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내일
최정호
내 나이 팔십이 넘은 육체지만
소년 시절은 병골의 애소한 체격으로
물건을 들거나 옮기는 완력은 언제나 꼴찌였으나
돌팔매나 달리기와 씨름이나 싸움에는 골목대장 이었다
걸어오는 시비나 싸움은 한 번도 피해본 적 없는 2~30 대
월남의 전쟁터에서는 펄펄 날고 핑핑 돌아가는 머리는
생사의 매복 작전과 수색작전에 언제나 앞장 서 소대와 중대 내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라포레 온을 떠올리는 전사였고
논산 훈련소 교도대 일등병 조교는 하교 대 교육을 이수하고
각개전투 교관책자를 암기한 교관으로 연출한 강의는
황하 벌을 주름 잡았었다
제대 후 서울 상계동 장승백이의 악명 높은 박 상사를 원투쓰리 3방에
ko 시킨 후 신림동 뚝 방의 어깨가 되기도 했으나
천성과 맞지 않아 가정을 지키다 오십 대에 장애인이 되었으나
70 대초부터 거꾸로 발걸음으로 20대를 향하여 기지개를
시작하는 돈키호테가 되었고
산삼이나 불로초도 아닌 3개월 전부터 1.5리터 1병에
54경의 음이온이 들어 있다는 니나블루골드 생수를
원적외선 내의를 입었을 뿐인데
파킨스병 종아리를 뒤틀던 생쥐새끼들이 자취를 감추었으니
삐걱대든 녹설인 관절도 돌아가는 팽이로
새벽마다 반짝반짝 양 눈으로 해 뜨기를 손꼽는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