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제국의 흔적을 찾아37
2007년 1월 16일(화) 열다섯째 날
다섯 시가 조금 넘어서 깼다. 정확하게 다섯 시 십칠 분에, 확성기 방송이 나오기 시작한다. 국민체조 음악 비슷한 게 들리더니 남자가 뭐라고 홍보하는 내용이다. 미얀마 양곤에서 새벽마다 시달리던 그런 소리, 우리 나라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 ‘동민 여러분~’ 으로 시작되던 그런 것을 연상케 한다.
DW-TV 일기예보에 방콕 최고 기온을 섭씨 35도로 예상한다. 오늘 계획은 다끄락(닥락) 지방 둘러보기다. 아침 산책을 나간다. 이 도시에서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려주는 곳을 찾을 수 없다.
여섯 시 반쯤 되었는데,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오토바이로 데려다 준다.
다끄락(닥락, Dac Lak) 관광안내소에 들어간다. 직원에게 투어를 문의해본다. 한나절 투어 네 가지, 하루 투어 네 종류, 1박 2일 투어 두 종류가 제시되어 있다. 라끄 호수(Lak Lake)로 가서, 므엉족 마을 방문, 마상이 젓기, 코끼리 타고 트레킹, 공 음악 공연 보기, 항아리에 담긴 술을 먹는 프로그램 1번 제시 가격이 세 사람 110 달러다. 교통비 80달러, 가이드 15 달러, 입장료 15달러.
박물관, 카이 도안 탑, 아꼬톤 마을, 후추, 커피 플랜테이션, 찐누와 드라이삽 폭포 방문 프로그램은 65 달러를 요구한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다.

하이바쭝 거리에 있는 담산 여행사(Damsan Travel, 35 Hai Ba Trung St.)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1박 2일 투어 코스는 분돈으로 가서 원주민 홈스테이와 코끼리 타기 프로그램에 1인당 77 달러를 요구한다. 차량 30 달러, 코끼리 15 달러, 숙박 10 달러, 가이드 15 달러, 입장료 2달러, 보트 5 달러. 비싸다고 하니 70 달러까지 해주겠다고 한다. 아무래도 투어보다는 개별적으로 한 곳을 다녀오는 게 낫겠다.
서점에 들러서 책을 사다. 어제 빠진 학년 지리 교과서와 얄라이, 다끄농(Dak Nong) 지도 등을 더 샀다. 역시 거스름 200 동을 내주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아침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은행에 환전하러 갔더니 1998년 만들어진 100 달러 지폐라고 바꿔주지 않는다. 한국에서 바꾸어온 달러이기에 여기서 안되면 한국에 가서 다시 외환 예금으로 입금하면 된다.
다시 서점에서 지도와 책을 사다. 거스름 200 동 대신에 편지 봉투를 하나 넣어준다. 할인 개념이 없다. 관광 안내소에서 받은 지도를 보고 개별 여행에 나서기로 했다.

일단 라끄 호수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한다.

버스 정류장은 쎄뷧(Xe Buyt)이라고 쓰인 곳을 찾으면 된다.
11시 15분에 출발. 시내에서는 흥브엉(Hung Vuong) 거리를 통하여 동서로 뻗은 대로인 응웬땃탄(Nguyen Tat Thanh)을 가다가 어제 들어왔던 응웬반꾸 거리로 벗어난다. 가면서 계속 사람을 태운다. 27번 도로는 남행으로 계속 가면 달랏이 나온다. 다끄락의 서쪽은 다끄농(Dak Nong, 닥농)이고 북쪽으로 가면 얄라이(Gia Lai) 성(省)이 자리잡고 있다. 영어 식으로 읽으면 지아 라이라고 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얄라이라고 부른다.
가는 길에 많은 커피 농장이 보인다.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산이 많이 보이지만 나무는 많지 않다. 내리막이 시작되는 곳에 트럭이 한 대 전복되어 있다.

1시간 40분 만에 종점에 도착하였다. 사실 호수에 가려면 우체국 맞은편에 내려야 하는데, 끝까지 간 것이다. 간이 정류장에 앉아서 맥주와 샌드위치를 하나 먹다. 휴식을 취하던 기사가 옆에 앉아서 말을 건다. 내 나이를 30세로 본다. 기사는 50세다. 나랑 비슷한데 자기보다 스무 살 아래로 보다니... 내가 머리를 잘라 너무 젊게 보이는 모양이다.
버스 기사는 호수 입구까지 우리더러 그냥 타라고 하며 다시 태워준다.
* 여행 기간 : 2007년 1월 2일(금)-2월 2(금) 31박 32일
* 여행 장소 : 태국-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태국
*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만 11세) 가족
* 환전
-우리은행 1 바트 26.43원으로
-외환은행 환전 클럽 이용(2007년 1월 2일, 65% 우대. 1달러=933.18)
-훼 신카페 1월 9일. 10$=160,500 동
-호이안 은행 1월 11일 1$=16,045 동
* 연오랑의 다른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