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권지품(勸持品)』 제13-(3)삼류의 강적
삼류(三類)의 강적(强敵)이란 석존께서 입멸(入滅)하신 후 법화경의 행자에게 갖가지 박해를 가하는 세 종류의 적인(敵人)을 말하며, 묘락대사(妙樂大師)〔중국 천태종 제6조 · 형계(荊溪) 담연(湛然)〕께서 『법화문구기(法華文句記)』에서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이것은 속중증상만(俗衆增上慢), 도문증상만(道門增上慢), 참성증상만(僭聖增上慢) 세 종류를 가리킵니다.
첫째 속중증상만(俗衆增上慢)이란 법화경 행자에게 악구매리(惡口罵詈)하고 혹은 칼과 몽둥이로 박해를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무지한 재속(在俗)의 사람들을 말합니다.
둘째 도문증상만(道門增上慢)이란 자기의 만심(慢心)이 심해서 법화경 행자를 미워하고, 위해를 가하는 사종(邪宗)의 승려를 말합니다.
셋째 참성증상만(僭聖增上慢)이란 참된 불도(佛道)를 행하는 것처럼 보여주어 세간의 사람들로부터 성자(聖者)로 존경을 받지만, 그 마음은 세속(世俗)을 생각하고 이욕(利慾)에 집착하는 승려를 말합니다. 이 승려가 세상 사람들에게 법화경 행자의 과실을 선전하고, 게다가 국왕과 유력자, 승려들에게 참언(讒言)하여 법화경 행자에게 난(難)을 가하도록 만든다고 설합니다.
그래서 묘락대사께서는 『법화문구기(法華文句記)』에「이 셋 중에 처음 것은 인내할 수 있고, 다음 것은 앞보다 과하며, 제삼(第三)은 가장 심하니라, 후후자(後後者)는 매우 알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법화문구기회본(法華文句記會本)』하권 75〕고 셋째 참성증상만의 정체는 간파하기 어렵고, 삼류 중에서 가장 격심하며 교묘한 수단을 이용하여 법화경 행자를 박해해 올 것이라고 해석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