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명고] 23
씬1. 고구려, 국내성 소연회실 (밤)
왕자실과 송매설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송매설수 : (의아한) 뿌쿠라는 여자아일 달라구요?
왕자실 : 혼담을 깨는 조건으로 과한 요구는 아닐텐데요?
송매설수 : 과해서가 아니라.. 꽤 난처한 일이라..
왕자실 : 미천한 계집 하나 내주는 것이 난처하시다?
송매설수 : 말이 호위무사지, 어쩌면 호동의 여자일 수도 있으니..
왕자실 : 호호호~ 호호호~ (웃는다)
송매설수 : (의아하게 본다)
왕자실 : (놀리는) 진양궁에서 듣자니. 대무신 폐하와 금슬 좋지 않아 원비마마, 힘이 없다더니, 과연.. (고개를 주억거리는)
송매설수 : (미소) 그러는 마마도 낙랑공주 생모임에도 원후에게 눌려, 태모자리까지 빼앗기셨다 들었는데요~ 호호~
왕자실 : 그러고 보니 마마나 나나, 똑같은 동병상련이군요~ 힘없는 마마께 너무 무리한 부탁을 했나보니..
(미소) 못들은 걸로 하시죠.
송매설수 : 무슨.. 뜻인지..?
왕자실 : 호동왕자가 낙랑국을 처가로 얻는다면, 해애우 왕자의 입지가 어찌될지 지켜보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선다)
송매설수 : (급히) 하찮기 짝이 없는 계집을 달라시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왕자실 : 그걸 아실 까닭이 있으실까요?
송매설수 : 호동이 돌아오면 낙랑으로 보낸 이유는 알려줘야지 않을까요? (미소)
씬2. 고구려, 국내성 천평관 모양혜의 방 (밤)
자명과 왕홀, 모양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과와 차가 있고.
모양혜 : 낙랑이 고향이라구?
자명 : 추억도,기억도 없는 곳이라 고향이라 말할 수 있을진..
왕홀 : .. 이제 그만 뿌쿠 아가씨는 보내주시죠.
모양혜 : 고구려 궁에서 고향 까마귀를 만났는데~ 좀 더 말벗으로 붙들고 싶습니다, 나으리.
(자명에게) 낙랑은 어찌 떠나게 됐는데?
자명 : 갓난쟁이인 저와 오빨 부모님이 버리셨습니다.
모양혜 : (의아한) 오래비가 있어?
왕홀 : (모양혜에게) 사신 와, 왕자궁 신하를 붙들고 이러시면 안됩니다.
자명 : (모양혜를 보며) 궁금하신 것은 대장군께 여쭤보심이 빠를 것 같습니다.
모양혜 : (본다) ?
자명 : 마님께서 미천한 제게 이리 친절하신 것이, 제가 낙랑사람이라서인지. 다른 까닭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모양혜 : 다른 까닭 있을게 있나?
자명 : (OL) 왕자궁을 허락 없이 떠날 수 없는 몸이, 감히 사신관까지 따라 들어온 것은..
마님께서 소인에게 궁금해 하시는 것을, 저 또한 궁금해 하기 때문입니다.
모양혜 : .. (자명을 본다)
씬3. 고구려, 국내성 소연회실 (밤)
왕자실, 자리에 앉는다.
왕자실 : 내 동생이 형사취수혼으로 어머니뻘인 형수와 혼인한 것을 아십니까?
송매설수 : (고개 끄덕이고) 태대부인, 아주 호탕하고 재밌더이다.
왕자실 : 그 아이가 지난번 낙양에서 기예하던 뿌쿠를 본 모양입니다.
송매설수 : 그래서요?
왕자실 : 그 아이에게 마음을 준 모양인데. 호동왕자가 휘하에 거뒀답니다.
송매설수 : (호기심) 오~ 대단한 미색인가 봅니다.
왕자실 : 보지 못해서 알 순 없지만, 남녀 정이란게 미색으로만 설명되는 건 아니니..
뿌쿠란 계집아일 데려다, 형수와 결혼해 남녀 간에 누려야할 기쁨이 뭔지 모르는 내 동생에게 주려합니다.
송매설수 : .. (밖에다) 양덕이 있느냐?
문 열리고, 시녀장 들어온다.
시녀장 : 불러계시오니까?
송매설수 : 수양전으로 가, 뿌쿠라는 계집아이를 데려오너라.
왕자실 : ! (놀라는) 지금 그 아일 부르시게요?
송매설수 : 호동에, 낙랑국 대장군 마음까지 흔들어 놓았다니, 대체 어떤 아인지 보고 싶군요. (미소)
왕자실 : .. (고민하는)
씬4. 고구려, 국내성 천평관 모양혜의 방 (밤)
자명과 왕홀, 모양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명 : 오래전 무예를 가르쳐주신, 스승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유연천리래상회(有緣天里 來相會)라고..
모양혜 : 인연이 있으면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 좋은 말이군.
자명 : (왕홀을 보고) 한두 번도 아니고, 고구려 국내성에서조차 다시 뵙게 되니.
대장군님과 소인, 반드시 만나야할 사이라 느껴집니다.
왕홀 : 나는 뿌쿠 아가씨에게 인연을 느끼지 않소.
자명 : 그럼.. 태대부인께서 제가 누구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모양혜 : 그리 궁금하면 나를 따라 낙랑으로 가겠나?
왕홀 : !! 부인!! (자명 앞이라 형수라 부르지 않는)
모양혜 : (웃으며) 안타까워서요~ 사람이 자신의 근원을 찾고자함은 당연한 일.
이 아이에게 부모를 찾아주고픈 생각이 들어서.
(미추의 소리) : 낙랑국 사신님.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문 열리고, 미추 들어온다.
미추, 어려워서 쭈뼛쭈뼛 모양혜와 왕홀에게 인사하고.
미추 : 빨리나와 봐, 빨리. 왕비마마께서 널 찾으신단다.
자명 : 저를요?
씬5. 낙랑국, 은포관문 외곽 (밤)
호동, 라희를 앞에 태우고 말을 달리고 있다.
씬6. 은포관문, 외곽 다른 곳 (밤)
말을 세우고, 뛰어내리는 호동.
말 위에 앉아서 호동을 바라보는 라희.
호동, 팔을 벌려 안아 내리려고 한다.
라희 : (주위를 둘러보며) 여기서 회담을 하잔 건가요?
호동 : 마음에 안드오?
라희 : 우리가 묵방 성벽을 축조하면서 고구려 땅을 이십리 침범해, 환나,관나부의 항의가 빗발쳐 회의를 하자면서요?
호동 : 맞는 말. 고마여울은 분명히 고구려 영토지.
라희 : .. 대체 날 여까지 데려온 까닭이 뭐죠? 회담하잔 말 안되는 핑계까지 대구.
호동 : 핑계인줄 알면서.. 그대가 날 따라온 이유와 같지 않을까?
라희 : 착각하지 말아요! 난.. 소란 떨구 싶잖아서..
왕자가 내 방에서 나가는 걸, 아랫것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온 거에요! (말을 돌린다)
라희, 달려가려는데, 호동 소리친다.
호동 : 라희!!!!
라희 : (본다)
호동 : 내가 살아 돌아온 게 기쁘지 않아!!
라희 : ..
호동 : (다가간다) 심번 그 골짜기에서 죽지 않고 살아온 이유가 뭘 꺼 같아?
