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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14일, 개신교 성직자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에 대한 전면적인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
ⓒ 심규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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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돌연사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타이어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일했던 직원 임모(45)씨가 21일 오전 10시께 경남 진주의 한 병원에서 뇌종양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임씨는 지난해 6월 9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한 후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직무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임씨는 1994년 4월 한국타이어 가류과 GTC(타이어 모형을 가열하는 과정)에 입사해 근무하다 1995년 사측을 상대로 한 투쟁에 참여하다 1997년 창원 물류센터로 전직됐다. 임씨는 1999년 11월 퇴직했으나 2007년 2월 뇌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중앙연구소 등에서는 지난 96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93명이 사망했다. 이는 연평균 7.75명으로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56명(퇴직 후 25명), 자살도 6명(퇴직 후 2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모두 4명의 노동자가 질환으로 숨졌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타이어 측에서 매번 사망자가 생길 때마다 솔벤트, 납, 톨루엔 등의 유기용제 및 중금속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노동부가 나서 전면적인 역학조사를 재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숨진 임씨가 신청한 산재신청서에는 한국타이어 가류과는 항상 역한 냄새와 화학약품으로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여서 두통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근무하다 사망한 근로자중 신원이 확인된 21명에 대한 '산재처리여부 확인' 결과 11명(확인불가 6명)이 산재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이는 사망 노동자들의 다수가 직무연관성으로 사망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