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면회갔다가 총 맞아 죽을뻔했던일
안녕하세요
힘겨운 출발점인 오늘이군요
한동안 푹 쉬다가 조심스럽게 한가지 일을 적어볼까합니다
아참 전 경남사는 23살 남자에요
2008년도 1월달인가 겨울에 있었던 일입니다
빠르고 간단하게 전달하기위해 임체로 쓸께요
부디 뒤로가기 누르지 말아주세요
정~~확히 기억이 잘 안나는 부분 좀 있는데
그건 사실과 비슷하게 추측해서 쓸테니
이해부탁드려요 ! *^^*
나의 가장 친한 베프가 군대갔음
일병달고 나보고 면회오라고 함
하지만 난 여기서 소름돋음
왜냐면 거긴 여기서 머나먼 그곳
탈 한국인 강원도 화천군 , 27사단
그 이름도 돋는 ' 이기자 ' 부대
......
나 엄청 고민했음
친구가 부탁했는데 안들어줄순 없고
그렇다고 머나먼 여행 ( 여기서 거기가려면 여행임 )을 떠나기엔 큰 모험이고 ..
하지만 내 손은 어느새 짐을 챙기고있었음
내가 가서 면회신청을 해야 친구가 외박 나올수 있다고 일찍오라그랬음
아침일~찍 난 열심히 준비하고 밖에나감
겨울이라 유난히 추움
강원도는 아웃 오브 한국추위 라길래 내..내복.. 을 입고 두꺼운 검정파카 입고 검정비니 쓰고 ( 도둑놈아님 ) 동대구까지 기차타고감
동대구에서 춘천행 버스탐
춘천에서 화천행 버스타야되는데 사람 오지게많음
두번기다린 끝에 화천행 버스탐
화천에 내려서 또 엄청 기다린다음에 사창리행 버스 탐
난 분명 사창리행을 탔음
하지만 내느낌 , 틀린적한번도 없음
아주아주 싸한느낌과 함께 이건 아니다라는 신호가 뇌를 타고 척추를 통해 전신으로 퍼짐
친구한테 10분간 귀에 닳고 닳도록 들은 그 길풍경이 안나옴
내가 상상력이 부족한가 물음표 띄우고있는데
저 멀리서 군인들 엄청 많이보임
응당 보여야할 '이기자' 라는 문구는 안보이고 왠 해골바가지 마크보임
...............
백골부대임...
분명 내가 알기론 백골부대와 이기자 부대는 좀 떨어져있는걸로아는데 ...
이기자는 사창리 인데
난 백골부대가 있는 삼양리 행 버스를 탄거임
흠 ..내가 하는게 다 그렇지뭐 ..
이미 날씨 어둑어둑해지고 앞 구분이 잘 안되는 시간이 되었음
다시 화천군 ? 인가 터미널로 갔다가 사창리행 버스 타고 다시 갔음
그땐 이미 절망만이 가득했음
시각이 저녁 8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었음
사창리 터미널에 아저씨 " 학생 지금 가도 친구면회 못할꺼야 "
를 남발함
쉬방 아저씨 나 8시간 30분을 달려왔다구요
아니 무슨 일본가는것도 아니고 당최 한국안을 가는데 8시간 30분이 말이됨? ㅠㅠ
나 태어나서 그렇게 버스 오래타본거 처음임( 물론 차기다리는시간 포함 ^^ )
춥기는 어찌나 오지게 추운지 ..
발가락 손가락 아웃 오브 감각 된지 오래
친구 못만날꺼란 그 아저씨 이야기에 아웃 오브 개념 되는 중이었음
하지만 엠피를 들으며 용기내서 택시 타고 이기자부대 앞으로 달려감
택시서 내려서
저 멀리보이는 바리케이트 ? 정문 ? 앞으로 있는힘껏 뛰어감
근데
갑자기 엠피를 끼고있는 귓가로 무언의 소리가 들리는듯한 착각이듬
분명.. 위험이 감지되었음
하지만 급한마음이 이미 뇌를 잠식한 이후라 무시하고 계속달림
그런데 그 순간 ,
그 크게 틀어놓은 엠피 사이로
" 손들어 ! 움직이면 쏜다 ! " 라는 소리가 얼핏 들림
?
뭐지 ? 일단 난 호기심이 많은 아이니까 그자리에서 바로 정지함
그리고 조심스럽게 엠피를 귀에서 빼는데
" 정지 ! 움직이면 쏜다 ! 마늘 !! "
이러는거임
마늘 ?
ㅡㅡ
아 마늘 가져왔냐고 ?
군인들은 마늘을 좋아하구나 >_<
친구가 그런말 안해서 안사왔는데 ...