라희 : 내가... 알아야 해요?
호동 : 너 때문이었다. 라희, 네가 슬퍼할까봐.
라희 : ..
호동 : 널 다시 볼 수 없으면, 내가 슬퍼질까봐.
라희 : ..
호동 : (손을 벌린다)
라희, 갈등한다.
호동, 라희에게 손을 벌린 채 바라본다.
라희, 결국 호동의 팔에 안겨 내린다.
씬7. 은포관문, 외곽 개울가 (밤)
호동, 라희를 데리고 걸어온다.
개울가에 오픈형 파오가 쳐져 있다.
두 귀퉁이를 위로 올려 안이 들여다보이는 파오. 안에 쉴 수 있는 침상과 다탁이 놓여 있다.
다탁 위에는 비파가 놓여져 있다.
호동, 파오를 바라보는 라희의 어깨를 잡아 개울로 돌린다.
개울에서 꽃등이 떠내려 오고 있다.
줄지어 떠내려 오는 꽃등 안에는 촛불이 켜져 있다.
라희 : ..
호동 : ..
라희, 호동을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호동, 라희의 손을 잡고 손바닥에 입 맞춘다.
라희 : .. (눈물이 흘러내린다)
호동 : 왜.. 우는 거요?
라희 : 분해서..
호동 : .. (본다)
라희 : 분한데.. 달콤해서.
호동 : ..
라희 : 달콤한데.. 씁쓸해서.. (호동을 본다) 나, 당신을 믿어두 되는걸...까?
호동 : 라희야.. 넌 이미 날.. 믿고 있잖아.
라희, 호동을 바라보다가 그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한다. (Dis)
씬8. 고구려, 국내성 오선전 일각/왕자실 있는 곳 (밤)
자명과 미추, 빨리빨리 걸어온다. 계단 위를 올라가 전각 쪽으로.
미추 : (두리번거리면서) 당최 넓어서 어디가 어딘지두 모르겠구.
자명 : .. 왕비마마께서 절 왜 찾으시는 걸까요?
미추 : 글쎄 말야. 아후, 경치는 거 아닌가? 응?
자명 : 내가 잘못한 게 없잖애..
미추 : 천것이 주젤 모르구 왕자마마 옆에서 어정거리는게 꼴보기 싫어 그런가??
자명 : ..
왕자실, 치소와 함께 걸어온다.
치소 : 자명애기씰 직접 보구 오시죠? 왜?
왕자실 : 어차피 보게 돼있는 것. 만사 조심하는게 좋다. 일이 어찌 틀어질지 모르니.
치소 : 진짜 낙랑으로 데려가시게요?
왕자실 : 미쳤느냐! 고구려 궁이라 쉽지 않으니. 데려가는 도중에.. 처릴 해야겠지.
왕자실과 치소, 자명과 미추, 걸어오다 정면에서 마주친다.
자명 : ..
왕자실 : .. (무심한 시선을 던진다)
자명, 왕자실을 본다.
(플래시) 11부,씬28
왕자실 : (라희를 한번 보고) 설사 다친다 쳐요. 천한 계집아이 하나가 뭐길래요?
라희가 본정신만 차린다면, 나라도 저 판에 묶이고 싶군요.
자명 : .. (왕자실을 본다)
왕자실 : ... (아직까진 누군지 확신 없는 시선으로 본다)
치소 : 궁녀인지 뭔지 모르겠다만, 감히 낙랑국 차후마마 앞을 막아서느냐!
미추 : 예,예. 송구하옵니다. 마마. (비켜서는)
자명 : .. (왕자실을 본다)
자명, 머릿속에서 왕자실이 파노라마로 소용돌이친다.
(플래시) 왕자실과의 마주침
단도판에 묶인 자신을 보던 왕자실의 모습.
율구헌 왕홀의 혼인식에 앉아 있던 왕자실.
왕자실 : .. (자명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설마?? 하는 시선으로 본다)
자명,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못한다.
(플래시) 차차숭의 발치에 뒤꽂이를 뽑아 던지던 왕자실.
기통하던 단계에서 본, 갓난아기인 자신에게 산호뒤꽂이를 뽑아 가슴에 꽂으려는 왕자실.
자명 : !!!
자명, 난간 쪽에 서 있다가 쓰러지며 (계단으로 구르지 말고) 땅으로 떨어진다.
미추 : 뿌쿠야!!
왕자실 : !!!
미추, 서둘러 계단을 내려간다. 미추, 땅바닥에 쓰러져 혼절한 자명을 안는다.
난간 위에서 내려다보는, 왕자실, 치소.
치소 : 마마... (저 아이가 자명입니다)
왕자실 : (조용히) 안다..
미추, “뿌쿠야!! 뿌쿠야!!”하며 자명을 흔든다.
왕자실 : 대체 그 아이, 왜 그러느냐?
미추 : (자명을 땅바닥에 눕혀 놓고, 일어나서) 송구하옵니다.. 마마..
왕자실 : 네가 나를 아느냐?
미추 : 예전에 동모현 내빈관에서 이년에게 공연대금으루 머리뒤꽂이를 주셨습니다. 율구헌 혼례 공연에서두 뵈었구..
왕자실 : .. 헌데.. 그 아이, 어째서 나를 보구 정신을 놓았느냐?
미추 : 마말 보구 그런게 아니라 얼마 전 독에 크게 당했는데.. 아직 회복이 들 되어서..
(주저앉아, 자명을 흔드는) 뿌쿠야! 뿌쿠야! 정신 좀 차려봐, 뿌쿠야!
왕자실 : .. (그 모습을 보며 치소에게 뭐라뭐라 말한다)
치소 : 거기, 궁녀.
미추 : 예? (본다)
치소 : 높은데서 떨어졌는데, 그리 쉬 깰가? 의원을 불러오든. 찬물을 가져와 멕이든,끼얹든.
미추 : .. (뿌쿠를 난처한 듯 본다)
치소 : 거기 올 때까지, 내가 지켜봐줄테니. 걱정 말구.
미추 : 고맙습니다. (일어나 허둥지둥 뛰어간다)
왕자실, 계단을 내려온다. 치소, 뒤따른다.
왕자실, 내려와 쓰러져 있는 자명을 본다.
치소 : 마마. (어쩔까요?)
왕자실 : 열어봐라.
치소, 자명의 가슴끈을 풀어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흉터가 있다.
왕자실 : (가만히 앉아 손으로 상처를 문질러 본다) .. 틀림없구나..
치소 : (가만히 옷의 가슴끈을 묶어준다)
왕자실 : (일어나서 내려다본다) 드디어.. 모하소의 딸, 자명이 이, 왕자실의 손에 떨어졌구나...
왕자실, 자명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Dis)
씬9. 동, 자명 있는 곳 (시간경과)
미추, 허둥지둥 바가지에 물을 떠서 달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왕자실, 치소와 함께 본다.
왕자실 : 가자.
치소 : 예, 마마..
왕자실, 치소와 함께 걸어간다. 미추, 읍하고.. 두 사람, 걸어간다.
미추 : 뿌쿠야!! (입에 물을 머금고 푸우- 얼굴에 뿌린다)
자명 : 으응.. (얼굴을 닦으며 깨어난다)
미추 : 얼른 한모금 들이켜. 우물서 찬물 퍼왔다.
자명 : (물을 마신다) ..
