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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온의 삼백 명 용사가 되게 하소서
2025년 2월 16일 / 대예배 / 사사기 7:1-9
혹시 300이란 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 이는 페르시아 100만 대군의 침공을 맞아 스파르타의 300용사들이 적군이 그리스로 들어오는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테르모필레’의 협곡(오른쪽으로는 바다, 왼쪽으로는 험준한 바위산)이라는 지형적 이점을 이용해서 약 300여명의 정예병사로 그 입구를 막아 싸우다가 장렬하게 모두 전사하는 비장한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힘과 용맹으로 싸웠다.
그런데 오늘 기드온과 그의 용사도 300명이었다. 스파르타군대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싸움을 싸웠다. 스파르타 용사들은 어려서부터 온 몸을 단련해 온 몸이 병기인 전사 중의 전사였으나, 기드온의 용사들은 대부분이 농사짓던 사람들이요, 양과 소를 돌보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13만 5천이라는 거대한 미디안 연합군의 정규군을 맞아 오직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싸웠다. 아니 하나님께서 저들을 긍휼히 여기사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승리케 하셨다. 스파르타 용사들은 다 전사했지만, 기드온의 용사들은 단 한명의 전사자도 없이 적을 몰살시켰다.
이들의 놀라운 승리의 비결이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날마다 벌어지는 영육간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귀한 말씀을 통해 그 진리를 마음에 새겨주시길 소원한다.
● 여호수아가 가나안 복지를 정복하고 난 후 사울이 이스라엘 왕이 될 때까지 약 350년의 기간을 사사(士師) 시대라고 한다. 하나님 앞에 죄를 지으면 이웃 나라를 통해 징계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사사를 보내서 다시 나라를 바로 잡아주셨던 때가 바로 사사시대이다. 따라서 사사의 위치는 아주 중요했다. 그들은 평상시에는 재판관으로 백성들을 다스리다가 전쟁 등 국가 비상시에는 군사 지도자가 되어 나라를 위해 앞장서서 싸웠다.
기드온은 이스라엘 다섯 번째 사사이다. 포도주 틀에서 밀 타작을 하고 있을 때 소명을 받은 것(삿 6:11-14)으로 볼 때 그는 농부였던 것 같다. 사사들은 직업도 다양했다. 그들은 임무가 끝나면 대부분 자기 본업으로 돌아갔다. 또 사사는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린 것이 아니라 한 지역을 맡아 다스리기도 했다. 기드온은 3백 용사로 미디안 연합군을 격파한 뒤 40여년 이스라엘을 통치했다.
1. 물리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
기드온은 믿음의 사람이었다. 당시는 이스라엘의 혼란기였다. 바알 신과 아세라 신을 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 신임을 확신하고 기드온은 우상의 산당들을 부셔버렸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여룹바알(Jerub-Baal)이다(1절). ‘여룹바알’은 ‘바알 신과 대적하다’는 뜻이다(6:32). 그만큼 그는 우상을 퇴치하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데 솔선(率先)하였다.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들의 주요 공격 타깃이 되었다. 이때의 상황은 나라를 지키기가 결코 쉽지 않을 때였다. 강력한 군사력을 갖고 있던 미디안이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과 연합해서 이스라엘을 공격해온 것이다. 군사뿐 아니라 경제 사회 등 미디안에 앞서는 것이 이스라엘에는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외길이었다.
