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진갑 다 지나고...’
육십갑자를 한 바퀴 돌아 원년이 되는 해가 환갑이요 다시 원년의 첫 해가 되면 진갑이라고 한다.
그리고 살 만큼 살았지만 참 몹시도 허무하다 싶은 마음이 들면 혼자 그렇게 중얼거려도 보는 것이다.
음력 삼월 스무 낫 날.
어제가 진갑이었다.
함께하는 가족이 곁에 있어 조금은 부산스러운 하루가 되는 것도 좋겠지만 ‘나 홀로 족’들은 일찌감치 마음을 비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나를 기억하는 몇몇 사람들로부터 문자나 전화도 받았고 술 한 잔 하자고 잡아끄는 사람들과 어울려 오는 잔 마다않고 넙죽넙죽 받아 마셨으니 ‘일탈의 하루’는 분명했다.
비록 과음으로 속이 쓰리고 아직까지도 취기가 다 가시지는 않았지만...
중국 산시성 우타이山에는 푸무동(佛母洞)이라는 동굴이 있는데
말 그대로 부처 어머니의 동굴이라 하여 각지에서 오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갈구하는 바가 있다는데 그것이 바로 '환골탈태'라는 것이다.
煥骨은 뼈를 바꾸어 끼고 奪胎는 태를 바꾸어 쓴다는 뜻이다.
즉, 이제까지의 모습은 모두 벗어던지고 새롭게 거듭나기를 소망함이다.
비록 그 먼 곳까지 가서 소원을 빌 수는 없겠으나 나 역시 환골탈태에 어느 누구보다도 집착이 강한 건 맞다.
그만큼 지난 허물이 만만찮다는 반증이다.
‘환갑 진갑 다 지나고...’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한편으론 환골탈태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여전히 아직은 삶에 대한 애착이 남아있다는 말과도 통할 것이다.
2019. 4. 29. 독산동에서 淸鄕
첫댓글 먼저 진갑을 축하드립니다
그 나이는
안되보이는데요
젊게 보이십니다
인생 뭐 있어요
즐겁게 살다 가면
최고인것이지요
지인들이
축하잔 주는 것
마셨으니
그날은
외롭지 않으셨겠어요
열심히 사시는 작가님
늘 건강하세요
젊게 봐 주시니 아이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축하받을 일은 아니지만 여기에 푸념이라도 늘어놓고 싶어 올렸습니다.
잘 계시지요?
고맙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환갑 진갑 보내셨으니
분명 왕 축하드려야 겠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래도 다른분들은 가족들의 축하을 받는데
전 근무지가 멀다는 핑계로
함께 하는 숙소 룸 메이트들이 숙소에서 쪼코파이에
성냥개비 화장지 말아 촛불켜고 소주한잔 나눈 사진이
몆해가 흘렀는데 지금도 가끔은
사진을 꺼내보면 우습고 고맙고
그러하더이다
이젠 추억인걸요
인생 고참님에게 송구스런 마음이 앞섭니다.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안 시인님의 좋은 시 잘 읽고 있습니다.
늘 건필하시기바랍니다.
정작가님의 멋진글
덕분에 잘보았어요
행복한 화요일
보내시고
건안하시어요
이호정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