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 제29차!
미완의 대간 구간..., 그러나 허리 이상의 깊은 덕유산 마루금의 눈길을 제대로 느끼며 즐거웠던 길.....
1. 날짜 : 2014. 12. 20(토), 가벼운 눈 날리다 맑게 개인 포근한 겨울 날
2. 코스 : 덕유산권 2-13구간 (빼재~빼봉~갈미봉~대봉~못봉(지봉)~백암봉~동엽령~안성탐방지원센타)
-> 실 산행코스 : 빼재터널(빼재산삼원)~빼재~빼봉~갈미봉~대봉~월음재~소정리(당산마을)
3. 거리 : 8.5 km(접속 및 탈출 거리 3.7 km 포함)
4. 소요시간 : 4시간 55분 (휴식 1시간15분 포함)
오대산권 마지막 구간을 동장군 기세에 힘겹게 산행을 마치고,
여세를 몰아 눈산행으로 국내 제1의 덕유산권에서 대간길을 이어간다.
금년 2월 시산재를 겸한 덕유산권 2-12구간(황점~삿갓봉~무룡산~동엽령~안성)을 산행한 이후
10개월만에 다시 찾는 덕유산권의 연일 눈소식에 조금은 걱정스레 포항을 출발하였다.
빼재터널에 도착하니 역시나 (구)도로는 눈으로 덮여 빼재까지 버스가 접근할 수 없어
빼재터널 입구의 빼재산삼원 안내소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산행 시작부터 어디로 향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
(구)도로로 오르는 것보다 거리가 조금 짧아 보이는 산양산삼 연구단지를 우회하여
빼재까지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임로를 선택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 빼재터널 입구에 좌측에 있는 산양산삼 연구원 및 안내판.
겨울 산행은 이곳을 들머리로 하여 산양산삼 연구 단지을 지나 빼재까지 연결된 임로를 이용하는 것이
(구)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약 1km 정도 접속구간을 줄일 수 있다.
▲ 빼재터널, 꼬부꼬불한 거창에서 무주리조트로 넘어가던 빼재고개의 (구)도로를 대신하고 있는 터널로,
눈이 많은 덕유산권의 교통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을 것 같다. 터널 순환로 좌측 길이 오늘의 산행 들머리.
▲▼ 회원님들 산행준비하고 단체컷 남기고 산행을 시작하려 하는데....(09:00)
▲▼ 왠 강아지 두마리가 회원님들 주변을 서성이며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기도 하고, 눈이 오면 으레 그러는 것 같이 눈밭을 서성거리는 것인지....
▲ 임로를 따라 빼재까지 선두로 올라 마지막 회원님까지 도착 확인 후(09:30),
빼재에서 잠시 숨고르기하며 대간길 오를 준비를 한다.
빼재는 요즘은 신풍령이라고 하는데, 김천과 황간을 연결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유명하다 할 추풍령에 빗대어 이 고개를 새로운 추풍령이라 하여 신풍령(新風嶺)이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오래동안 불려온 빼재라는 이름은 고갯마루에 짐승을 잡아 먹고 난 후 버려진 짐승의 뼈가 많이 있어서 '뼈재'로 불리던 곳이었는데,
고개넘어 전라도 사람들보다는 고개 남쪽의 경상도
사람들이 이 고개를 많이 이용했을 터, 경상도 사람들 특유의 'ㅣ' 모음 하나가 '뼈재'에 첨가되어 '뼈재'가 '빼재'가 되었다는 것이
통설이라고 하네요.
또한, 표지석에는 수령(秀嶺)이라고 음각되 있는데, 그것을 일제강점기 때 한자로
표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빼재'를 경관이 수려한 곳이라고 지레짐작하여
'빼어날 수, 고개 령'하여 '秀嶺'으로 붙인 게 유식한 분들의 입을
전전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하는군요.
▲ 빼재에서 본 거창에서 오르는 (구)도로 모습,
100m 아래의 나무데크 계단이 2-14 구간인 수정봉~삼봉산 대간길의 들머리 임.
▲ 빼재에서 무주리조트로 내려가는 방향 모습, 예전에 스키 여행 왔을 때 이곳까지 자가용으로 힘겹게 오르던 기억이 새록새록...
▲▼ 빼재에서 단체삿, 오랜만에 대간길에 참여한 길상이님 덕분에 두장의 삿을 남기네요.....
그런데, 표지석의 방향 표시가 좀 이상한 것 같네요,
금일 우리는 대간길 남진 기준으로 우측의 덕유산 방면으로 진행을
하는데,
반대방향은 대덕산 방향이 맞는 것 같고, 직진 방향의 삼봉산은 잘못 표시되 있군요.
백두대간을 빼재에서 시작하여 북진하는 경우에는 대덕산으로 가기 위해 수정봉을 지나 삼봉산 즉 삼봉덕유를 지나게 되는데.....
▲ 대간길에 앞서 수령(秀嶺)이라고 음각된 빼재를 알리는 표지석을 보고 있는 회원님들.
▲▼ 빼재 표지석을 배경으로 세번째 단체 컷 남기고......
