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꽁치, 꽁치알
꽁치는 회가 되기 힘들다.
살이 물러서 하루가 지나면 물컹 거린다.
6 월이면 꽁치가 동해안을 따라 대만을 향해 내려가는데, 내려가면서 알을 쏘고 가는 수가 있다.
5 월부터 영동지방에는 ‘푄’ 현상으로 기온이 높고 건조한 육풍이 불기 시작한다.
영서의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상승 할 때는 100 미터 마다 기온이 0.6 도 떨어지고 태백산맥을 내려 올 때는 기온이 100 미터 마다 1 도씩 상승한다.
그 바람은 너무나 건조하여 산불이 일어나기 쉽고 바다의 찬 공기와 만나 해무를 만든다.
그 바람이 강하면 동해 바다의 뜨거운 바깥 해류를 멀리 밀어내고 안쪽의 찬 해류가 표면으로 올라와, 육풍의 뜨거운 공기와 만나 해무가 되는 것이다.
찬 물을 좋아하는 꽁치는 그때 근해로 다가와 해초에 알을 낳는 것이다.
꽁치의 사촌 날치도 비슷한 일들을 벌인다.
그때가 되면 동해항구에서는 꽁치알이 지천이다.
해초에 산란된 꽁치알은 시간이 지나면 플라스틱처럼 단단해지지만, 산란을 막 한 것은 부드럽다.
날치알도 마찬가지다.
근해로 다가 온 꽁치는 작은 배가 슬며서 다가가서 손으로 잡는다.
해초 속에 손가락을 펴서 손을 집어 넣으면 손가락 사이로 꽁치가 들어와 알을 쏘는 것이다.
그때 손으로 꽁치를 움켜 쥐고 배위에 던진다.
그렇게 잡은 꽁치를 손꽁치라고 한다.
손꽁치는 잡은지 얼마 되지 않아 회가 된다.
손꽁치 회 맛은 단연 최고다.
어린 고등회 맛과 비슷하지만, 고소함으로는 고등어회가 따라오지 못한다.
학꽁치 회 보다는 진한 맛이 더 하다.
꽁치 떼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남하 할 때는 유자망으로 잡아서 하루가 지나서 귀항 하기에 꽁치는 회가 되지 못한다.
강릉에서 성덕 초등학교를 다닐 때, 남항진 아이들도 같은 반에 있었다.
그 아이들은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녀석들은 주머니에서 말린 꽁치 알로 점심을 때웠다.
나는 내 도시락과 녀석들의 꽁치알과 바꾸어 먹었다.
오두둑 오두둑 씹히는 꽁치알은 두고 두고 기억할 맛이다.
수업 시간에 꽁치알을 먹다가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다.
첫댓글 꽁치알 먹어 보고 싶네요~~
내년 오월에는~
요즘 먹기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