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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꾸기 보다는 옛날의 추억을 회상하는 일이 더 많아졌나 봅니다. 문득 그때 15-6년전 잠실에서 11회 전국동기회 때의 일이 생각나네요. 그날의 흐름을 가사로 적어서 몇몇 친구들은 보았지요. 이제 다시 그날을 회상하며 다시 읊어봅니다. 아! 옛날이여!!
서울 총회 열 한 마당. (안동사범 11회 전국동기회) 하나- 앞소리 정월하고 열하룻날 잠실롯데 모임있네, 가슴울렁 기다리는 머스마들 가시나들. 십년세월 세번가고 우리친구 만나는데, 잠못이뤄 설레이니 어이가슴 아니뛸까. 대구에서 서울에서 안동시골 항구부산, 옛정그려 찾아오는 우리벗님 미팅일세. 서울회원 오순도순 정성모아 잔치준비, 큰일에는 뭐라해도 띠서리가 많아야돼. 회장총무 안절부절 홍이맹모 전회씨름, 기태팔용 왔다갔다 오기승해 손님마중. 둘- 등록접수 누가오고 몇이올까 현관앞에 기다림에, 삼삼오오 정겨웁게 먼데벗님 모여든다. 문수웅이 큰절하고 근식이는 이름묻고, 춘자덕자 안내하고 치구용걸 웃고섯네. 접수하고 둘러보니 낯선얼굴 중년부인, 명찰보며 인사하니 옛모습이 아련하다. 사범학교 단발머리 어디가고 반백인가, 백명넘게 웃는얼굴 자랑스런 우리친구. 그시절의 은사님도 혹간더러 오시는데, 누가선생 누가학생 그만그만 비슷하네. 길홍의원 원오회장 보낸꽃이 더욱곱고, 미국에서 미자천화 콧잔등이 시큰하다. 셋- 회보발간 오늘위해 새로만든 동기회보 펼쳐보세, 작가동섭 애썼구나 우리문집 처음인데. 삼십여년 교단생활 거짓없고 진솔하다, 종암이의 공자말씀 근식이가 사군자를. 의웅이는 멋을알고 병호글이 품위있다, 평직이는 차원높고 부산연홍 주부시인. 도라지꽃 덕자작품 부식이는 예술사진, 스물몇명 생활수필 시금털털 새콤달콤. 넷- 정기총회 대머리님 정태총무 회의시작 재촉하나, 이름묻고 얼굴보며 서로안부 정신없네. 용진이가 개회하니 안동촌놈 다모였다, 위훈이의 경과보고 시원하고 말잘한다. 문회장의 인사말이 울먹이고 떨리누다, 가슴뭉클 찡해오니 진작미리 못만났다. 시우선생 축사말씀 자상하고 따사롭다, 재경안사 총회장님 격려말씀 백번지당. 대구총회 수고했소 영동에게 공포패를, 노스승님 앞에모셔 뜻을모은 정정하네. 범절있게 회의진행 내년총회 안동에서, 새회장에 천세창이 만장일치 무사통과. 다섯- 점심식자 금강산도 식후경이 설친아침 늦은점심, 뷔페음식 푸짐하니 출출한배 먼저채워. 멀리오신 우리벗님 혹시대접 소홀할까, 정자정녀 안달이고 춘자영자 바쁘구나. 알뜰살림 경자재무 마음들떠 펑펑쓰니, 자리자리 건배하며 체면말고 많이들게. 여섯- 놀이마당 시계바늘 돌아간다 식사하며 놀이마당, 교감정자 멋진사회 2부순서 막을연다. 안동양반 근본있어 은사님을 먼저모셔, 스승님들 망녕보소 풍악속에 좁쌀말씀. 엄선생님 일분훈시 십분하고 삼분넘네, 일곱선생 가요열창 어깨춤이 절로절로. 누가먼저 할것없이 소년소녀 뛰어나와, 신바람에 뽑아대니 손이절로 발도절로. 동수응년 끝내주고 태식이는 곱추춤을, 흥청흥청 열오르고 웃음터져 배꼽잡네. 몇잔술이 얼근하니 어린아이 따로없다, 석진이는 골목대장 성명이가 안하무인. 수원명물 영택이는 술한잔에 시한수를, 대구정자 나풀나풀 봉화영자 목청좋다. 이영자의 주책보게 캬바레를 전세냈나, 아무남자 두손잡고 흥에겨워 돌고돈다. 국제음치 정공자도 신명나니 내못말려, 명가수가 따로있나 코메디는 저리가라. 신정치는 제비출신 문초자는 아직날씬, 재락이는 강화도령 이진구는 카메라맨. 성경자는 남원아씨 성해언니 뜸직하고, 항동이는 의성건달 준현이가 많이컸다. 