▲ 표지석 왼쪽의 임로를 따라 대간길을 시작.(09:40)
▲ 빼재를 지나 잠시 후 임로 마지막에 거대한 중계탑이 나타나고, 바로 좌틀하여 본 등로로 진입하게 된다.
▲▼ 눈 덮인 대간길을 쉬엄쉬엄 찾아가며 첫 봉우리에 오르니, 빼봉인줄 착각하고 인증삿 남겼는데(10:08)
▲▼ 잠시 후 급경사 오름질을 한 후에야 오늘의 첫 이정목을
만난다.
지나온 방향이 신풍령으로 표기되어
있는 빼봉(1039.8봉)에 도착.(10:20)
후미그룹 숨고르기 하며 추억을 남긴다. 조망은 꽝!
빼봉을 지나 완경사 오름 내림을 반복하다 급경사 오르기 전 안부에 도착하니,
선두그룹이 진행을 못하고 서 있다. 안부 아래에 5명의 대간 산객님들 5명이 진을 치고 식사를 하고 있는데,
새벽에 빼재에서 시작하여 갈미봉을 지나 대봉 전까지 진행하다 눈이 너무 쌓여 있어 러셀 진행을 포기하고 빽하여,
힘든 대간산행으로 허기진 몸을 녹이며 식사 중이라고 한다.
우리 팀은 잠시도 망설임이 없이 갈미봉으로 대간을 이어간다. 우린 막강 선두가 있으니까....
▲▼ 갈미봉을 앞두고 힘겹게 눈덮인 된비알 대간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님들........(10:57)
진행속도가 우리팀도 느려지기 시작한다.
▲ 된비알 후 오른1198.5봉에 있는 이정목으로, 대간길은 여기서 우측 방향이다.(11:19)
여기서 좌틀하여 내려서는 방향은 칙목재, 호음산을
거쳐 거창 위천으로 잠기는 약25.2km의 긴 단맥의 시작지점이다.
(단맥은 10km~30km급의 줄기를 부르는 용어로 30km~100km급을 지칭하는 지맥의
하위 개념).
▲▼ 이정목 삼거리에서 100m 더 진행하니 갈미봉 정상석 앞에 선다.(11:20)
선두그룹 후미그룹을 기다렸다 단체로 추억 남기고 진행을 서두른다.
▲▼ 곧이어 깊숙한 눈밭에서 잠시 노닐다가 도착한 후미그룹도 이증삿 남기고 더욱 깊게 쌓여 있는 대간길로 Go!
갈미봉에서 급경사 내림을 조금 진행 한 후 안부를 지나 다시 중경사 오름을 시작하니 허기가 느껴집니다.
함께한 후미그룹 회원님들도 마찬가지 인 듯, 늘벗 형님이 준비하신 맛난 떡으로 잠시 허기를 보충하고 있는데,
조금 왁자지걸하기에 왠고 하여 귀기울여 보니, 이글스 형님이 지예 누님을 배려해 건넨 1회용 비닐 장갑이 사단이었네요.
왠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지예 누님 손시러움도 마다하고 눈에 맨손을 비비고, 다시 호호 불고를 반복......
잠깐 동안의 허기 보충과 웃음을 뒤로하고 대봉으로 진행한다.
▲▼ 중경사 오름질을 조금 한 후에 대봉에 도착. 1Km 거리를 정말 더디게 온 것 같네요(12:05)
▲ 대봉에 도착하니 선두그룹은 천천히 깊게 쌓인 대간길을 힘겹게 러셀하며 월음재로 진행하고 있고,
주위를 둘러보니 대봉 정상은 조망권이 확보되 있어, 희뿌여케 나마 대간 마루금과 사방 경관을 허락하는데,
그러나, 앞으로 가야할 지봉(못봉) 정상은 아직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있고......
▲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하얀 옷입고 정겹게 보이는 소정리 당산마을을 들어온다.
저곳으로 탈출할 것 같은 느낌이 서서히 밀려오면서......
▲ 다시 시선을 동쪽으로 돌리니, 지나온 마루금과 갈미봉이 가깝게 보이고, 멀리 삼봉산은 보이지 않고....
▲ 후미그룹도 서둘러 대봉에서 인증삿 남기고, 천천히 진행하고 있는 선두그룹 후미에 바짝 다가선다.
첫댓글 구간 마무리는 못했으나 안전을위해 결정은 잘하신거 같네요
기회는 또 올것이고~~~ 그덕에 송년회까지했으니 마무리는 잘한거 같습니다
첫 탈출산행이었지만 즐거운 하루였던 것 같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글스님요 손도 안시러운데 자꾸만 권하셔가지고 그 사단을만듭니까???
식겁했어요 진짜로 ~~~ㅋㅋ
그래도 챙겨주시는 따뜻한 마음과배려 감사합니다 ~^♥^~
추위에도 즐거운 웃음 더한 것 같아요
괜찮아요.
서로 편하니까 그런게 아닌가합니다.
지킬껀지키고 서로 아껴주고
도와주면서 끝까지가묘
저는 다이해해요.
신경쓰지마세요~
@이글스 이해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회원님들이 좀 작다 싶었는지? 강아지 두 마리가 재롱을 떨며
일일 게스트로 인증샷까지 날려주고 추운날 건강하게 자라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