미추 : 괜찮애? 응? 큰일이다, 진짜.. 독이 언제 풀릴라나...
자명 : 독.. 때문에 그런게 아니에요. (일어나, 왕자실의 뒷모습을 본다)
왕자실, 자명이 신경 쓰여 뒤돌아본다.
왕자실 : ..
자명 : .. (읍한다)
왕자실 : .. (시선 돌려, 치소와 함께 걸어간다)
미추 : 독 때문이 아님, 뭐야? 정신 놓구 저 높은데서 왜 떨어져?
자명 : 아직은... 모르겠어요..
미추 : (치소의 뒷모습을 보다가) 아!! 그때 그 여자구나. 하두 예뻐지구, 높은 척 거들먹거려 몰라봤네.
자명 : ? (본다)
미추 : 저기, 저 왕비 옆에 시녀 말이다. 전에 내빈관 공연 끝나구 우릴 찾아왔었다.
행카이랑 뿌쿠, 니들 행방 아냐고 묻더라.
자명 : 그..래요?
미추 : 틀림없어. 너흴 왜 찾냐고 물었더니. 그런 거 알려다 다친 인간이 한,둘이 아니라구 으름장까지 놓더라니깐.
자명 : ... (왕자실과 미추의 멀어진 뒷모습을 본다)
씬10. 은포관문, 개울가 차차숭 있는 곳 (밤)
차차숭과 일품, 마지막 꽃등을 띄운다.
일품 : 낙랑공주님하고 혼인하시는 걸까요?
차차숭 : 그럴려구 이러시는거 아니겠어?
일품 : 우리.. 뿌쿠 말에요.. 왕자님 좋아하는거 같아요.
차차숭 : 안좋아하면 이상한거지. 왜? 섭섭하냐? 언제까지 네 동생으로만 있을 줄 알았는데, 여자가 돼버려서?
일품 : (고개 젓고) 낙랑으로 가겠다, 그런 마음 버리구, 왕자님 옆에서 뿌쿠가 사랑받고.. 행복해졌음 좋겠다.
고생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차차숭 : 하이구. 이 꿈두 단단한 놈! (머릴 툭, 때린다) 신분이란건 말이다. 우리 같은 인생은 아무리,아무리 발버둥을 쳐두
결코 한치두 벗지 못하는 항쇄 같은 게야.
일품 : ..
차차숭 : 하긴 뿌쿠가 왕자마마 그늘에 있으면.. 죽을 걱정은 없지.. 후궁이라도 되믄 맘 놓구 살 수 있는데..
일품 : ..
씬11. 동, 호동 있는 곳 (밤)
등을 두 개 설치해뒀다.
호동, 라희에게 비파를 건넨다.
호동 : 한 곡 켜주겠소?
라희 : 싫어. 공짠 없어요.
호동 : 음... 쌀이 없으니, 밥을 지어 줄 수두 없고.. (개울을 보다) 고기라도 잡아, 구워줄까?
라희 : 내가 그댈 위해, 음을 타니. 그댄 날 위해, 춤을 추세요.
호동 : (눈이 등잔만해진다) 춤!
씬12. 동, 장소 (시간경과)
라희, 비파를 탄다.
윗옷을 벗은 호동, 검무를 춘다.
역동적인 호동의 검무를 바라보는 라희의 미소.
씬13. 고구려, 국내성 송매설수의 침소 앞 (밤)
시녀장, 기다리고 있다.
자명과 미추, 걸어온다. 시녀장에게 읍하고..
시녀장 : 대체 마말 얼마나 기다리시게 하는 거냐! 빨리,빨리 오지 못하고!
미추 : 연회실루 갔더니 안계셔서요... 송구합니다.
시녀장 : 널 기다린다 하염없이 거기 계셔야하느냐! (흘기고, 안에다) 마마- 수양전에서 계집아이가 왔습니다.
씬14. 동, 송매설수의 침소 (밤)
송매설수, 다탁에 앉아 있다.
자명, 시녀장을 따라 쭈뼛쭈뼛 들어온다. (미추는 밖에 있고)
자명, 읍한다.
송매설수 : 네가 뿌쿠냐? (아래,위를 뜯어본다)
자명 : 예.. 왕비마마..
시녀장 :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천정을 이고 서 있느냐!
자명 : 송구하옵니다.. (부복한다)
송매설수 : 넌 호동의 여자냐?
자명 : (올려다본다) 아닙니다. 소인.. 왕자마마에.. 호위무사고, 벗입니다..
송매설수 : 하하하- 하하하- 양덕아, 이 아이 좀 봐라.
자명 : ...? (어리둥절해서 본다)
시녀장 : (송매설수에게) 기예단에서 막 구른 것이라, 궁중법도도, 세상물정도 모르는 게지요.
(자명에게) 너 같은 천것이 어디라고 왕자마마에 벗이니 뭐니 시건방을 떠는 게냐!
자명 : 왕자마마께서.. 그리 말씀해주셨습니다..
송매설수 : (혼잣말) 아직 호동의 손을 탄건 아닌 것 같군. 탔다 해두.. 상관없긴 하지만.
(자명을 시답잖게 보며) 널 낙랑으로 보내겠다.
자명 : !! 소인.. 왕자마마에 호위무삽니다.
송매설수 : 호위무사든,시비든. 궁에 사는 모든 계집은, 내 노비다. 죽고,살고,떠나고,머물고는 내가 결정하는 것.
이번 낙랑국 사신단이 돌아갈 때, 답례품으로 보낼테니 그리 알고 준비하도록.
자명 : ... 송구하오나.. 소인을 낙랑으로 보내시는 까닭을 여쭈옵니다.
송매설수 : 낙랑국 차후가 널 달라했노라.
자명 : !! (놀라는)
씬15. 고구려, 국내성 왕자실의 침소 (밤)
왕자실, 다탁에 앉아있다. 치소, 그 옆에 서 있는.
왕자실 : (함에서 노옹발 주머니를 꺼내고) 노옹발을 한시도 몸에서 떼놓는 것이 아니었는데..
치소 : 그러게요, 마마. 아까가 좋았는데요.
왕자실 : 이미 독에 당했다니, 그때 이걸 먹였어야 했는데.. 아무두 눈치 못 채고 끝을 볼 수 있었는데..
치소 : 원비마마가 자명애기씰 주시겠죠?
왕자실 : 영악한 여자니.. 이익 남는 일을 안할까. (생각한다) 흠.. 모양혜가 문제다. 여기까지 쫓아 붙은 이유두 도통 모르겠고..
(치소에게) 가, 둘을 불러와라.
씬16. 고구려, 국내성 천평관 모양혜의 방 (밤)
모양혜, 왕홀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다.
왕홀 : 그 아이에게 왜 관심을 두십니까?
모양혜 : 가엾잖아. 우리 백성이 천지사방 떠돌다가, 남의 나라 궁에서 호위무사 노릇을 한다는게. 더구나 계집아인데.
왕홀 : 형수님.
모양혜 : 내가 자식이 있느냐, 뭐가 있느냐. 곁에 두고, 늙어가며 말벗이나 하려고.
왕홀 : 형수님!
모양혜 : 이 놈이, 어서 버럭질을!
왕홀 : 형수님답지 않은 말씀 마시고, 본심을 얘기해주세요.
모양혜 : 홀이 네가 그 애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왕홀 : !! (더듬는) 무슨... 그런 말 안 되는... 말씀을...
