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숫물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이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다고 하자 마을 사람들이 줄을 지어 찾아왔습니다. 한 사람씩 부처님을 뵙기에는 대중이 너무 많아 아난다는 가족으로 묶어 부처님을 뵙게 했습니다.
그렇게 밤이 깊어 사람들이 다 돌아가자 제자들은 부처님이 고요히 열반에 드실 수 있도록 부처님의 마지막을 지키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수밧드라라는 바라문이 뒤늦게 찾아와 부처님을 뵙겠다고 청했습니다. 그러나 아난다는 부처님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수밧드라의 청을 거절했습니다.
몇 번씩이나 간청하는 수받드라와 부처님을 생각해 거절하는 아난다의 목소리를 들으신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그를 막아서는 안 된다. 그는 나를 귀찮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찾아온 사람이다. 나 또한 조금도 귀찮을 것이 없으니 들어오기를 허락해 주어라. 만일 그가 내 법을 들으면 그는 반드시 법의 눈이 열릴 것이다.”
수밧드라는 뛸 듯이 기뻐하며 부처님께 절을 한 뒤 자기가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사상에 대해 늘어놓으며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인지 부처님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줄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아시고는 수밧드라가 깨우칠 수 있게 말씀하셨습니다.
“수밧드라여, 나는 그것을 이미 다 알고 있소. 그러나 그러한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무익한 일일 뿐이오. 나는 이제 그대를 위해 깊고 묘한 법을 설하리라. 그대는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시오. 수밧드라여, 저들의 도는 부처의 도와 다르니라. 저들은 스스로 욕망에 탐착하고 갈망하는 여덟 가지 삿된 길을 걷느니라.”
그러고는 수밧드라에게 깨달음에 이르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인 팔정도(八正道)에 대해 설하시고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스물아홉 살에 도를 찾아 출가해 50년 이상을 정진했다. 계행과 선정과 지혜의 수행을 홀로 깊이 생각하고 닦았노라. 이제 너에게 법의 핵심을 설했으니, 그밖에는 진실한 길이 따로 없노라.”
팔정도에 대한 법문을 들은 수밧드라는 정신이 번쩍 들고 마음이 시원해져 부처님께 제자로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래서 수밧드라는 부처님의 마지막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 모든 것이 끝나고 부처님이 다시 제자들에게 물을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십니다. 마치 친구가 친구에게 묻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물어보라고 하시며, 여래가 열반한 뒤에 그때 여쭤볼 걸 하고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며 지금 물어보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부처님이 세 번을 묻자 아난다가 “저희는 여래의 가르침에 대해서 아무런 의심이 없습니다. 여기 있는 대중은 부처님의 법에 귀의해서 다 안온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제야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마지막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열반에 든 뒤에는 계율을 존중하되,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난 듯이, 가난한 사람이 보물을 얻은 듯이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계율은 곧 너희들의 큰 스승이며,
내가 세상에 더 살아있다 해도 이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계는 해탈의 근본이니라. 이 계를 의지하면,
모든 선정이 이로부터 나오고 괴로움을 없애는 지혜가 나온다.
그러므로 청정한 계를 범하지 말라.
청정한 계를 가지면 좋은 법을 얻을 수 있지만,
청정한 계를 지키지 못하면 온갖 좋은 공덕이 생길 수 없다.
계는 가장 안온한 공덕이 머무는 곳임을 알아라.
모든 것은 쉴 사이 없이 변해가니
부디 마음속의 분별과 망상과 밖의 여러 가지 대상을 버리고
한적한 곳에서 부지런히 정진하라.
부지런히 정진하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원수와 도둑을 멀리하듯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방일함을 멀리하라.
나는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정각을 이루었다.
마치 낙숫물이 떨어져 바위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이 끊임없이 정진해라. 이것이 여래의 최후의 설법이니라.”
이렇게 해서 부처님은 열반에 드셨습니다. 부처님의 열반에 들자 제자들은 장례 치를 준비를 했습니다. 아난다가 부처님께 장례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여쭤 보았을 때 부처님은 “너희는 그런 것은 신경쓸 필요없다. 재가 신자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장례는 재가 신자들이 치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장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니 세상 풍속대로 하라는 말입니다.
재가 신자들이 세상 풍습대로 장례를 치를 테니 수행자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라는 겁니다.
수행자는 오로지 계율을 스승으로 삼고 방일하지 않을 것이며,
낙숫물이 바위에 구멍을 내듯이 부지런히 수행정진하라는 말씀이
제자들에게 남긴 부처님의 마지막 유언입니다.
144쪽 2016.11.26.(토) 밤 7시 타이핑 중 11.27(일) 오전 11:40 1차 편집 중
첫댓글 비록 2500여년전의 마지막 가르침이시지만 지금도 제 눈 앞에서 설하시는 것처럼 마음을 울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계율청정 끊임없는 정진 감사합니다
마치 낙숫물이 떨어져 바위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이...나무아미타불...()()()...고맙습니다...그리고 사랑합니다...
계율을 존중하며 게으르지 않고 정진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계는 해탈의 근본이니라. 이 계를 의지하면, 모든 선정이 이로부터 나오고 괴로움을 없애는 지혜가 나온다. "
dalma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