본문에 “여룹바알이라고도 부르는 기드온과 그를 따르는 민병대가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나 하롯 샘 부근에 진을 쳤다. 미디안 진영은 이스라엘 진영의 북쪽, 즉 모레산 앞 골짜기에 있었다.”(1절)라고 전한다. 전쟁의 형국은 갖춰진 것 같다. 하지만 세상적인 눈으로 볼 때, 이것은 전쟁이라고 말 붙이기가 좀 어색하다. 요즘 말로 ‘잽’이 되지 않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미디안 연합군은 135,000명이라고 했다. 기드온이 이끄는 이스라엘은 고작 3백 명밖에 되지 않았다. 군사력으로 따진다면 450대 1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전쟁에서 물자 수송을 맡게 되는 약대도 많은 수를 미디안은 확보하고 있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삿 7:12 / 내려가 보니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쪽의 사막에서 온 사람이 진을 치고 있는데, 마치 메뚜기 떼가 온 땅을 뒤덮고 있는 것처럼 넓은 평원을 뒤덮고 있는 게 아닌가! 또 낙타 떼도 얼마나 많은지 바닷가에 널려 있는 모래알처럼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2. 하나님을 의지하고 싸움에 임하는 기드온
기드온이 미디안 연합군과 싸울 군사를 모집했다. 나팔을 부니 아비에셀 족속이 모였고, 사자를 보내어 므낫세, 아셀, 스블론, 납달리 족속의 무리들을 모았다. 이렇게 해서 모은 군사가 총 3만 2천여 명이었다. 이들은 기드온의 이름을 보고 모인 사람들일 것이다. 3만 명이 넘는 숫자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 정도라도 모였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미디안 연합군에 비해 열세이다. 1/4도 안 되는 병사이기 때문이다.
기드온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한판 전쟁을 치를 마음이었다. 모르긴 해도 진(陣)의 유리한 위치도 이러한 생각을 갖는데 한 몫 했을 것이다. 미디안 연합군이 진을 친 모레산 앞 골짜기는 평지에 위치해 있었던 반면, 이스라엘이 진치고 있는 하롯샘은 다소 높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고대 전쟁에서 높은 진지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략적 요충지에 해당된다. 군사 지도자 기드온에겐 이러한 점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미디안 연합군은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말도 다르고 생활 습성도 다른 그들이 연합한 데는 무언지 헛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자기네이기에 그래도 한번 해 볼만하다고 기드온이 판단했을 것이다.
3. 철저히 낮아질 것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그런데 그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막으셨다. 그 이유는 전쟁에 임하는 자세, 믿음의 좋고 나쁨 때문도 아니다. 미디안 연합군의 1/4도 안 되는데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무기가 발달하지 않은 고대 전쟁은 숫자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나님의 명령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삿 7:2 /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셨다. “기드온아! 너를 따르는 민병대가 너무 많다. 그래서 내가 미디안 사람을 그 민병대의 손에 넘겨주지 않겠다. 만일 내가 미디안 사람을 너희 민병대의 손에 넘겨준다면 이스라엘 민병대가 이길 것이 뻔하지 않느냐? 그러면 자기들이 싸움을 잘해서 이긴 줄 알고 하늘 무서운 줄도 모를 것이 아니냐?”
이 말씀 속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➊ 미디안 연합군과의 싸움에서 기드온이 이끄는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다.
➋ 지금의 군사(3만 2천)로 승리하면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는 하나님을 찬양하겠지만 얼마 안가서 잊어버릴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있겠으나 135,000명을 대적하기에 32,000명도 힘든데 숫자를 줄여야 한다니. 부정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일이 나에게 주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안 된다고 하시니 어쩔 수 없지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지만 사람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승리했을 때 전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에게도 거울이 되어 늘 교훈을 주고 있다.
4. 최종 선발된 3백 명의 용사
3만 2천의 군사가 많다고 줄이라며 지시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삿 7:3 / “그러니 이제 너는 민병대에게 자세히 일러주어라. 누구든지 싸움터에 나가 싸우기가 두려운 사람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좋으니 길르앗산에서 내려가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하여라.” 그러자 집으로 돌아간 사람이 2만 2천명이나 되었고, 남아 있는 사람이 1만 명이었다.
두려워 떠는 자를 돌려보내라는 것이다. 두려움은 믿음의 결핍이나 연약함, 하나님을 불신하는 데서 온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전장(戰場)에서 결정적으로 피해를 준다. 자기 자신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전의(戰意)를 상실하게 만든다.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승리의 동력(動力)이 되는 것인데, 두려워하는 마음은 이 동력을 마비시킨다.
