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16:3]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동역자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쉬네르구스'는 '함께 일하는 사람', '돕는 사람'을 의미한다. 신약성경에서는 대부분 바울 서신에서 사용되어졌는데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이 용어를 사용했다. 첫째, 그의 동역자들을 지칭함으로 그들의 수고를 치하하고 그들의 권위를 강화시켜 주기 위해 사용하였다. 둘째, 바울 자신 역시 동역자로 언급함으로 모두 다 하나님의 조력자들이며 함께 하나님 나라의 사역자들이라는 점을 나타낼 때 사용하였다
브리스가와 아굴라 - 바울은 그의 동역자 중에서 브리스가와 아굴라를 언급고 있다. 이들은 부부로서 바울이 고린도를 전도할 때 만났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원래 로마에서 살았으나 로마의 황제 글라우디오의 유대인 추방 명령 때문에 로마를 떠나 고린도에 살고 있었다(행 18:2). 또한 그들은 바울과 동일한 직업인 장막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므로 바울과 함께 평상시에는 그들의 집에 거하면서 장막을 만들었으며 또 한편으로 복음을 힘써 전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브리스가는 통상적으로 브리스길라라고 불려졌는데 이것은 앗시리아족의 여성을 나타내는 브리스가의 애칭이다. 바울이 그들 부부를 호칭하는 데 있어서 대개 아굴라 보다 브리스가를 먼저 언급하고 있는 것은 '브리스가'가 바울의 사역에 있어서 더 중요한 인물이었으며, 또한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이해하고 믿음의 도리를 가르치는데 있어서 자기 남편, 아굴라보다 더 성숙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행 18:23-26에서 나타난 바대로 그들 부부가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는 아볼로에게 믿음의 도에 대해서 자세한 교리를 가르친 것에 대해 '브리스가'먼저 언급된 데서도 유추된다. 아무튼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바울의 선교 여행에 동행하여 에베소까지 갔으며 거기서 오랫동안 체류하면서 바울의 목회 사역을 돕다가 글라우디오 황제가 사망하자 바울이 로마서를 뵈뵈의 편으로 보낼 무렵에는 로마에 돌아갔던 것으로 추측된다..
문안하라 - '아스파사스데'는 서신서에서 가장 일반적인 인사의 형태로서 '아스파조마이'의 제 1부정 과거 2인칭 복수 명령형으로 '너희들이 문안하라'는 뜻이다. 바울은 인사를 사랑의 표현만큼이나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겼다. 특히 본절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도가 명령형을 사용하여 그의 독자들에게 서로 문안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롬 16:4]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놓았나니 나 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놓았나니 - 바울의 복음 사역을 조력함에 있어서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헌신이 어느 정도인지 잘 표현되어 있다.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로 번역된 헬라어 원문은 '톤 테아우톤 트라켈론 휘페데칸'으로 '사형 집행자의 도끼 밑에 자기 목을 내어 놓다'라고 문자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그들이 핍박의 손길에서 바울의 생명을 구하고자 극단적인 위험을 겪었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이 사건이 고린도에서 일어났는지 아니면 에베소나 그 밖의 지역에서 일어났는지 그리고 언제 일어났는지는 확실치 않다. 아마도 이 사건은 에베소에서 데메드리오와 유대인들이 폭동을 일으켜 바울의 목숨을 해하려고 할 때 바울의 생명을 구하려고 온갖 극단적인 위험을 무릅쓴 것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가 바울이 고난 가운데 있을 때 그와 함께 일사 각오로 생사 고락을 함께 하였다는 점이다.
이처럼 브리스가와 아굴라가 자신의 복음 사역을 돕기 위하여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자신과 함께 한 것에 대하여 바울은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복음 사역을 위하여 희생적으로 사역자들을 도운 그리스도인 부부의 아름다운 모범을 보여준고 있다.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 브리스가와 아굴라가 희생적인 헌신으로 복음 사역을 도와준 것에 대해 바울뿐 아니라 모든 이방인 교회까지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있다.
바울의 이러한 표현은 약간은 과장적이긴 하지만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 말한 듯하다. (1) 헌신적으로 조력한 브리스가와 아굴라에 대한 바울의 존경과 경의뿐 아니라 그들의 영향과 그 소식이 넓은 지역으로까지 퍼져 있었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 (2) 본 서신의 수신자들인 로마의 성도들이 그들의 모본을 따르도록 한다. (3) 바울의 이방인 선교 사역에 많은 신실한 동역자들이 헌신적으로 그를 도와준 것에 대해 말함으로써 로마 성도들에게 이방인 복음 사역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이 선교 사역에 동참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