모양혜 : 오호~ 그냥 던진 소린데. 그런 거냐? 뿌쿠란 애한테 마음이 있구나?
왕홀 : 안쓰러운... 겁니다.
모양혜 : 사내가.. 여잘 보는 눈은 가지가지지. 색욕이 일어 보기도 하고. 그냥 끌려서 보기도 하고. 안쓰러워 보기도 하고...
왕홀 : 아, 진짜 왜 이러세요.
모양혜 : 세월이 흐르면 알게 된다. 사람이 사람을 보는 가장 깊은 눈이 안쓰러움이란 것을..
왕홀 : ..
(치소의 소리) : 대장군님, 치소이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모양혜 : 야밤에 합방하는 부부 방에 들오긴 어딜!
왕홀 : 무슨 일이냐?
(치소의 소리) : 차후마마께오서 두 분을 뵙고자 하십니다.
씬17. 고구려, 국내성 오선전 송매설수의 침소 (밤)
송매설수, 부복해 있는 자명을 본다.
송매설수 : (자명에게 손을 까닥까닥 한다) 앉는 걸 허락하마.
자명 : 황공하옵니다. (일어나는)
시녀장 : 마마. 어찌 천것과 한 자리에..
송매설수 : 낙랑국 대장군의 여자가 된다니, 지금은 천것이나, 앞으로는 신분이 생기는 거니.
자명 : !! 왕비마마, 무슨 말씀이옵니까?
시녀장 : 낙랑국 차후께서, 그 동생인 왕홀 대장군에게 널 주겠다고 달라셨다.
자명 : !!
송매설수 : 가겠느냐?
자명 : .. (서 있다)
송매설수 : 하긴, 네 의견 따윈 필요 없다. 가거나, 내 명을 거부해 죽거나. 네가 할 수 있는 건 그 둘 중 하나이니.
자명 : .. (생각한다)
(플래시) 자신을 바라보던 왕자실의 눈빛.
자명 : 가겠습니다..
송매설수 : 셈이 빠르구나. 호동 옆에 있어봐야 노비신셀 벗어나지 못할테니
둘째부인이든,첩실이든, 대장군에게 의탁하는게 낫겠지.
자명 : 왕자마마께.. 허락구하고, 인사올리고 가겠습니다.
송매설수 : 호동에 허락 따윈 필요치 않아. 은포관문에 가있으니, 가는 길에 작별인사 정도는 괜찮겠지.
자명 : ..
씬18. 고구려, 국내성 왕자실의 침소 (밤)
왕자실과 왕홀, 모양혜, 앉아 있다.
왕홀 : (놀라서) 뿌쿠 아가씰 첩으로 들인다니요!
왕자실 : 어쩌겠느냐? 동생댁이 아일 못 낳으면 쫓겨나야 하는데. 미운정,고운정 들어버려 쫓아내긴 불쌍하고..
너도 원치 않으니. 첩이든,둘째부인이든 들일 수밖에.
왕홀 : 말이 되질 않습니다!
왕자실 : 동생댁도 말 안된다 보는가?
모양혜 : 저야 뭐. 아들 못 낳는 늙은 것이 할 말이 있겠습니까? 안 쫓아내신다니 그저 은혜가 하해와 같습니다, 형님~
왕자실 : 이번에 데려갈 테니, 그리 알고 나가보아.
모양혜 : (일어난다)
왕홀 : .. (모양혜에게) 형수님 먼저 가 계십시오.
씬19. 고구려, 국내성 천평관 모양혜의 방 (밤)
모양혜, 부달을 불러 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양혜 : 어찌 왕자실에 눈을 따고 데려갈까, 머리가 뽀개질뻔 했는데. 잘됐다. 손 안대구 코 풀었다.
부달 : 그러면... 자명공주님이 우리 장군님 둘째부인으루 들앉으시는 겁니까?
모양혜 : 쓸데없는 소리! 자실이가 고구려 궁이 만만찮으니, 가다 어찌하려는 거 아니냐!
부달 : 아하.. (고개를 주억거린다)
모양혜 : 왕자실을 철저히 감시해야한다. 자명공주 옆에 꼭 달라붙어 있어라.
씬20. 고구려, 국내성 왕자실의 침소 (밤)
왕자실과 왕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왕홀 : 가는 길에, 자명공줄 죽이려는 겁니까?
왕자실 : 남의 나라 사신 와서 말썽 일으킬 수 없다니.. 낙랑국 왕비로서, 나라에 해될 일은 안해야겠지.
왕홀 : ..
왕자실 : 이미 송매설수하고는 얘기가 끝났다. 그리 알아.
왕홀 : (생각하다) 자명공줄 원후마마와.. 한번은 만나게 해주시지요.
왕자실 : !! 홀이 네가 미쳤느냐!!
왕홀 : 딸인지 모르고, 어머닌지 몰라도. 그저 한번은 스쳐라도 봐야질 않겠습니까?
그 다음에 자명공줄 어찌할지 판단하겠습니다.
왕자실 : 네 손 빌리지 않을 테니 상관없다.
왕홀 : 누님..
왕자실 : 모양혜가.. 형장에서 살아난지 오년 됐지? 덤으루 산 세월이 길구나. 자명이 목숨이랑 바꾸든가.
왕홀 : 누님!!
왕자실 : 동생이 자식보다 중하다더냐! 내가 널 아무리 귀애해두 라희만 하겠느냐! 이 누날 원망 할라면 하구,
낙랑국을 부수구 싶으면 그리해! 자명이를 모하소가 알게 되면, 반드시 낙랑국은 사분,오분 쪼개질테니!!
왕홀 : ...
씬21. 고구려, 국내성 수양전 자명의 방 (밤)
자명, 짐을 꾸리고 있다.
씬22. 은포관문, 개울가 호동의 파오 앞/파오 안 (새벽)
새벽 미명이다.
푸시식- 꺼지는 화톳불에는 나무꼬챙이에 꿰어 뜯어먹은 생선들.
술병과 잔이 있고.. 들려진 파오 안을 보면. 간이 침상 좁은데서 호동과 라희가 잠들어 있다.
호동, 한 손에 칼을 잡고, 라희의 어깨를 안고 잔다. 라희, 옷 입고 잠이 들었다.
라희, 잠에서 깨어난다.
라희 : !! (화들짝 놀란다) 미쳤구나.. 내가.
라희, 일어나 침상에서 내려와 머리를 매만진다.
라희, 문득 호동을 보면 한 손에 칼을 안고 자고 있다.
라희 : .. 그대가 고구려에서 얼마나 불행했는지 알아요.
호동 : .. (이미 깨있지만 자는 척)
라희 : 나와 혼인해, 낙랑국에서 살면 행복할꺼야.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요..
그대두 나와 함께라면 바뀔 수 있을꺼야.
라희, 호동을 보다 밖으로 나간다. 라희, 호동의 말을 타고 달려간다.
호동, 검을 안고 일어난다. 호동, 라희가 달려가는 뒷모습을 바라본다.
호동, 문득 자명이 떠오른다.
(인서트) 16부,씬18
자신의 입을 막고, 칼을 내려놓으려던 모습.
자명 : 편하게 자라구. 잠자리서 안고 잘 물건은 아니잖애.