3만 2천의 무리 앞에서 ‘두려워 떠는 자들은 돌아가라’고 하니 2만 2천 명이 돌아갔다. 남은 이스라엘 군사는 1만 명이다. 지도자 기드온에겐 마음이 조여든다. 3만 2천명도 턱 없이 부족한데 1만 명이라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할 다른 방도가 없다. 하나님께서 시키신 일이기에 순종하는 방법 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것이 또 왠 청천벽력인가? 또 다시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을 … .
삿 7:4 / 여호와께서 또 기드온에게 이르셨다. “아직도 민병대의 수가 너무 많다. 자, 이제 저 사람들을 데리고 물가로 내려가거라. 거기서 정말 싸움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가려내겠다. 만일 어느 사람이든지 내가 ‘이 사람은 너를 따라가 싸워도 좋겠다’ 고 하면 따라가게 하고, 또 내가 누구든지 ‘이 사람은 너를 따라가서 싸울 수가 없겠구나’ 하고 일러주면 그 사람은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이스라엘 민병대는 햇빛이 내려쬐는 뜨거운 중동지방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행군하느라 목이 말랐을 것이다. 기드온이 물가로 데려가 물을 먹으라고 하니 신이 나서 달려 들어갔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처박고 벌컥벌컥 마신 사람도 있었고, 너무 많이 마셔서 배가 불러 땅바닥에 주저앉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과 달리 한 손에는 무기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물을 떠서 혀로 핥으며 주위를 살피는 300명의 용사들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쓰시겠다고 하셨다.
그러면 이들 300명이 나머지 9천 7백 명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팔레스틴 지역은 사막 지대이다. 낮의 온도가 몹시 높다. 갈증을 자주 느낄 수밖에 없는 기상 조건이다. 전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기가 아니라 물이다. 굶주림과 목마름은 육신을 가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300명도 목이 말랐지만 먹는 문제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 손으로 물을 떠 핥아 먹으면서도 적진을 노려보았다. 이는 어찌하든 원수를 무찌르고 승리하고 말겠다는 생각, 나라와 민족을 구원하고자 하는 투철한 사명감에서 나온 절제된 행동이었다.
인간에게는 식욕, 수면욕, 정욕, 명예욕 등이 있지만 이를 절제하지 못하고 이에 무릎을 꿇어 버리면 결코 하나님 역사에 쓰임 받지못한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능력이 있고 용감하고, 성경에 통달한 박사라도 육신의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면 귀하게 쓰실 수가 없다.
하나님은 이런 점을 고려하고 이스라엘 군사들을 시험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의 눈에 벗어난 자는 1만 명 중 9천 7백 명이 무릎을 꿇고 물을 마셨다. 이제 남은 자는 겨우 3백 명이다.
기드온은 속으로 투덜거렸을 것이다. ‘하나님, 너무 하십니다. 이 3백 명으로 135,000명의 적군을 어떻게 상대하라고요?’ 그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삿 7:7 / 그러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물을 손으로 움켜쥐고 핥아먹은 사람 300명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주리라. 그들이 너희를 구해 내리라. 남은 사람들은 모두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여라.”
하나님께서 300명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주어 승리케 해 주시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지켜졌을까? 기드온이 이끄는 이스라엘 군이 승리했을까? 물론이다. 승리했다. 그 승리는 군사력이 아니요, 군사의 숫자가 아니었다. 칼과 창도 아니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어린 다윗이 블레셋 장수 골리앗과 맞짱 뜨러 나가면서 한 말이 떠오른다.