노래자랑 끝이없고 춤솜씨는 막상막하, 애라치워 시간없다 한꺼번에 풍악울려. 일곱- 고고타임 옛날옛적 생각하며 고고속에 몸좀풀자, 정신없이 흔들어도 질서있고 조화롭다. 순주세창 물찬제비 숭희화균 전직의심, 상훈순태 품위있고 인장광욱 돋보인다. 아직마음 한창인데 그때자기 아니구나, 어깨동무 손잡아도 옛날냄새 아니난다. 흘건하게 땀흘리고 목축이며 쳐다보니, 까만머리 거짓말이 물들인게 분명하다. 여덟- 친구회장 한숨돌려 다시보니 없는얼굴 너무많다, 한양길이 너무먼가 출세해서 못오시나. 오늘잔치 오신벗님 감사하고 고마웁고, 핑계대고 아니온놈 두고생각 괘씸하다. 재호동인 청도민자 못온다고 하였건만, 혹시올까 문을보며 몇친구는 더오겠지. 어디엔가 있는친구 아니오고 못만나도, 그는그래 괜찮다만 아주멀리 가신벗님. 건방지게 먼저간넘 이름이나 불러본다, 중수칠우 어데있노 박유정웅 대답해라. 오늘따라 더욱간절 매정할손 가신님아, 유수세월 덧없어도 자네들을 어이잊어. 아홉- 기념촬영 이래저래 시간가고 쌓인정은 그냥인데, 한꺼번에 다풀손가 내년모임 기약하세. 삼십년에 만난친구 기념정표 남겨야지, 형섭선생 갈길머니 다반부처 먼저밖아. 가반한장 나반한장 다음에는 여반차례, 가시나들 빨리나와 모양내고 사진찍소. 여학생들 찍는모습 넋빠지게 쳐다본다, 그런다고 소녀들아 혹시좋아 하지말게. 이제보니 별로인데 멍청하게 오랜세월, 혼자꽁꽁 흠모한게 원통해세 그러하네. 열- 끝 마당 엄벙덤벙 다섯시라 한두친구 일어서니, 동심에서 깨어나소 나는가장 너는주부. 내년모임 다짐하며 교가제창 폐회하세, 국환이가 선창하니 잠실벌이 찌렁찌렁. 짧은시간 야속하나 가실손님 어서가게, 잘가란말 차마못해 작은정성 들고가게. 서울회원 애썼지만 더러섭섭 없을손가, 친구간에 무슨흉이 훌훌털고 웃고가게. 열하나- 뒷소리 눈길속에 잘가셨나 보내놓고 생각하니, 이것저것 소홀했고 잘못대접 너무많다. 잔치뒤에 허전터니 재구선생 글쓰셧네, 노스승님 뜻이깊고 말씀마다 코가찡해. 그날일이 다시생각 친구얼굴 눈에선해, 서툰글을 적어보니 웃으면서 읽어주게. 나는본래 외도해서 세금쟁이 속물이라, 정은있고 글은짧아 고루하고 부끄럽네. 이번총회 시작으로 내년에는 안동에서, 밝은얼굴 다시보세 잘있게나 내친구야. 안동사범 십일회의 서울총회 끝내놓고, 그날일이 그리워서 용진이가 적었다네. (1994. 예천문학 가을호에 발표) |
첫댓글 위의 글이 1990년의 글이니 우리 나이 50살, 졸업 30주년 행사 때의 일이네!!! 4.4調의 우리 傳統 歌辭로 읊은 그때 그 노래를 들으니 짙은 감회가 가슴을 찡하게 하는구먼!!! 열한 마당을 짚어 봐서 하나도 가벼이 볼 문장이 없네그려. 우리 벗 용진이 머리도 좋고 인품도 좋지만 글 재주 또한 出衆, 出衆하네!!! 참석한 친구들의 특징을 빠지지 않고 그리 용하게도 족집게로 집어내듯 재미있게 그려낸 재주 너무나 신통하이...... 내년이면 졸업 50주년이 되는데 그때 역전의 용사들 다시 한번 졸업 30주년 행사처럼 멋들어진 잔치를 신나게 열어 보세!!! 얼씨구 조오오쿠나!!!
구천아재 고맙고! 위의 글이 벌써 약 20년에 되었다고. 그때가 좋았네. 혹여 친구들의 표현이 언짢아도 양해를 바라네. -- 그건 그렇고. 지금 카페에서 이름을 날리는 傑物들이 윗 글에 등장하지 않으니 그건 나도 모르네. 아마도 그날 불참을 한 모양일세.-- 그것은 그때는 별 볼일 없다가 늦게 철이 들고 출세를 하였다고 생각되네. 예를 들면 동몽, 승리자, 돈키호테, 에브노말 등등의 벗들 말일세. 자네들이 대기만성이지. 좌우간 모두에게 감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