호동 : .. (자신이 들고 있는 검을 본다)
씬23. 낙랑국, 은포관문 관사 라희의 숙소 (아침)
라희, 옷을 갈아입고 호동을 생각한다.
씬24. 은포관문, 호동 있는 곳
호동, 몸이 더운지 물속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있다.
씬25. 고구려, 국내성 수양전 호동의 침소
자명, 호동의 침소를 청소하고 있다.
자명 : .. (호동을 생각하는)
씬26. 바다 (다른날/밤)
동모현에서 양포나루로 동고비를 태운 배가 오고 있다.
씬27. 낙랑국, 진양궁 영안전 모하소의 침소 (다른날/낮)
동고비, 모하소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동고비 : 여관장 동고비, 원후마마 명을 받고 다녀왔나이다.
모하소 : (반가운) 고생 많았다. 일각이 하루 같구, 하루가 일 년 같아, 양포나루에 매일매일 웃달이를 보냈었다. 왜 이리 늦었누?
동고비 : 낙양까지 다녀오느라 지체되었습니다.
모하소 : 그래.. 자명이 소식은 알아냈느냐?
동고비 : 이 년을 따라 잠시.. 가실 곳이 있사옵니다.
모하소 : .. 어딜?
동고비 : 율구헌 뒷산이니 멀지 않사옵니다. 거기서 다 말씀 올리겠나이다.
씬28. 낙랑국, 율구헌 뒷산 묘리의 무덤 앞
동고비, 가져온 꽃을 올리고 절한다.
모하소, 허탈한 표정으로 서 있다.
모하소 : 여기 누워있는 아이가, 내 딸 자명이라고..?
동고비 : 이 년... 믿기지 않아, 배에서 내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이곳을 훑었습니다.
모하소 : ..
동고비 : 오년 전 무덤을 새로 쌓고, 가끔 올라와 돌본다던 아랫마을 노인을 찾아 확인했사온데..
기예단 공연왔다 목숨줄을 놓은... (눈물이 난다)
모하소 : (무덤으로 다가간다) 자명아..
동고비 : ..
모하소 : 이 에미, 궁에서 잘 먹고.. 잘 자고.. 그리 무심히 사는 동안, 넌 이리 차가운 돌무덤에서...
지척에 있는 에미가 얼마나 원망스럽더냐..
동고비 : ..
모하소 : (동고비를 본다) 넌, 울고 있거늘 나는 눈물이 나지 않는구나..
동고비 : 너무 마음 아프셔서...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시는 것입니다..
모하소, 무덤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모하소 : 이 아인 자명이가 아니다.
동고비 : (놀라서) 틀림없이 노인이, (하는데)
모하소 : 이 아인 자명이가 아니야.
동고비 : 마마!
모하소 : 미물인 암컷도 젖 물리던 새끼가 죽으면, 그 옆을 빙빙 돌며 우는 법인데.
(가슴을 만지며) 여기.. 아무런 아픔도, 떨림도, 울림조차 없다.
동고비 : 마마..
모하소 : 동고비 넌, 아이를 품어보지 않고, 낳아보지 않아 모른다. 자식은.. 그런 게 아니야.
전장에 나가 천리 밖에서 목숨을 잃어도, 에미한테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가는 법이다.
동고비 : ..
모하소 : 이리 지척에 있었다면, 자명이가 열 번은.. 백 번은 불러, 내 벌써 이곳에 왔을 게다. (무덤을 본다)
씬29.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모하소, 최리에게 이야기를 했다. 동고비, 시립해 있고.
최리 : 일품이는 살아 있지만, 행방을 모른다?
동고비 : 예, 폐하.
최리 : 희희낙락 기예단은 어찌 됐느냐?
동고비 : 낙양에서 마지막 수소문해 들은 이야기는, 어린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단장과 몇몇은 고구려로 떠났다하옵니다.
최리 : 고구려로?
동고비 : 예. 호동왕자님이 거뒀다 하옵니다.
최리 : 흐흠...
모하소 : 폐하, 전 낙랑군 태부 호곡을 기억하십니까?
최리 : 호곡을 내 어찌 잊겠는가?
(인서트) 7부,씬14
왕굉 : 이마에 먹물을 뜨고 나면, 배에 태워 한나라로 보내라!
우리 조선이 어떻게 낙랑군을 부수고 독립했는지, 저 놈으로 징표를 삼겠다!!
호곡 : (몸을 일으키며 왕굉을 노려본다) 왕굉!! 최리!! 내 약속하마!!
나 호곡, 질기게 살아남아. 반드시 너희 두 놈들 목을 딸 것이다!!
모하소 : 동모현 바닷가에서 오년을 하루같이, 기예단 남매가 저묘라 이마에 새긴 그 자에게, 무예를 배웠다 합니다.
최리 : .. (생각한다)
모하소 : 그 자를 찾아, 신첩 앞에 불러주소소. 호곡이 오면, 자명이 살았는지,죽었는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최리 : (태감장에게) 승상과 내사령을 불러오라.
태감장 : 예, 폐하..
씬30. 동, 장소 (시간경과)
류지와 도찰, 들어와 읍한다.
최리, 앉아 있고. 모하소, 가볍게 답례하고. 동고비, 시립해 있고.
최리 : 낙양이나, 동모현. 두 곳을 더트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호곡을 찾아 짐 앞에 데려오라.
류지 : 무슨 일이시온지.. 여쭤 봐도 되겠사옵니까?
최리 : 원후의 소생이자 내 딸 자명공주를 찾고자 함이다.
도찰 : !! (놀라는)
류지 : ...? (뜬금없다) 자명공주님은... 이미.. (뒷말은 못 잇는다)
모하소 : 압니다. 승상,내사령, 두 분이 얼마나 황망한지. 이윤.. 알려하지 말고. 그냥 폐하의 지의를 받드세요.
류지/도찰 : 예.. 원후마마.
류지 : 장수들을 보내, 호곡을 반드시 찾아 데려오라 하겠나이다.
도찰 : 폐하, 한 가지 여쭈어도 되겠나이까?
최리 : 말하라.
도찰 : 단군왕검에 돌보심으로 자명공주님이 살아계시고, 찾는다면... 국본이 흔들리겠사옵니까?
태녀마마는 어찌 되시는 것이옵니까?
최리 : 내사령은 쓸데없는 생각하지마라.
도찰 : 송구하옵나이다.. (읍하고)
최리 : 이 일은, 이 성겸전 문밖으로 흘러나가서는 안되니 명심하라. 차후나, 태녀에게 알려져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류지/도찰 : 명심하겠나이다.. (읍한다)
씬31. 고구려, 국내성 수양전 자명의 방
시녀장, 자명에게 옷과 장신구를 건넨다.
보고 있는 미추.
시녀장 : 원비마마께서 내리시는 것이다. 본래 우리 고구려 사람은 아니나, 어쨌든 고구려 궁에서 낙랑으로 시첩 가는 것이니..
웬만큼 갖춰 보내라 하셨다.
미추 : 아이구~ 황공하옵나이다. (받고)
자명 : 낙랑 사신단이 오늘 떠나옵니까?
시녀장 : 그래. 준비해라. (문쪽으로)
미추 : (시녀장 나가면 펴본다) 아우~ 멋지다. (자명을 보며) 표정이 왜 그래? 섭섭하구나.. 호동왕잘 떠나서.