삼상 17:45-47 / 그러나 다윗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너는 칼과 창과 투창을 들고 내 앞에 나왔지만 나는 이스라엘의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무장하고 나왔다. 너는 만군의 여호와를 조롱하였으나 46) 여호와께서는 오늘 너를 내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네가 여호와를 저주하였기 때문에 너는 그 벌로 죽게 될 것이다. 이제 여호와께서 내가 너를 쳐 죽이고, 네 목을 자르도록 도와주실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네 시체뿐만 아니라 블레셋 족속의 시체를 모조리 하늘의 새와 들짐승들의 밥으로 주겠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신 것을 천하만민이 알게 될 것이다. 47) 또한 여기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도 여호와의 승리가 칼이나 창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여호와께서 직접 나서서 싸우시어 너희 블레셋 족속을 모조리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5. 적군을 자중지란(自中之亂 - 같은 무리 속에서 일어나는 싸움)에 빠뜨리다.
미디안 연합군과의 싸움에서 어느 쪽이 승리했을까? 미디안인가 아니면 이스라엘일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이 승리했다. 하나님은 참으로 친절하시다. 싸움의 방법, 승리하는 길까지 상세히 가르쳐 주시니까. 사실 이스라엘이 가진 무기라곤 없다. 나팔과 빈 항아리와 횃불이 그들이 가진 무기의 전부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싸움을 군사력의 싸움으로 끌고 가지 않으셨다. 그 방법은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안겨줄 방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빈 항아리 안에 횃불을 감추고 야밤에 미디안 연합군 진지를 습격했다. 백 명씩 세 대(隊)로 나누어 적진을 쳐들어갔다.
삿 7:19-20 / 기드온은 한밤중에 자기에게 딸린 민병대 100명을 거느리고 미디안군 진지 가까이로 다가갔다. 미디안군이 막 보초를 교대하는 시간이었다. 기드온 부대는 나팔을 불고 손에 들고 있던 항아리를 깨뜨렸다. 20) 기드온 부대가 이렇게 하는 것을 보고 나머지 두 부대도 나팔을 불고 손에 들고 있던 항아리를 모두 깨뜨렸다. 곧 왼손에는 횃불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나팔을 불며 ‘여호와를 위하여, 기드온을 위하여, 자, 싸우러 나가자' 하고 외쳤다.
3대가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부수고 왼손에 횃불을 들고 오른손에 나팔을 불며 외쳐 가로되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하며 공포 분위기를 만들었다. 미디안 연합군대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혼비백산하여 흩어졌다. 나아가 자기들끼리 죽이고 죽는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미디안, 아말렉 그리고 동방 사람들, 여러 나라 군인들이 모였기에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따라서 상대방과 우리 편을 구분하기 어렵다. 설령 아군이라고 해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상황에서는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미디안 연합군 12만 3천 명이 이렇게 해서 죽었고, 도망가던 1만 5천명도 좇아가서 죽여 완전 승리를 쟁취하게 되었다.
6. 기드온의 순종에서 얻은 교훈
3백 명으로 135,000명을 물리친 전쟁은 세계 전쟁사에서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3백 명의 군사로 미디안 연합군과 싸우게 하신 이유를 이제는 알겠는가? 원래 이 싸움은 세상적으로 보면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인간의 힘으론 승리가 불가능한 싸움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임마누엘 하나님을 늘 찬양한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인간적 계산으로 하지 말라. 세상적 관점으로 하나님의 뜻을 짤라내지 말라. 하나님의 일도 인간의 능력에 맞추지 말라.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순종하면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지금도 ‘기드온 3백 명 용사’의 기적이 일어난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자꾸 군사의 숫자를 줄이라고 명령하신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더 많은 지식을 확보하려고 한다. 더 많은 재물을 모으려고 한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한다. 더 많은 사람을 거느리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명령하신다. 재물을, 사회적 지위를, 명예를 줄이라고 하신다. 대신 그 자리에 하나님을 모시라고 말씀하신다. 그때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통해서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해 주신다. 기드온의 3백 용사와 같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믿고 순종해서 귀하게 쓰임 받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한다.
