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사 사랑 편지(간절한 마음으로 애통하며 회개하는 능력)
학교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폭력 사건으로 온 나라가 큰 근심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 사건 때문이 아닙니다. 몇몇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행한 체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선생님을 향해 행한 폭력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지 이미 오래라는 사실은 벌써부터 모두가 알고 있는 비밀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이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안타까운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또 터질 일이 터졌구나 생각하며 그냥 안타까워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분노한 선생님들로부터 그동안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었는지 듣게 되었을 때, 우리 모두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오직 자기와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런 사회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 일어나게 될까?
자기 자식을 위해 수고하고 애쓰시는 선생님들의 수고와 헌신 앞에서조차 어떤 감사도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학교 안에서 한 선생님이 제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염려하던 일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런 일 앞에서 사람들은 오은영 박사라는 분을 향해 책임을 묻습니다. 언젠가부터 오은영 박사가 가르치고 퍼뜨린 말 때문에 이런 일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입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킬 때, 이렇게 대처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무조건 아이를 책망하거나 아이와 다투지 말고, 아이가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 하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십시오.
이렇게 그는 아이를 양육하는 데 있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일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는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가르침 때문에 아이를 교육하고 훈육하는 교육 현장이 더욱 큰 어려움과 혼란에 빠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 실제로 몇몇 학부형들이 선생님들을 향해 늘 항변하는 말이 이것이었다고 합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깊이 읽어주셨어요?
이런 학부형들의 항변과 비난은 선생님들을 절망 가운데로 밀어 넣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부모 둘이서 한 자녀의 마음조차 제대로 살펴 이해해주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어떻게 수십 명의 아이들의 마음을 한결같이 읽어줄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모든 문제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모든 사람은 죄인입니다. 그래서 너나없이 자기밖에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철저하게 자기를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왜 그렇다고요? 그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안고 살아가는 모든 문제는 다 여기로부터 비롯됩니다.
그렇다면 어디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은 모두가 죄인임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데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내 아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지만,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자기밖에 모르는 죄인입니다. 따라서 아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대로 다 해주면 안 됩니다. 내 아이만 그렇습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죄인입니다.
잘 알고 있다고요? 그렇다면 철저하고 솔직하게 늘 인정하고 고백합시다. 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그래서 제게 십자가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애통하며 회개할 때, 비로소 우리 안에 새 일이 시작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