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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페지기 입니다.
그간 카페활동에 대단히 소홀해서, 여러 회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올해들어 여러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생각들을 하다보니, 공부에 대한 진척이 더디고,
글이 잘 써지지 않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생각이 많이 정리되어 , 원고 마감에 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다시 열심히 온라인에도 글을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들어 저의 첫 책이 출간되어, 9월 1일부터 서점에 진열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한 [세상을 바꾼 탐험]은, 2010년 [세상을 바꾼 수레], 2012년 [세상을 바꾼 길]과 함께 저의 ‘인류 이동의 문명사’3부작 가운데 마지막을 장식한 책입니다. [세상을 바꾼 탐험]책을 쓰게 된 것은 2013년 가을 서울시민청에서 ‘동서문명교류’ 강의를 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대문명은 탐험가들의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래서 탐험에 대한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탐험가들을 위대한
도전정신의 실천자라고 칭송하는 책들만 있을 뿐, 그들의 탐험이 인류 역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왜 탐험가들이 15세기 이후에는 유럽에서 주로 등장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탐험가들이 등장하지 않았는지, 탐험가들의 탐험은 인류 역사에 도움이 되었는지 등 우리의 입장에서 탐험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대한’이란 단어를 빼고, 인류의 탐험이 세계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왜 우리나라를 비롯한 근대 동양에서는 탐험가들이 왜 등장할 수 없었는지, 탐험의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를 질문을 던져보고 그 답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탐험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많은 탐험가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탐험가가 아닌 현지인의 입장에서도 탐험가들을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탐험은 분명 인류 역사를 변화시켰고, 현대문명의 탄생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인류의 탐험이란 주제로 세계사를 가로질러 보니 인류 역사가 새롭게 보였습니다. 앞선 두 책과 함께 이 책을 보시면 인류 이동의 문명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고구려의 수레 연구에서부터 시작된 저의 공부는 조선시대 수레 연구로, 다시 세계사에서 수레 연구로 넓어졌고, 그것이 확대되어 수레가 다닌 길의 역사로, 길을 다닌 사람들의 역사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얻어진 세계사에 대한 안목은 이제 다시 한국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다음에 출간될 책들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목차 -
머리말: 탐험,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다
1. 탐험하는 인간
탐험과 인류 문명
최초의 탐험가와 기록
태평양을 항해한 라파타인
전설적인 탐험가 페니키아인
바이킹의 탐험과 정복
유향과 아라비아의 탐험가들
이야기톡: 표류, 뜻하지 않은 탐험
2. 탐험가의 시대
무엇이 탐험가의 시대를 열었는가
포르투갈, 세계 경제의 중심부에 발을 딛다
에스파냐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콜럼버스
마젤란의 세계 일주와 필리핀
후발 주자 네덜란드의 전략
영국, 프랑스, 에스파냐가 나눠 가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를 차지한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차지한 영국
이야기톡: 에스파냐를 무너뜨린 캐리비안 해적
3. 탐험가가 바꾼 세계
콜럼버스의 날인가, 원주민 저항의 날인가
탐험가가 퍼뜨린 전염병
탐험과 세계 시장의 탄생
탐험, 자본주의의 씨앗이 되다
탐험, 산업 혁명의 시작과 성공을 결정짓다
오만해진 유럽인, 계몽주의에 빠지다
달라진 세계인의 입맛
이야기톡: 모피로 인해 바뀐 시베리아
4. 동아시아의 탐험가들
중국에는 콜럼버스 같은 탐험가가 없었을까?
왜 조선은 고려의 해상 활동을 이어받지 못했을까?
