책방에 오랜만에 유치원 아가들이 나들이 왔어요.
작고 어린 아기들을 보면 어쩔줄을 몰라서...ㅎ...유아들이 온다고 하면 조금 긴장하는데요.
목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온 열 명의 아가들은 어쩜 순하고 말도 잘 듣는지....
고양이들이 소리지르거나 뛰면 싫어한다 하였더니 다들 말도 소근소근, 걸음걸이도 살금살금...ㅎㅎㅎ....
아기들이 왔는데도 고양이들이 책방 한복판에 두 다리 쭉 펴고 누워있을 만큼 아기들이 편안하게 해주었어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책 들고 사다리 끝까지 올라가 자리잡는 녀석들이 귀여워서 한 장 찰칵!
여섯 살 아기가 보기엔 조금 어려운 책인데...음...그래도 이 책이 맘에 든다고 꼭 사고 싶다고 하니 그러자 했어요.
어려우면 어때요...글은 읽을 줄 몰라도 뭔가 마음을 끄는 이미지가 있었기에 고른 걸테니까요. 그렇게 마음으로 읽어내도 충분한 게 그림책이니까요.
장난감처럼 책을 갖고 놀면서 친구와 서로 읽어주기 놀이도 하고요...
일곱 살 이 친구는 "아홉 살 마음사전"이 꽤나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처음부터 이 책을 집어들더니 결국 책을 꼭 안고 돌아갔어요.
'북엔드'라는 영어 이름이 뭔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이름은 알고 가야 하니 북엔드 북엔드 북엔드 여러 번 외쳐서 이름을 외우게 하고, 우리 말로는 그냥 '책꽂이'라고 알려주었어요. 아가들이 그린 작품이 너무 멋지고 귀여워요.
새해가 되어 한 살 더 먹고, 큰 언니들은 초등학생이 되겠죠?
목도초등학생이 되어서 책방에 또 찾아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