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중의 아침편지]
다산과 면암 그리고 상선약수(上善若水)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개인이나 조직, 국가는 끊임없이 문제에 봉착한다.
그리고 봉착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에 따라 개인, 조직, 국가의 운명이 갈리게 된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에게 있어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는 데 있다”고 했다.
'다산'과 '혜장스님'이 '다산초당'에서 900m 떨어진 '백련사'를 오고 가며 학문과 사상을 나눴다는 그 '오솔길'을 걸었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비난하기는 쉽다. 그러나 타인을 비춰 스스로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것은 어렵다"고 한 '다산'을 떠올린다.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해월루'와 '천일각'에서 18년간의 귀향살이의 고단함,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느꼈고,
'다산초당'에 '동암'과 '서암'을 지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등 60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다산’이 강진 유배 중에 쓴 책 중 “경세유표(經世遺表)”라는 책은 기존 제도들의 모순에 대한 뼈아픈 통찰과 지적을 남기며,
당시 조선의 현실에 맞도록 정치, 사회, 경제 제도를 개혁하는 부국강병을 이루는 데 목표를 두자는 내용의 국정개혁의 중요한 책이다.
바로 여기서 수백 년 전 선각자의 정열과 좌절 그리고 오늘의 세상과 미래에 대한 낙관과 믿음을 상상할 수 있었다.
또한 '대마도' 방문시 을사조약을 반대해 끌려간,
유학자이며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지비(殉國之碑)'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선생은 당시 7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의 위협에 결코 굴함이 없이,
그들이 주는 물 한 모금조차 마시지 않은 채 단식으로 항거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백성의 삶이나 세상의 변화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파싸움만 한 결과 나라 잃고 이런 비참한 결과를 맞이한 것이 아닐까?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극심한 사회분열과 정치갈등 및 포퓰리즘과 불공정 및 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어, 울분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자(老子)의 상선약수(上善若水)가 떠오른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아 몸을 낮추어 겸손하며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이라고 했다.
바위도 뚫는 물방울의 끈기와 인내, 흐르고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 어느 그릇에나 담기는 융통성,
구정물도 받아주는 포용력,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 낮은 곳으로 찾아 흐르는 겸손 등이다.
아무쪼록 염치, 남탓, 거짓말, 내로남불이 일상화된 이 나라에,
국익에 반하는 괴담,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진영정치'가 더이상 우리의 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신뢰와 상상력과 사명감'이 되살아는 지금보다 더 위대한 국가로 나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국제PEN, 시인, 수필가☆
♤세상을 바꾸는 'why not?' '임현정'의 "아리랑 판타지"
https://youtu.be/GayqSy0ZLFE?si=gsLqiyFqh6GS6V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