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잠시 소개했었던 알롱( Along)이라는 28살의 젊은 인도 선교사를 소개합니다.(오른쪽에서 두번째 형제)
2020년 1월 20일 인도 메갈라야 실롱이라는 곳에서 온 선교사입니다. 지금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대학 총장으로 사역을 하고 계시는 홍세기 선교사님으로부터 이삭 공동체를 소개 받고 2018년 캄보디아를 처음 방문을 했었습니다. 농업을 전공한 친구입니다. 정확히는 농생물학 석사를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삭공동체가 궁금했다고 합니다. 당시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알롱에게 말했습니다.
"알롱아 기회가 되면 캄보디아로 다시 오너라. 알롱이 이곳에서 할일도 있고 알롱이 이곳에서 배울 것도 많을 거야."
그리고 2019년 6월 어느날 연락이 왔습니다. 선교사로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헌신을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선교단체를 통해서 훈련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알롱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훈련을 받을 수 있으면 받고 캄보디아 이삭공동체로 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알롱은 처음 자신에게 선교적 마음을 주셨던 홍세기 선교사님이 계시는 우간다도 캄보디아와 함께 기도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홍세기 선교사님은 알롱에게 이삭 공동체로 갈 수 있으면 그곳에 헌신하면 좋겠다는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알롱의 미래를 생각하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나중에 때가 되면 알롱을 더 준비시켜서 우간다로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가난한 인도청년이 인도의 작은 교회에서 후원을 받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교회와 알롱의 집안에서 십시일반하여 알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저희가 지원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스물 여듦의 젊은 청년이 캄보디아로 오게 되었습니다. 참 감사하고 귀한 일입니다. 제가 캄보디아로 들어왔을 때 나이가 31세(만)입니다. 물론 저는 결혼을 하고 아내와 아이 셋이 함께 들어왔지만 28세 가난한 인도 청년이 선교사로 캄보디아로 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국 선교단체에서는 젊은 청년이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을 찾아보기가 어려습니다.
1월에 캄보디아를 들어왔지만 처음부터 장기 비자를 받지 못하기에 다시 캄보디아 국경을 나갔다가 들어와야 되는 상황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습니다. 주변 모든 나라의 국경이 셧다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캄보디아 정부가 비자가 만료되어도 오버 스테이 적용을 하지 않고 셨다운이 풀릴 때까지 비자 연장없이도 지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인도 정부가 그동안 코로나로 움질일 수 없었던 인도 사람 위해 비행기를 준비해 에바큐에이션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롱을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인도로 다시 돌아가면 여러 정황상 캄보디아로 다시 나오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생각한 것이 한국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길을 모색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좋은교사 운동단체의 도움을 받아 모든 초청 서류를 준비했습니다. 좋은 교사 운동 산하 "국제교육개발협력 위원회"에서 알롱에게 많은 격려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 체류비용도 감당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을 고생하면서 한국에서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알롱 한국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준비해서 오늘 아침에 한국 대사관을 찾아갔는데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외국인에 대한 비자 심사가 강화되어 특히 인도 국적의 사람은 비자를 발급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실망이 컸습니다.
알롱도 내색은 안했지만 많은 혼돈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제 인도 전세기를 타는 것과 캄보디아 머물며 비자 연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을 두고 여러 생각과 의논을 했지만 정확히 판단이 서지 않아 제가 제비뽑기를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ㅋㅋ 화장지 하나에는 "인도"라는 단어와 다른 화장지에는 "캄보디아 Stay"라는 단어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도를 하고 알롱이 접혀져 있는 화장지 하나를 선택을 했습니다. 그때 선택한 화장지는 stay였습니다. ㅎ
그래서 한국행을 준비했고 한국행이 아니라도 여기서 길을 찾아보자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한국 대사관에서 비자가 거부되었기에 다시 알롱에게 물었습니다. " 알롱아! 아직 인도 전세기 출발 전이니 그것을 타고 나갈래 아니면 주변 나라 국경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며 기회를 기다릴까"라고 물었습니다.
알롱의 집에서는 알롱을 걱정하며 인도로 돌아오는 것이 좋겠다고 하고, 전세기도 원하면 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알롱은 이삭공동체에서 머물고 주변 국가가 열릴 때까지 있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저도 원하는 결정이었지만 그러나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머무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알롱은 하나님께서 길을 열러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다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알롱의 결정으로 지금은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어떤 형태든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실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 비자 결론이 어떻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까지 오는 과정 속에서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고자 하는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보시기를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롱에게도 이 말을 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알롱을 그동안 스케일링(저울질) 작업을 한 것 같은데 다행스럽게 알롱은 하나님께서 원하는 무게만큼 저울키가 움직였을 것이라고.........
젊은 인도 선교사 알롱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격지 않아도 될 참으로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의 공습은 저희 가정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전 같으면 비자 타입 변경은 육로로 베트남을 갔다가 바로 들어오면 되는데 이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도 6월 19일 금요일 한국으로 급히 나갔다고 와야 됩니다. 14일 격리도 해야 됩니다. 캄보디아를 들어오면 캄보디아에서 또 14일 격리를 합니다. 적지 않은 에너지와 재정을 소비해야 됩니다. 그러나 이 바쁘고 불안한 상황 중에 한국을 나가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알롱의 장기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알롱의 이야기가 참 많은 도전을 줍니다. 그 길을 인도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과 고통은 각자의 처한 현실 속에서 다르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이런 현실 앞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고 소망한다는 것은 신앙의 소중한 은혜일 것입니다. 걱정을 안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분께 묻고 기대하고 의지하는 참된 믿음의 행보가 부족했던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맞이하여 그 분의 또다른 계획하심을 바라는 선교사님의 여정에도 주께서 함께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적지않은 에너지와 재정의 소비' 기막힌 채움의 기쁨으로 돌아오기를!
네 집사님 감사합니다. 기막힌 역전의 기회가 주어지길 소망해 봅니다. ^^
@꿈과 미래 잘 들어오셨나요? 교회식구들과 소식 나누기 위해 글을 공유합니다. ^&^
알롱의 앞길을 주님께서 선하게인도해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