결 론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고 힘 있는 자들이 아니라 연약한 자들을 선택하여 사용도 하신다.
바울은 이에 대하여 본문을 대언해 주는 것과 같은 하나님의 뜻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고전 1:25-29 / 비록 사람의 눈에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그것은 인간의 어떤 지혜로운 계획보다 훨씬 더 지혜롭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으로써 하나님이 매우 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분은 어떤 인간보다도 훨씬 더 강하십니다. 26)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여러분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그리스도의 부름을 받은 여러분 가운데 과연 유명한 사람이 있습니까? 권력을 잡은 사람이 있습니까? 부자가 있습니까? 27)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어리석고 아무 쓸모 없어 보이는 여러분을 일부러 선택하셔서 이 세상에서 현명하고 훌륭한 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셨습니다. 28)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업신여김을 받는 하찮은 사람들을 불러 쓸모 있게 하심으로써 이 세상에서 위대하다고 하는 자들을 아무 것도 아닌 자로 만드셨습니다. 29)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든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 본문에 나오는 기드온의 용사 300명은 특수부대가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가장 잘 나타내도록 하기 위해 선택된 연약한 무리이다. 기드온과 그 300명의 용사는 믿음과 용기가 있어 하나님을 굳게 믿음으로 자신을 얻고 전쟁에 임하였던 것이다.
➊ 하나님은 인간의 연약함을 이해하시고 배려하셨다.
하나님께서는 300명 용사를 선별한 그날 밤에 적진을 치라고 하셨다. 이제 이스라엘을 자긍(自矜)하고 교만한 마음을 가진 자를 모두 귀가시켰기 때문이다. 그런 기드온이 그처럼 작은 숫자로 미디안을 대항하여 싸우는 것을 두려워할 것을 인정하시고 그를 격려하셨다. 그래서 기드온에게 적진에 몰래 들어가서 미디안 사람들의 꿈에 대한 말을 들게하시며 확신을 갖게 하셨다(삿 7:9-15).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의 연약함을 탓하지 않으시고 적과 싸울 수 있는 믿음의 확신과 용기를 주셨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의 체질을 아시고 우리가 진토임을 기억하셨기 때문이다(시 103:14). 그래서 우리가 두려워하고 연약할 때에 우리를 붙들어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➋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소수의 무리를 택하셨다
미디안의 진지에서 두 군사가 나눈 꿈에 대한 대화를 듣고 난 후에 취한 기드온은 꿇어 엎드려 여호와께 감사를 드리고 이스라엘 진지로 돌아왔다(삿 7:15).
사실 하나님께는 기드온을 비롯하여 300명의 용사의 숫자도 많으신 것이다.
마 18:19-20 / 내가 또 진정으로 말한다. 만일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 위에서 마음을 합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과 함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비롯하여 300명의 용사에게서 앞으로 얻게 되는 승리에서 아예 저들의 교만할 가능성을 없애버리신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께 영광만을 돌리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진정한 의도이며, 우리를 향한 사랑이셨던 것이다.
믿는다는 사람일지라도 재물이 많아지고 명예와 권력이 있으면 교만해져서 마치 자기가 잘나서 부자가 된 것 같이 착각을 한다. 그래서 모세는 신명기 8:11-20절에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이렇게 교만한 자들이 생겨날 것을 대비하여 이렇게 신신당부하였다. < 신 8:11-20을 필독하시라 >
이 말씀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축복인 동시에 무서운 경고이다. 우리들도 먹을 것이 풍부하고 좋은 집을 짓고 재산이 많아질 때 마음이 교만하여 하나님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내 힘과 능력으로 부유해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재물을 얻을 힘을 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범사에 감사하며 언제나 하나님을 기억하자. 온유와 겸손을 배우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자. 그리고 온유와 겸손을 배움에 게으르지 말고 필히 장학생이 되자.
