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선배님 정말 죄송합니다...
맛난 고기랑 쇠주를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저희가 놓치다녀....
정말 아쉽네여...
선배님께서 청산을 얼마나 사랑하고 후배를 얼마나 아끼는지 또 한번 감동을 받으면서 느낄 수있었음다...ㅠ.ㅠ
정말 선배님 멋지시네여...
담주28~30일은 우석대 대동제가 열리는 날입니다.
시간이 난다면 놀이 공원이라두 가구 싶은 소망이 생기는 ....^^
선배님께서 원하시면 저희가 선배님을 찾아뵈러 가져...??
그래두 될까여??
선배님 다시한번 감사드리구여 죄송합니다.
전수 갈때 그땐 꼭 뵙도록 하져...
항상 건강하시구여...부자되세염....^^
청산 16기 곽수정이었음다...
--------------------- [원본 메세지] ---------------------
사랑하는 후배들아
2002년 5월 18일 고산전투를 너희들은 아마 모를게다..
청산이 엠티를 간다고 게시판에서 보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너희들과 함께 해야 할거 같아 본 선배 이를 악물고 있었구나.
사는게 바빠 대강의 날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난 그날을 어찌된 일인지
토욜과 일욜의 1박 2일로 알았었던게 패착이었다.
5. 18에 19시경으로 상기된다. 퇴근하고 부스스한 마누라 보채고 애들 챙겨서 니들을 향해 고산으로 달려갔었단다 무작정....
마트에 들려 너희들이 일용할 소주 한 박스를 大자로 챙겨 고산을 가는데
난 그때까지만 해도 무척 행복한 희망을 품고 있었단다.
참고로 고산가는길에 호성동 파출소에 너희 선배 90학번 박종관이란 수퍼맨과 아주 비슷한 떡대좋은 녀석이 있는데 갑자기 그놈이 생각나더라고..
무작정 전화를 걸었는데 이녀석 퇴근중이었고 청산 엠티가잔 한마디에 두말않고 유턴감행 본 선배와 합류했어. 멋지잖아?
고산에서 녀석은 고기를 한보따리 샀고 더불어 숯불구이에 필요한 모든 식자재를 함께 준비했는데, 거기서 고산 휴양림은 5분여거리잖아.
휘파람을 불며 니놈들 놀래줄려는 깜짝 이벤트를 펼칠 일만 남았잖아? 노땅 선배로서 나름대로 최고의 노력이었는데... 아 글쎄 거기가 너무 조용하더라구. 적어도 청산은 온갖 노이즈의 총집합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건 아닌거야.
관리사무실에서 알아보니 니놈들은 그날 낮에 모다들 내뺐더라구. 이런 우라질 놈들... 순간 졸라 쪽팔리고 쫑관과 마누라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머리가 나빴던건지, 생활이 너무 바빴던건지... 하여튼.
오는 길은 침묵이었다. 고기가 해동되고 애꿎은 소주만 한박스에... 안되겠더라구. 89의 다른 선배 안동범이란 녀석에게 10시경 전화를 했고 무작정 튀어나오라고 한거야. 녀석은 예수병원 바로 옆 신일 아파트에 거주중이지. 다가교로 나와라 오바. 쌈장갖고 나와라 오바. 청양고추에 마늘도 챙겨라 오바. 짜샤 김치는 기본 아이가? 오바. 하는 온갖 오바의 지령을 하달했고 무쟈게 착한 이녀석 한가지도 안빼놓고 챙겼더라고 그 시간에 지 마누라 억센 구박 참아내며... 정말 멋진넘.
여하튼 너희와 함께 하려던 그 시간, 그 음식들을 그렇게 소비하며 5. 18의 밤은 깊어만 갔어. 아참 고기는 맛있더라.
마지막 아쉬움은 그 시간에 각자의 집에서 곤히 자고 있을 네놈들 중 한넘도 불러내지 못했다는 것이지. 아마 그날 누구라도 걸렸다면 철저한 응징을 받았을 터이지만( 술, 똥침, 머리로 징치기 등등...).
아쉽고 미안하고 서럽고(노땅이라고 연락도 한번 안하는 무선넘들) 하지만, 우리 담에 볼땐 정말 좋고 멋진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월드컵에서 우리가 정말 16강에는 들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