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 공개 한다가 42%, 안 한다가 58%라고 한다. 자녀들과 대화해서 상속 다툼 없게 하는 것인데 아직 그러한 문화가 익숙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죽은 사람이 안치된 병풍 뒤에서 자녀들이 싸우는 게 현실이다. 물론 공평하게 나눠주면 좋겠지만 장남 우대, 간병인 상속 등 본인 곁에 있는 사람을 우선 시하기 때문일 것 같다.
그렇더라도 유류분(해당 몫의 1/2)을 당연히 청구하지만 옛날에는 장남 상속 풍습에 따라 동생들이 재산 포기 각서를 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강남의 어느 학원에서 공부를 등한시하는 학생에게 ‘너는 장래 무엇이 되고 싶나?’ 물으니 ‘건물주’라고 답했는데 그의 부친이 빌딩 몇 채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당연히 상속받을 것이기에 노력할 필요도, 공부할 필요도 못 느꼈을 것이고, 이러한 의존적인 습성을 방지하기 위하여 ‘유언대용신탁’이라고 유산을 한 번에 상속하지 않고 매년 일정 금액을 배분해 줌으로 사기나 탕진을 막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재산은 많아도 걱정이지만 별로 없더라도 안심하면 안 될 것 같다. 민사 소송 중 1천만 원 미만 가액도 많다고 하는데 이는 형제자매들이 상속 불만으로 감정의 골이 심하다는 방증이다.
요즘에는 있는 재산 다 쓰고 간다라는 비율이 24%라고 한다. 1인 가구도 늘어나고 점점 개인화 되는 사회에서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걱정꺼리가 재산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