정부 정책으로 좌절된 일본의 탐험
유럽과 동아시아를 가른 시민 사회
이야기톡: 탐험가들을 괴롭힌 괴혈병
5. 현대인과 탐험
아프리카 내륙 탐험을 가능하게 한 과학
북동항로와 극지 탐험
과학 탐구를 위한 탐험
과학 기술 발달과 새로운 탐험
나가는 말: 과거의 탐험에서 배울 것들
참고 문헌
- 출판사 소개글 -
현대 문명은 도전 정신을 가진 탐험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정복당한 땅에 살던 사람들의 삶은 처참하게 착취당했다. 탐험에 붙어 있던 ‘위대한’이라는 단어를 떼고 탐험의 역사와 그 이면에 대해 살펴보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뺀 탐험
탐험은 흔히 도전 정신으로 포장되지만 실제로 역사 속에서 탐험은 정복과 추악한 탐욕으로 얼룩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탐험의 역사를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시선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항해 시대 이후 탐험가들의 노력으로 인해 우리가 오늘날의 문명을 누리고 있음은 인정해야 하지만, 과오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탐험이 오늘날 현대 문명을 만드는 데 경제적, 사회적으로 미친 영향뿐만 아니라, 탐험으로 인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아시아가 어떤 불합리한 대가를 치렀는지도 다룬다. 또한 유럽이 배출한 탐험가 외에 고대의 이름 모를 전설적인 탐험가들, 중세 시대까지 육로와 해로를 장악했던 이슬람 탐험가들, 동아시아의 탐험가들까지 불러 모았다. 탐험가들의 성과에 따라 시대의 주도권이 바뀌고, 시대 환경에 따라 탐험가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탐험의 목적이 바뀌기도 했다. 탐험에서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빼면 탐험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세상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든 탐험
탐험은 생존을 위한 인류의 본능이었다. 온 지구에 인류가 퍼져 살게 된 것 자체가 탐험의 결과이다.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더 좋은 생존 장소를 찾기 위해 인류는 수만 년 전부터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바다를 건너 오스트레일리아로, 태평양의 수많은 섬으로 탐험을 떠났다. 그리고 이렇게 퍼져 살던 인류가 하나로 묶이게 된 것 또한 탐험의 결과이다. 한 무제 때 장건이 서쪽 월지국을 찾아 나선 것을 계기로 동서 교역의 길이 된 실크로드가 열리게 되었다.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는 이슬람 상인들이 바닷길을 개척해 동양과 서양을 연결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계기로 유럽 탐험가들은 새로운 대륙, 새로운 땅을 찾아 탐험하기 시작했다. 아메리카 대륙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태평양의 여러 섬까지 유럽 탐험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포르투갈과 에스파냐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같은 유럽 국가들은 서로 경쟁하듯 인도와 아시아에 무역 거점을 마련하고 신대륙에는 농장을 만들어 더 많은 부를 쌓기에 매진했다. 원주민들만 단절된 채 살았던 미지의 대륙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수많은 탐험가들과 상인들의 발길이 닿아 세계 시장으로 편입되었다. 그 과정에 많은 부작용이 있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계화는 탐험가들의 노력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이, 구대륙과 신대륙이 교류하면서 서로의 문물이 소개되었다. 유럽의 문명이 신대륙으로 넘어가 새로운 나라가 건설되었고, 신대륙에서 자라던 고추가 소개되어 우리나라에 김치가 탄생했고, 감자와 옥수수는 전 세계인이 즐겨 먹는 먹을거리가 되었다.
정복의 역사가 된 탐험
비잔틴 제국이 이슬람 세계에 의해 멸망한 사건은 유럽에게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인도 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면서 유럽은 절박한 순간을 벗어나 세계사를 주도하는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포르투갈은 그동안 이슬람 세계가 독점하던 향신료 무역에 참여하면서 대항해 시대의 포문을 열었고, 그 이후 새로운 인도 항로를 개척하기 위한 유럽 여러 나라의 고군분투가 시작되었다. 그 와중에 우연히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었고, 황금을 구하기 위해 탐험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발을 디딘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 저항의 날’로 부를 것을 요구했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을 비롯해 신대륙 탐험을 주도한 유럽 국가들은 아메리카에 대규모 식민지를 갖게 되면서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원주민들은 터전을 빼앗기고 학살당하고 유럽인이 만든 농장과 광산에서 노예로 착취당했다. 1492년에 1억 명이었던 원주민은 150년 뒤 300만 명으로 줄었다. 농장에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유럽인은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노예로 대거 데려왔다. 그 이후 비인간적인 노예무역이 성행했고, 오랫동안 인종 차별이 이어졌다. 또한 유럽의 농장으로 전락한 식민지는 아직까지 단일 작물 재배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다. 콜럼버스가 유럽인에게는 영웅이겠지만,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는 재앙의 씨앗이었던 셈이다.
15세기 이후 유럽 탐험가들의 활동은 교류가 아닌 정복의 과정이었다. 새로운 땅을 먼저 발견하는 나라에게 소유권이 있다는 생각이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원주민들의 권리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정복의 역사가 된 탐험은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전으로 이어졌다.
탐험은 유럽의 전유물이었을까?