하나님께서 기드온의 군사를 줄이는 이유는 자긍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용감한 군인 300명이라도 메뚜기 떼와 같이 많은 미디안 135,000명과 싸워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이처럼 연약한 자들을 들어 사용하기를 기뻐하신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도전을 주고 있다.
레 26:8 / 너희 중 다섯 명만 있어도 원수 백 명을 당해 낼 수 있을 것이며 백 명만 있어도 일만 명을 쓰러뜨릴 것이다. 너희 원수가 너희 앞에서 힘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다.
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안을 두려워하는 기드온이 적진 가운데 단신으로 내려가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기드온은 부하와 함께 미디안의 진지에 몰래 내려갔다. 적들은 그들의 수효가 많은 것을 믿고 군기가 해이해져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때 기드온은 보초를 서던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의 장막을 엎드러뜨리는 꿈과 그것이 기드온의 칼날에 의해 미디안의 군대가 패퇴될 것이라고 해몽을 들은 기드온은 그 자리에서 믿음과 용기를 얻어 적진에서 돌아왔다.
기드온은 비록 보리 떡(빈민들이 먹는 것으로 비천하고 압제받은 이스라엘을 상징)같이 미천한 존재이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확신하게 되었다. 기드온은 적군의 대화를 헛소리로 여기지 않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더 이상 기드온은 두려워하거나 불신하지 않고 지체치 않았다.
➍ 기드온은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기습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300명의 용사의 자격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순종하는 것뿐이다.
적진에 가서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 승리를 주실 것을 확신하고 3백 명에게 돌아와 곧 그들을 세 대로 나누고 각각 나팔과 빈 항아리 그리고 횃불(적군을 당황하게 만드는 전쟁의 전술)을 소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수적으로 열세에 있는 이들이 이것들을 가지고 전쟁에 임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어 보이지만 이것은 기드온에게서 나온 작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작전이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에 승리는 확실한 것이다. 단지 3백 명의 용사들은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여야 했다. 기드온은 이 작전을 실행하는데 가장 앞서서 본을 보였다.
이들이 적진을 에워싸고서 나팔을 불며 횃불을 들고 함성을 지를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다. 중요한 것은 무기와 군사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순종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기드온과 3백 명의 용사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적진을 에워싸고 나팔을 불며 소리를 지을 때 하나님께서 미디안 군인들의 마음을 공포에 떨게 하였다. 그들은 캄캄한 밤이었지만 혼비백산하여 서로 동료들을 칼로 쳐서 12만 명이 죽고 겨우 1만 5천 명쯤 되는 군인들만 살아남아 300명의 용사 앞에서 도주하였다.
기드온은 하나님이 주신 승리를 인간의 게으름과 무계획으로 망치지 않았다. 이처럼 사람이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 순종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사역 가운데 역사하신다. 마치 돌항아리에 아구까지 물을 부었던 하인들처럼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 삶속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역사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후의 승리를 얻는 그날까지 믿음과 순종을 통하여 승리를 하자.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교만하기 쉬운 존재임을 아시기에 교만의 여지가 있는 자가 아닌 연약한 자들을 사용하신다. 기드온은 자신이 미약한 자였고, 선별된 300명 용사들도 연약한 사람들이었다. 강한 자가 아닌 약한 자들을 들어 사용하신다는 것은 연약한 우리에게는 기쁜 소식이 될 수 있다. 우리도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자.
♬ 352장 / 1.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 기 들고 앞서나가 담대히 싸우라
주께서 승전하고 영광을 얻도록 그 군대 거느리사 이기게 하시네
2.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 그 나팔소리 듣고 곧 나가 싸우라
수없는 원수 앞에 주 따라갈 때에 주 예수 힘을 주사 강하게 하시네
3.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 네 힘이 부족하니 주 권능 믿으라
복음의 갑주 입고 늘 기도하면서 너 맡은 자리에서 충성을 다하라
4.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 이 날에 접전하고 곧 개가 부르라
승전한 군사들은 영생을 얻으며 영광의 주와 함께 왕 노릇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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