자명 : 아니에요.. 낙랑으로 가야죠. 원래 낙랑으루 갈라 그런 거잖애~ (쓸쓸히 웃는)
씬32. 고구려, 국내성 왕자실의 침소
왕자실, 단장을 하고 있다. 치소, 시중든다.
씬33. 고구려, 국내성 회의실
우나루와 을두지, 추발소, 왕홀과 부달, 고구려 사신들, 회의를 하고 있다.
왕홀 : 말이 되질 않습니다! 패수,탄열 두 현과 딸린 성을 달라니요.
추발소 : 고구려도 그에 합당한 혼인예물을 내어 놓고 있습니다.
왕홀 : (앞에 문서를 보며) 옛 구다,행인국이 있던 상무에 자치현을 열고, 철광 개발하는 것을 허락한다..?
낙랑에 철이 아무리 부족하다 해도, 어찌 두 현과 바꾸겠습니까?
우나루 : 그 대장군 너무 빡빡하시구만. 패수,탄열현이 땅뎅이만 좀 넓다 뿐이지. 평야지대도 아니고.
하나 밖에 없는 사위한테 줄 수두 있지.
부달 : 원래 고구려는 청혼할 때, 사내가 처가에 금과 보석, 비단, 오수전을 산처럼 쌓아놓고 하는 거 아닙니까?
우나루 : 거, 중랑장은 전에 고구려에 살았나? 뭐 이것저것 많이 아네? 허허허~
부달 : 오면서 공부 좀 했거든요~ 허허허 (웃고)
을두지 : 그것은 여염의 문제이고. 국가와 국가 간의 혼사인데. 주고 받는게 비슷해야지요.
왕홀 : 패수,탄열이 비록 기름진 땅은 아니나, 패수현은 패수강을 끼고 있는 낙랑의 군사요충지입니다.
다른 혼인예물을 요구하십시오.
문 열리고, 내시 들어온다.
을두지 : 무슨 일인가?
내시 : 낙랑국 차후마마께오서 납시셨사옵니다.
왕홀 : (놀라서) !!
왕자실, 치소를 대동하고 들어온다.
을두지와 우나루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 일어나 왕자실에게 읍한다.
을두지 : 차후마마께서 어쩐 일이시옵니까?
왕자실 : 양국 사신단이 대사를 논하는 자리에 불쑥 나타나 놀랐겠지만,
이 낙랑국 차후 역시. 태녀의 혼사를 논할 자격이 있어 왔습니다.
우나루 : 그 말씀은 맞사오나.. 차후마마께서는 우리 원비마마와 혼례문젤 의논하시는 것이..
왕자실 : 고구려 예법은 잘 모르나, 낙랑에서는 원후마마나, 이 몸이나, 폐하와 한 자리에 앉아 국사를 논할 때가 많으니,
낙랑국 예법대로 하지요.
사람들, 모두 왕자실을 바라본다.
씬34. 고구려, 국내성 오선전 송매설수의 침소
송매설수, 해애우를 안아 어르고 있다. 시녀장, 보고 하는.
시녀장 : 낙랑국 차후마마께서 이미, 회의장으로 가셨사옵니다.
송매설수 : 영리하고 독한 여자야.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로 담대할 줄은.
시녀장 : 그런 분이, 어째서 한낱 기예단 계집하고. 호동왕자와의 혼담을 맞바꾸려는 것일까요?
송매설수 : 동생에게 주려한다잖아.
시녀장 : 마마께오서 믿지 않으심을 압니다.
송매설수 : 명분만 갖추면 되는 게야. 남에 사정을 속속들이 파게 되면 말이다. 원한을 사게 되지. 속아주는 게 좋아.
시녀장 : .. (본다)
송매설수 : 호동에게 낙랑국을 처가로 주는 것은, 범에 날개를 달고, 솔피에 다리를 달아주는 격.
속셈이야 어찌됐건 고맙지 않느냐~ 호호~
시녀장 : 예, 마마.
송매설수 : 해애우야~ 아바마마께 문후 드리러 가자꾸나~
송매설수, 해애우를 안고 일어선다.
씬35. 고구려, 국내성 회의실
왕자실, 양국 사신단에게 선포하고 있다.
왕자실 : 낙랑국 차후 왕자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혼인을 물리겠소.
을두지 : !! (호동의 입지가 걱정인) 차후마마!!
왕홀 : (동시에) 마마!!
왕자실 : 상무에 철광산 하나와 낙랑국 열여덟 현 중, 두 개를 고구려에게 넘기는 일은 우선 말이 되질 않습니다.
을두지 : 이는 아직 조율 중인 조건이옵니다! 확정된 것이 아니옵니다.
왕홀 : 마마!! 이는 폐하께 상주하옵고, 결정하셔야 하옵니다.
왕자실 : 내가 바로 낙랑공주의 어머니요. 폐하께서 멀리 계시고, 나는 여기 있으니 내 결정을 따르면 되오, 대장군.
추발소 : 다시.. 한번 생각해보옵소소, 차후마마.
왕자실 : 무엇보다.. 낙랑공주의 생모로서. 호동왕자나, 고구려가 우리 공주를 행복하게 해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정식으로 이 혼담을 물리겠소.
우나루 : !! (불끈해서) 물리셔야 하면 물려야죠! 고구려가 싫다는데 어쩌시겠소!!
씬36. 고구려, 국내성 편수전 대무신왕의 집무실
대무신왕, 자리에 앉아 있다.
송매설수, 인사한다. 시녀장, 해애우를 안고 있다.
송매설수 : 이리. (손을 벌린다)
시녀장 : (해애우의 강보를 넘긴다)
송매설수 : 해애우야~ 아바마마께 인사 올리자~ 아바마마, 소자 문후 여쭈옵니다~ 해야지.
대무신왕 : ... (그 모습을 지켜본다)
송매설수 : 아바마마~ 이 소자, 건강하게 자라 아바마마를 기쁘게 해드리겠습니다~
내일 또 문안 인사 올리겠습니다~ 해야지.
대무신왕 : ...
송매설수 : 폐하.. 이만 물러가고.. 내일, 다시 문후 여쭙겠나이다.
송매설수, 해애우를 데리고 물러나려한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대무신왕.
대무신왕 : ... 해애우를...
송매설수 : (돌아본다)
대무신왕 : 이리... 데려와 보라..
송매설수 : !!!
송매설수, 강보를 안고 대무신왕에게 가서 강보를 조금 내려 보여준다.
대무신왕 : .. (가만히 들여다본다)
송매설수 : .. (긴장해서 본다)
대무신왕 : 이리 줘..보라.
송매설수 : !! (안겨준다)
대무신왕 : (안아본다)
송매설수 : ... (눈물이 난다)
대무신왕 : 해애우야.. 착하게 자라야 한다. 너는.. 비류나부의 외손주가 아니라, 이 아비의 아들이다..
형님에게 충성하는 착한 동생이 되어야 한다.
송매설수 : ..
내시장과 을두지, 황급히 들어온다.
을두지 : ! (대무신왕이 해애우를 안고 있는 것을 보고 순간 멈칫한다)
송매설수 : .. (그 모습 보면서 비웃는)
대무신왕 : (해애우를 송매설수에게 얼른 넘긴다) 우보는 무슨 일인가?
을두지 : 혼담이 깨졌사옵니다!!
송매설수 : ..
대무신왕 : !! (벌떡 일어난다) 감히 누가 호동의 혼담을 깼단 말이냐!!
