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넷의 나이값
김대희
세상 사람들은 모두 말하기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들 말한다.
내 나이 예순넷, 그 무게와 의미 예순넷 숫자로는 간단하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64년이라는 세월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수많은 계절을 오가며 나와 내 자식들의 일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웃고, 울고, 견디고 사랑한 흔적의 표시이다. 내 나이예순넷은 아직도 잘 걸어 다닐 수 있고 또 무엇이든지 배울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내가 내려놓아야 할 것과 꼭 거머쥐고 있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어렸을 적 단발머리 소녀가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다니고 멋있는 낭군님을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딸 하나 아들하나 누가 보아도 이건 250점 짜리인생을 잘 살고 있다. 젊을 땐 가질 줄만 알았다면, 이제는 내려놓을 줄 도 알아야 하는 나이이다. 내 자식 들과 다른 모든 이에게도 마찬가지 이다. 말을 아끼는 법, 조용히 들어주는 법, 그리고 눈빛 하나로 마음을 전하는 법도 배워야 할 나이이다.
내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온전하게 살아온 날은 별로 없었다. 그렇지만 완전히 불완전한 것도 없었다. 실수투성이도 많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 깨달은 것도 많고 아픈 상처도 많이 있었다. 그 모든 희망과 실수들을 함께 안고 있는 나이이다. 인생이 나에게 남겨준 조용한 선물 같은 시간들이다. 이 나이쯤 되면 문득 나이 값이란 말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외모나 말투 혹은 사회적 위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살아온 삶은 어떻게 이해하고 또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것일 거다. 나의 나이 값은 과연 얼마일까 궁금하다. 그숫자에는 많은 시간이 들이 쌓여 있다. 젊은 시절의 부와 성공은 타인에 의해 평가되고 있었다면, 이제의 나는 내면의 가치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좋고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고, 내가 살아온 길에 대해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예순넷의 나이값이 아닐까 ?
자식들을 키우면서 즐거웠던 웃음 횟수와 연로하신 부모님을 떠나보내면서 울었던 슬픈 눈물 떠나보낸 계절의 허무함과 새로 맞이한 계절의 시작들. 온전치 못했던 삶의 깨달음의 흔적들 모두 의미 있는 숫자에 깃들어 있다. 나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내 삶이 일구어 낸 시간들이다.
지금보다 더 젊은 시절에는 나이가 빨리 들었으면 하고 했다. 몇 살이냐고 물으면 내보고 그렇게 젊으세요 ? 하고 반문하면 조금은 속상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물으면 “내 나이를 묻지마세요?”하면서 이제는 한 살 더 먹는다것,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는 더 이상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책임을 강하게 더 느껴지고 이제 살아가면서 앞으로의 가능성보다는 그반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나는 나를 위해 한걸음씩 천천히 걷는다.
속도보다는 방향,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내 삶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나는 부족함이 많아 하나하나씩 배우며 살아가는 중이다. 그것이 예순넷, 지금 이 나이의 소중한 의미이며 나의 나이값인 것이다.
직장 다니면서 그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부모님, 남편, 자식들만 보면서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였다. 지금에서야 뒤 돌아보니 나를 위해 놓친 것들이 참 많았다.
또한 나이를 먹으면서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도 참 많아졌다. 나도 나이 들면서 나이값을 하면서 세상과 더 가까워 져야 겠다. 무엇이 소중한지 여태껏 타인들의 시선이 더 중시하였던 거 하나 하나 되새기면서 나의 나이 예순넷 값을 매기면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도 가져본다. 나이 들어 말도 아끼며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건강하게 이 순간을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나도 내 나이 값을 해야겠다. 남들 모두가 다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면서 사는 것이다. 인생은 바로 지금 이라는 것 내 인생의 로또처럼 항상 생각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서 살아 숨 쉬고 있음에도 감사할 줄 아는 것이다. 이모든 것이 나에게 평범한 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이다.
지금 만큼이라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너무 나를 혹사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도 버릴 것이다. 그리고 늘 가족들의 소중함을 생각할 것이다. 내 나이 예순네살의 나이값을 숫자로 매기면 정말로 매길 수 없이 높은 수치일 것이다.
타인의 시선보다 스스로의 시선에 떳떳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그동안 흘러간 시간에 감사할 줄 아는 여유,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진짜 나이값이다.
나는 이제 성급하게 서두리지도 않는다. 누군가에게 애써 칭찬 받고 인정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 도 않는다. 그저 나는 이제 나답게 나를 돌보는데 시간을 쓰려고 한다.
몸은 이제 예전 같지 않다. 눈도 고장나 병원신세를 지고 나의 두 무릎도 시큰 거리도 한다. 그러나 나는 예전보다 더 멀리 더 깊숙이 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나이값을 받아들인다. 더 이상 나이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한다. 그 숫자 안에 담긴 나의 삶을 사랑하기로 한다. 어차피 나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가고 있다. 나는 나를 더 단단하면서 부드럽게 만들어갈 것이다.
2025.7.6
첫댓글 대희 선생님 나잇값 잘 풀었습니다. 솔직하고 정직 합니다. 나 답게 사는 것 나잇값입니다. 글이 점점 성숙됩니다. 응원합니다. 실수 투정을 실수 투성으로 수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이값은 무엇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천차만별의 기준이 있겠죠~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