라는 헛생각을 하는중 눈치없는 내다리가 앞으로 몇발자국 더 내딛였음
그 순간
철컥철컥 하는 장전소리들림
" 멈춰 ! 움직이면 쏜다 ! 어디서 온놈이냐 ? "
라는 원색적인 소리가들림
흠..............
밀양에서 온 21살 김ㅌㅈ 이라고 하면 알란가 ? .. 이아저씨야 ?
나 대담한 남자임
이렇게 총 겨누면 내가 손들줄알고 ? 흥
그자리서 무릎꿇고 손듬
무릎꿇으란 소리 안했는데
총이란 놈이 참 무서운놈임
나의 영원히 접혀지지않을 무릎에 땅바닥과 인사할 기회를 주다니
여튼 그러고 있었지만 전혀 부끄럽지않았음
총맞긴 싫음
여튼 그때 갑자기 우루루 사람들이 나오는소리들림
사방에서 철컥철컥 하는소리들림
진심 나 밤눈 어두워서 그런지몰라도
위병소 거기 약하게 새어나오는 불빛말곤 바리케이트쪽에 불빛 전~혀 안보임
좀 높은사람이 나왔는가 나한테 근엄하게 한마디함
군인 " 정지 , 용건은 ? "
ㅡㅡ 첫마디부터 반말찍찍
나 " 저 .. 친구면회왔습니다 "
군인 " 지금 밤 8시 50분입니다 . 이 시간에는 면회가 있을리가 없습니다 "
나 " 저 ... 거짓말이아니에요.. 저로 말할것 같으면 태어나서 가장 친한친구를 만나러 밀양에서 여기까지 8시간 30분을 걸려서 왔는데 저는 21살 ㄱㅌㅈ 이라 하구요 제친구는 이기자부대 3소대에 있는 ㄱㄷㅇ 일병이에요 부디만나게 해주세요☞☜ "
라고 구질구질하게 애교작렬함
발끈한 군인들 손에 힘들어감
ㅈㅅ
음 .. 총의 힘이란...
그 군인 잠시기다려보라 하고 잠시 어디론가 사라짐
움직이지말라는 어떤 군인의 말에 따라 계속 손들고있음
나중에 나타나더니 일단들어오라고 함
알고보니 날위해 4명의 군인이 추운겨울에 뛰쳐나와 총을 겨누고 있었음
그 안에서 따뜻한 물 주길래 마시고 있었는데
작대기 3개 ( 상병 ) 님이 나에게
" 거 어두운곳에서 시커먼 옷 입고 겁나게 뛰어오지맙시다
난 또 곰이 겨울잠자다가 나타난줄 알았네 " 라고 친히 말거심
내가 곰이였음 너흰 다 패대기 쳤다
여튼 어디론가 연락하자 10분만에 내친구 헐레벌떡 뛰어나옴
그사람들에게 " 이기자 " 구호 붙여주고
바리케이트 통과하는순간 나 친구에게 멱살잡힘
점호시간인 9시 넘었으면 못나올뻔했다고 역정냄
슈바 이 친하디 친한 친구야
나 8시간 30분 달려와서 총맞을뻔했거든 ?
뒤질래 ?
라는 말 가까스로 삼킴
말해서 뭣하려나 ~ 이 시부랑넘아
여담인데
내가 왔다는 연락받고
3소대에 웅장하게 방송퍼졌다함
" ㄱㄷㅇ 일병 , 드디어 친구분께서 오셨다 . 어서 준비하고 나가도록 "
친구 발딱 일어나서 뛰어나오는데
3소대 전체가 우렁차게 박수를 쳐줬다는 말
나 그거듣고 감동먹음
그리고 면회 8시 50분에 극적으로 나온사람 처음이고
8시 50분에 나간사람 처음이라고 친구가 술먹으면서 강원도의 자랑인 막국수를 튀겨가며 열변을 토함
결국 새벽 1시에 친구 만취상태로 뻗ㅋ음ㅋ
휴 ....
그 날 신나게 쳐묵쳐묵 했던 막국수
분수대 처럼 시워~~~언 하게 뽑아내길래
내손으로 다 받음
난 뭐 입이 막국수 고장난 기계인줄 알았음
끊임없이 나오길래
다음날 오후 2시쯤
곱창전골 먹고 다시 8시간 30분 걸려서 밀양 내려옴
담에 또 한겨울에 강원도 화천군을 갈 일이생긴다면 , (갈일은 없겠지만)
꼭 ! 귀마개를 하고 가야겠다고 크게 다짐했던 여행길이었음
- 밤에 면회갈때 절대 검은옷 입고 뛰어가지맙시다 -
첫댓글 난 재미있게 봤는데 그사람이궁금하네요..밀양사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