중국의 장건은 기원전 139년에 서쪽 월지국을 찾아 탐험에 나섰고, 승려 법현은 399년에 인도로 구법 여행을 떠났다. 3~4세기경 중국의 대형 정크선은 페르시아 만까지 오갔고, 1405년 명나라 때는 정화가 엄청난 원정대를 이끌고 일곱 차례나 대항해에 나섰다. 이 정도 규모의 원정대를 꾸릴 수 있는 나라는 당시 최강의 국력을 자랑하는 명나라뿐이었다. 그런데 왜 중국에서는 콜럼버스 같은 탐험가가 나오지 않았을까? 정화의 원정은 주변국에 명나라의 위세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유럽 다른 나라처럼 시장 개척이나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원정이 아니었다. 중국은 정착 농업 국가인 탓에 세금과 노역을 바치는 농민들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정책이 우선시되었다. 또한 세계적인 상품이 많아 유럽 각국이 은을 싸들고 중국으로 몰려들었으니 특별히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은 고려의 우수한 조선술을 이어받았고 삼면이 바다라는 유리한 조건에 있었지만, 해금 정책을 실시한 명나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데다 이익 추구를 지양하는 성리학이 지배 이념이었던 탓에 다른 세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일찍 포르투갈과 무역을 시작했고, 17세기 초에는 350여 척의 무역선이 바다를 건넜다. 그런데 도쿠가와 막부 들어 갑자기 쇄국 정책을 실시하면서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막혀 버렸다. 즉 중국과 조선, 일본은 도전 정신을 가진 인재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상 탐험가가 나오기 힘든 여건이었다.
과학과 탐험
북동항로 개척은 수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증기선이 만들어지고 나서야 가능해졌고, 아프리카 내지 탐험은 말라리아 치료약이 나오고서야 가능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우주와 심해로까지 탐험의 범위가 넓어졌다. 심지어 생명체의 내부 조직까지 탐험이 가능하다. 인류가 가진 탐험의 본능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모른다. 이 시점에서 탐험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일은 의미가 크다. 현대 문명은 분명 탐험의 토대 위에 세워졌다. 유럽은 신대륙 발견과 식민지 건설로 큰 부를 쌓았고, 탐험가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세계 시장이 만들어졌다. 인도에서 발견한 면직물 때문에 영국은 산업혁명을 성공시켰고, 탐험을 후원하기 위해 주식회사와 주식거래소, 은행, 해상보험 등 자본주의의 토대들이 생겨났다.
탐험은 분명 인류 역사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탐험은 누군가에게는 행복이었을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재앙이었다. 앞으로 과학이 더 발전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탐험이 이루어질지 모른다. 이 책은 새로움에 도전하는 탐험가의 용기는 필요하지만, 지나친 이기심은 버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인류와 문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세계사 가로지르기' 시리즈
이 시리즈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알기 쉬운 서술을 통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과 관념이 알고 보면 인류 문명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들임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숲을 보라고 하면서 나무 이름이나 외우게 하는 기존의 세계사 학습 방식에서 벗어난, ‘무엇이, 어떻게, 왜’에 중점을 둔 가로지르기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이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상을 바꾼 미디어』 이후로 물, 약, 이슬람, 도시 등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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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평소 선생님의 고구려사 연구에 많이 감동 받았는데, 수레에서 수레가 다닌 길의 역사로, 또 그 길을 다닌 사람의 역사로 연구 영역이 확대되었다는 말씀에 공감이 됩니다. 계속 연구가 확장되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이번 저서는 '위대한' 이라는 수식어를 빼셨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기존 문명사와 탐험사를 다룬 저서들을 보면 인류의 개척정신을 높이 산 나머지 그 안에 함께 있었던 살육과 약탈, 본능에 충실한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들이 희석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탐험 연구를 끝으로 다시 한국사로 돌아오신다니 모처럼 기쁜 소식인 것 같네요. 앞으로도 계속 선생님의 저서들을 기대하겠습니다.^^
새로운 책 출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요즘 꾸준하게 자기신념을 갖고 일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님을 개인적으로 절감하고 있어서 선생님의 말씀에 더욱 공감합니다.
새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이야말로 남들이 가 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시는 또다른 의미에서의 탐험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새로움에 도전하시는 그 용기에 항상 경탄하게 됩니다.
드디어, 출간 축하드립니다. ^^
언제나 역사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시는 모습에 감탄하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더라도 늘 지금처럼 건필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뵈었으면 합니다. 슬럼프가 있으셨지만 이를 훌륭히 극복하신 모습이 저의 모습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점가면 꼭 탐독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한달전에 책이 나왔네요. 출판기념회겸 모임을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