을두지 : 낙랑국 차후께서 호동왕자를 사위로 맞지 않겠다 선언하고, 이미 사신단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사옵니다.
대무신왕 : !!
송매설수 : .. (미소가 떠오른다)
씬37. 고구려, 국내성 일각
왕자실과 모양혜, 왕홀, 부달 등의 사신들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송매설수가 하사한 옷으로 갈아입은 자명, 걸어온다. 그 뒤를 따라오는 보퉁이를 든 미추와 소소.
모양혜 : 오~ 어서오너라.
왕홀 : .. (아름다운 자명을 바라본다)
왕자실 : .. (자명을 바라본다)
자명 : .. (왕자실에게 읍한다)
씬38. 고구려, 외곽/마차 안
고구려 사신단들 가고 있다.
왕자실과 모양혜는 마차 안에 타고 있다.
왕자실, 창에 드리운 커튼을 살짝 젖히고 자명을 본다.
모양혜, 그런 왕자실을 바라본다.
부달, 자명의 옆을 지키고 있다.
왕홀, 자명에게로 다가온다.
왕홀 : (부달에게) 뿌쿠 아가씨에게 내 따로이 할 얘기가 있으니.
부달 : 소인두.. 뿌쿠 아가씨 옆이 좋은데요.
자명 : (픽- 웃는다)
왕홀 : 부달!!
부달 : 예, 조만큼 앞에 가있겠습니다요, 주군.
부달, 자명에게 씨익- 웃어주고 앞으로 간다.
씬39. 동, 자명 있는 곳
자명과 왕홀, 뒤쳐져 있다.
멀리 마차가 가고 있고.
자명과 왕홀, 말에서 내려 이야기를 나누는.
자명 : 날, 첩으루 달라셨나요?
왕홀 : ..
자명 : 차후마마께서 날 낙랑으로 데려가려는 이유가, 뭔가요?
왕홀 : ..
자명 : 핑계인걸 알지만, 차후마말 따라나서지 않을 수가 없어요.
왠지 대장군님. 차후마마. 태대부인 마님까지도.. 저를 알고 있기에 데려가려 하시는 것 같으니까.
왕홀 : 내가.. 그대를 제2부인으로 맞고 싶어, 누님께 부탁했소.
자명 : 하하하- 하하하- (웃는다)
왕홀 : ..
자명 : 날 바보,멍충이로 아시네요. 낙양서 뭐라셨어요? 고구려서 숨어 살면서 낙랑땅 밟지 말라셨죠? 잊으셨나요?
왕홀 : 고구려는.. 어지러워질꺼요. 호동왕자 곁에 있느니.. 차라리 내 울타리 밑에 그대가 있는 것이 좋겠다 싶군.
왕홀, 말에 오른다.
자명 : (날렵하게 말에 오르며) 왜 그래야 하는데요?
왕홀 : 뿌쿠 아가씨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이미 말했잖소. (미소)
왕홀, 말을 타고 달려간다. 자명, 그 모습 보다가 말 타고 달려간다. (Dis)
씬40. 고구려, 국내성 편수전 대무신왕의 집무실
격노한 대무신왕, 우나루와 을두지, 추발소 등의 대신들을 모아 놓고 화를 내고 있다.
대무신왕 : 그 잘나빠진 공주 하날 두고, 감히 이 고구려를 능멸해!!
추발소 : 이번에는 우리가 사신을 보내, 혼사 조율을 다시 시작하면 어떻겠사옵니까?
대무신왕 : 주지 않겠다면, 잡아다 혼인시키면 그만!
을두지 : 폐하.. 잡아다 혼인을 시키신다니요?
대무신왕 : 낙랑국이 묵방성벽을 축성하며 고마여울 넘어, 고구려 땅을 밟은 죄를 물을 터이니.
우나루는 관나,환나 국경병사를 이끌고 묵방,알지,민봉,은포관문을 치라!!
우나루 : (무릎 꿇는다) 삼가 성지를 받드나이다!!
대무신왕 : 추발소는 호동에게 파발을 띄워, 은포관문을 부숴, 최리에게 고구려 군사의 위용을 보이고,
반드시 낙랑공주를 생포해 국내성으로 데려 오도록 전하라!!
추발소 : 삼가, 성지를 받드나이다!!
씬41.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밤)
최리, 류지에게서 서찰을 건네받았다. 하호개가 있다.
최리 : 혼담이 깨져 사신단이 돌아오고 있다한다!
류지 : 대왕마마 허락 없이 누가 혼담을 깼다는 것이옵니까?
최리 : 차후가 결정했다는군! 태부 하호개!
하호개 : 예, 폐하!
최리 : 그대는 은포로 당장 떠나,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고,
묵방의 마조장군과 연합해 혹시 있을지도 모를 고구려의 도발을 막고. 국경을 단단히 지키라!!
하호개 : (군사의 예로 무릎 꿇고) 삼가 성지를 받드나이다!!
씬42. 고구려, 국내성 마당 (밤)
군집을 알리는 큰 북소리가 둥둥- 울린다.
씬43. 고구려, 우나루의 저택 여랑의 방 (밤)
우나루, 갑옷을 입고 있다.
여랑, 시중을 든다.
우나루 : 오래.. 못 볼지 모르겠군.
여랑 : 장군이 전장에서 사느냐,죽느냐 쪼이는 맛에 산다면, 장군의 아내는 기다리는 맛에 사는 게지요.
우나루 : (미소) 우리 공주는 참, 공,사가 분명해.
여랑 : (술을 한잔 따라, 공손히 올린다)
우나루 : (쭈욱- 마시고, 바닥에 던져 잔을 깬다) 화끈하게 깨지는구만. 이번에도 살아올 것 같소.
여랑 : (칼을 두 손으로 공손히 바치고, 읍한다) 무운을 비옵니다, 장군.
우나루 : 다녀오겠소. 공주. (나간다)
씬44. 고구려, 군사들의 이동 (밤)
우나루, 군사들을 몰고 국경으로 가고 있다.
씬45. 은포관문 앞 (다음날/낮)
낙랑국, 사신단 은포관문을 통과한다.
자명과 미추, 앞에 서서 왕홀에게 보고하고 있다.
왕자실, 자명을 보고 있다.
자명 : (왕홀에게) 호동왕자마마께.. 인사 여쭙고 오겠습니다.
왕홀 : .. (고개를 끄덕인다)
왕자실 : (미소 지으며) 뿌쿠야. 사람을 딸려 보내마.
자명 : 차후마마. 이 몸,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오지 않을 거라면 벌써, 달아났습니다.
왕자실 : 관문 안에서 기다리마. (미소)
씬46. 고구려, 호동왕자 있는 파오 안
호동과 차차숭, 일품, 들어오는 자명과 미추, 소소를 본다.
호동 : !! (자명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다)
일품 : 뿌쿠야..
차차숭 : (미추에게) 이게 어떻게 된거야? 여긴 어떻게 온거야?
미추 : 그게 복잡해. 우리 낙랑으루 가게 됐어.
차차숭 : 갑자기.. 낙랑은 왜?
미추 : 낙랑국 왕홀 대장군이 말야, 뿌쿠가 맘에 들어, 부인으루 데려가겠다구. 원비마마께 허락을 받았다네.
호동 : !! (자명을 보다가) 다들 물러가 있어라. 뿌쿠와 할 말이 있으니.
