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3동 주민자치위원회, 한옥문화도서관 건립 제안
금당다우 고택 복원해 지역문화의 상징으로 조성
부산시는 민선 7기 오거돈 시장이 들어서면서 ‘걸어서 10분마다 도서관’을 목표로 ‘책 읽는 도시 부산’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12월 현재 부산에는 공공 도서관 41곳이 운영 중이다. 해운대에는 해운대도서관 등 모두 5개의 공공 도서관이 있다. 인구 40만이 넘는 지역에서 터무니없이 적다. 걸어서 10분이 아니라 자동차로 20분을 가도 도서관에 가기 힘들다.
그런데 최근 우3동 지역에서 한옥문화도서관을 조성하자는 한 주민의 제안이 주민자치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해운대구청에 제안서가 제출되었다고 한다. 현재 대우마리나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욱 씨는 올해 1월, 현재 어린이공원으로 조성된 부지에 한옥문화도서관(가칭)을 건립하자고 우3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서만석)에 제안했다. 지상 1층 지하 1층 건물로, 지하 1층은 현대식 도서관을 짓고 지상 1층은 한옥문화원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진지한 검토 끝에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적극 찬성하고 지난달 26일 해운대구청에 ‘우3동 어린이공원 내 한옥문화도서관 건립’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구청의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인욱 씨가 제안한 한옥은 신축 건물이 아닌, 155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당다우’라는 고택이다. 1864년 조선 후기 경남 산청군 생초면 대포리 여흥 민씨 집성촌에 세워진 것으로, 금당 최규용 선생(1903~2002)이 1975년에 이 고택을 부산 송도해수욕장 앞으로 이전 복원하였다고 한다. 선생은 2002년 4월 5일 부산 송도 금당다우 고택에서 100세 일기로 작고하였으며, 2008년 부산 구덕문화공원에 그를 추모하는 기념비인 ‘금당다비’가 세워졌다. 그리고 금당다우는 2018년 3월 재개발을 앞두고 해체되게 되었다. 현재는 소유자 측에서 강서구에 해체한 건축물 자재들을 보존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10일에, 주민자치위원들과 구의원, 시의원, 최규옹님의 아드님이 강서구의 노변에 방치되어 있는 금당다우의 기와와 나무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요즘 도서관은 이전처럼 단순히 책만 빌려 보는 곳이 아니다. 도서 열람은 기본이고 각종 디지털 정보와 지식정보 교류의 중심 역할을 하는 지역 지식기반시설이다. 따라서 우3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한옥도서관 건립을 지역의 주요 의제로 정한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결정이라 여겨진다.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우3동이 한옥 도서관을 설립함으로써 지역공동체 문화의 상징으로 만들고, 동시에 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겠다는 굳은 의지인 것이다.
/ 신병륜 이사

금당다우 고택

강서구의 길가에 방치된 금당다우의 목재와 기와를 찾아간 주민자치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