씬47. 동, 호동의 파오 앞
차차숭과 일품, 미추, 소소, 나온다.
소소 : (일품에게) 낙랑으로 갈꺼지?
일품 : 응..
소소 : 그래, 그럴 것 같아, 따라왔어. 함께 가야니까.
차차숭 :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알 수가 없네. 눈알이 핑핑- 돌아. 하루 앞은 고사하구, 한치 앞을 모르겠네..
(파오를 돌아본다)
씬48. 동, 호동의 파오 안
호동, 자명을 바라본다.
호동 : ..
자명 : (쑥스러운) 원비마마께서 소인은, 답례품이라구. 답례품답게 입어야한다구..
호동 : 넌 답례품 따위가 아니다.
자명 : 저두 그딴 건 되고프지 않은데.. (웃는)
호동, 자명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호동 : 가지.. 마라.
자명 : 왜 낙랑에 가야 하는지.. 아시잖아요.
호동 : 나는 일곱 살 때부터.. 검을 안고 잤다.. 잃을게 많아서가 아니라.. 죽고 싶지 않아서.
자명 : (본다)
호동 : 낙양에서도.. 심번에서도.. 심번에서 돌아와 수양전에서도.. 너와 있을 때는 칼을 안지 않아도 잠이 온다.
자명 : .. (농담으로 받으려는) 소인이 지켜드리니까요?
호동 : 이제... 검 대신, 너를.. 안고 자고 싶다.
자명 : !! (놀라서 본다)
호동, 다가가 자명을 안는다. 자명의 정수리에 입 맞추는 호동.
자명 : (밀어낸다)
호동 : 내가 싫으냐..? 대장군이 마음에 드느냐?
자명 : 왕자님..께서 왕이 되야 하듯이.. 소인은 제가 누군지를 알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호동 : 뿌쿠야..
자명 : 참으려고.. 왕자님 곁에 있고파 참으려해도.. 저도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제게 낙랑으로 가라고 자꾸만 부추깁니다.
호동 : ..
씬49. 호동의 파오에서 조금 떨어진 곳
이미, 자명의 일행들 떠났다.
호동과 자명, 말 앞에 서 있다.
호동 : .. (자명을 안아 말 위에 태워준다)
자명 : ..
호동 : 네가 없는 날들.. 손,발이 시릴 게다.
자명 : .. 다녀오겠습니다.
자명, 말에 박차를 가하며 달려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호동.
씬50. 달리는 자명
자명, 눈물이 난다.
(자명의 소리) : 당신은.. 손,발이 시리다하셨지만... 뿌쿠는 펄펄 끓는 한여름에도.. 마음이... 시릴꺼에요...
씬51. 고구려, 외곽 (밤)
우나루, 군사들을 데리고 진군하고 있다.
씬52. 낙랑국, 은포관문 떨어진 곳 (밤)
자명과 왕자실 일행, 왕검성을 향해 가고 있다.
씬53. 호동의 파오 안 (밤)
호동, 생각에 잠겨 있다.
태추, 대무신왕의 문서를 들고 뛰어 들어온다.
호동 : 무슨 일이냐?
태추 : 폐하에 군집칙서옵니다!!
호동 : !!
호동,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절하고 태추에게서 대무신왕의 글을 받는다. 호동, 긴장한 얼굴로 두루마리를 펼쳐 본다.
씬54. 전쟁 몽타주 (밤)
호동, 태추의 도움으로 갑옷을 입는다.
우나루, 대군과 함께 호동에게 군례한다.
우나루 “신, 우나루는 묵방으로 가 마조를 치겠습니다!!” 하고.
대무신왕, 편수전에 앉아 낙랑국 국경선 지도를 보고 있다.
후방에 선, 호동의 지휘 아래, 고구려 군사들 은포관문을 공격한다.
이런, 모습들 위로 대무신왕의 목소리 깔린다.
(대무신왕의 소리) : 나, 고구려의 왕 대무신 무휼 명하노니!! 낙랑국의 군사경계선 묵방,알지,민봉,은포를 쳐
고구려 군사의 위용을 보이라!! 최리의 군사들을 한놈도 남기지 말고, 도륙하고.
성벽을 쌓기 위해 동원된 낙랑의 백성들은 노예로 잡아들이라!!
왕자 호동은, 은포관문을 쳐 반드시 최리의 딸 낙랑공주를 사로잡아 국내성으로 데려오라!!
씬55. 은포관문, 안쪽 자명 있는 곳 (밤)
하호개, 왕자실 일행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하호개 : 태녀마마께오서는..?
왕홀 : 배웅나오셨다가, 오리 밖에서 은포로 돌아가셨네.
탁치, 등에 깃발을 꽂고 달려온다.
탁치 : 장군!! 대장군!!! (말에서 뛰어내린다)
왕홀 : 무슨 일이냐? (하다, 등에 매단 깃발을 본다) !!!
탁치 : 전쟁입니다!! 고구려 군사가 관문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자명 : !! (놀란다)
왕홀 : 은포가 공격 받았다는 거냐!!
탁치 : 묵방은 우나루가!! 민봉,알지는 환나,관나 군사들이!! 은포는 호동이 직접 군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왕자실 : !! 공주는! 우리 낙랑공주를 데려와야지!!!
자명, 말을 돌려 달려간다.
하호개 : 신이 중랑장 부달과 중랑 탁치를 데리고 모시러 가겠사옵니다!! 아직 관문이 깨지지 않았을 테니
차후마마의 안전이 가장 급하옵니다. 대장군은 차후마마를 안전선 밖으로 모셔드리고 오십시오!!
하호개와 부달, 탁치, 달려간다.
씬56. 낙랑국, 은포관문 관사 라희의 숙소 (밤)
라희, 갑옷을 입으며 이를 빠드득- 간다.
라희 : 나를.. 속이다니. 호동을 내 손으로 벨 것이야!!
씬57. 낙랑국, 은포관문 쪽 (밤)
갑옷을 입은 라희, 군사들을 이끌고 있다.
라희 : 고구려군을 막아라!! 북문을 사수해야 한다!! 겁먹지 마라!! 고구려군사, 그 수가 우리 낙랑군사에 미치지 못한다!!!
씬58. 은포관문 전투 (밤)
호동, 결국 은포를 깨트린다.
자명, 말 위에서 옷을 벗어 안에 입은 무사복으로 갈아입었다.
자명, 호동을 찾고 있다.
이미 하호개와 탁치, 부달, 달려와서 라희를 보호하고 있다.
하호개 : 태녀마마를 모셔라!!
라희 : 나는 병법을 배운 태녀다!! 결코 호동 따위에게 지지 않는다!! 내 손으로 호동을 베리!!!
군사들에게 호동을 포위하라고 전하라!!
호동, 직접 라희를 사로잡기 위해 군사들을 따돌린다.
탁치, 호동에게 단도를 날리려 한다.
자명, 암기를 꺼내 탁치에게 던진다. 탁치, 예상치 못한 공격에 말에서 떨어진다.
자명, 말에서 내려 호동에게 달려가며 탁치를 벤다. 쓰러지는 탁치.
자명, “왕자님!!” 부른다.
호동 : (본다) 뿌쿠야..
자명 : .. 돌아왔어요...
호동 : 아까... 입은 옷이 네게... 더 잘 어울렸는데...
라희, 호동과 자명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는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