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이 사파탁구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글을 올리셨길래...
한동안 저도 궁금해하던 바 인지라 나름의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 탁구 경력의 대부분이 막탁구이고
한동안은 탁구장에서 “사파탁구의 전형이로군.”이라는 소리도 들어봤고
최근에는 개심(?)하여 레슨을 시작하였으나
“희안하게 귀하는 드라이브와 빽은 그럭저럭인데 어찌 쇼트가 그 모양이냐?”는 소리를
코치로부터 한 달 내내 듣고 있는 상황이고 보니...
제법 그럴듯한 정리가 가능하지 싶기도 합니다만, 뭐 그건 제 생각이고..
수정, 정정, 지도, 이견, 경고(?) 등등.... 막론하고.... 환영입니다. ^^&
[ 막탁구 ]
주요분포군 : 대부분의 초중딩탁구, 군대탁구, 교회탁구(일부)가 여기에 속하지 싶습니다.
대표특징 :
- 규정 자체를 모르거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반칙 서브
(EX: 주먹서브, 핑거스핀 서브, 팔이나 신체일부로 공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서브)
- 드라이브, 스매쉬, 커트 등의 구분 모호하고 정타 가격과 스핀(회전걸기)으로 양분 인식합니다.
(뭐... 이 구분이 나름 일리가 없지는 않지...하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 서브에 의한 득점율이 높고 4,5구 넘기는 랠리는 좀처럼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랠리가 있더라도 뭐... 관전하기에 그닥 손에 땀을 쥐게 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 탁구대, 라켓, 신발, 공, 용품등에 대한 관심 별로 없고 이 경우 그닥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버터플라이는 간혹 들어 알고 제품특성이나 종류 무관하게 일단 최고로 간주.)
- 핌플아웃러버는 드물고, 대부분 평면러버(민러버) 입니다만, 러버는 사용연수가 오래되어 안티러버(일명 장판러버)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처방안 :
- 포교, 또는 전도자의 마음가짐과 사명의식이 없다면... 그냥 즐탁해 주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규정에 대한 인식이 없으므로 십중팔구는 정당한 지적이나 요구에 불쾌해 할 수 있음에 주의하시압!
- 더 좋기로는 준법한 방식으로 상대를 제압한 후 정식탁구의 신세계로 입문 시키는 것이 겠습니다만..... 흠....
[ 사파탁구 ]
주요분포군 : 대학탁구, 직장탁구, 교회탁구(일부), 코치 없이 탁구대만 있는 공공시설 탁구
대표특징 :
- 서브,드라이브,쇼트,커트 등을 규정에 어긋나게 구사하지는 않지만 무언가 이단(?)의 냄새가 솔솔 나는 기술들을 구사
(주의: 규정에 어긋난 서브 등의 기술을 구사한다면 그건 무조건 막탁구 입니다. 사파 아닙니다! )
- 회전(스핀)의 비중을 크게 생각하나, 서브, 쇼트등 무엇이든 나름 일발 필살의 서바이벌 기술(장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잔기술과 대상기술에 능한 경우 역시 많습니다.
- 운동신경이 있고, 사파 구력이 쌓이면 지역 6부, 5부 간혹 4부 이상과도 팽팽한 경기운영을 합니다만....
본인의 장기가 통하지 않으면 의외로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한번 더,의외로 일정기간 레슨을 받다가 레슨방법, 구장의 분위기등에 적응실패하고 중도하차한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대처방안 :
- 사파탁구의 한계점을 인식하는 시점에서 정파탁구로 입문(재입문)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러므로 무언가 이상하다(?)고 하여 무조건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상대하여 경기할 경우 대부분의 경우 관건은 ‘적응’입니다. 꾸준히 적응하여 실력으로 제압하고 난뒤 정파탁구의 유리한
점을 이해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사파탁구에 졌다고 씩씩거리거나 승패를 인정하지 않는 자세는 옳지 않습니다. (이런분 참 많이 봤습니다.)
규정에 어긋난 기술의 구사가 없었다면 패배를 인정하고 패인을 분석, 발전을 도모함이 본인에게 득이 많습니다.
(사족: 제가 한참 '사파' 소리 들을때 "흥. 아마 중펜이라고는 처음 본 동네에서 중펜 들고 이면타법을 구사하면 그것도
'사파'탁구로군.. 할 사람들 같으니라구..." 했던 기억이 있으며... 그 생각은 아직도 유효 합니다.)
[ 정파탁구(레슨탁구) ]
주요분포군 : 대학교(중고등학교) 동아리, 일반 탁구장
대표특징 :
- 좋은 경우 :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스윙, 풋웤 심지어는 디펜스 모습도 예술입니다.
무릎, 어깨 등에 무리가 다소 있을 지언정, 체력관리는 짱 입니다.
모든 종목이 그러하겠습니다만, 발전의 속도가 빠릅니다.
자부심이 있습니다. (나 배운 남자/여자야!)
나쁜 경우 : 상수 굴광성.(하수에게 너그럽지 못하거나 상대해줌에 인색합니다.)
탁구장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관계로 다른 생활에 균열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주말 대회 꼬박꼬박 준비하여 참가하기 시작하면 강태공 못지않은 시간의 편중이 있을 수 있습니다.)
탁구가 비용이 많이 드는 스포츠임을 절감하면서도 적정선의 자제함을 어려워 합니다.
대처방안 :
- 머... 딱히 대처 방안이랄게 있겠습니까.
상술한 좋은 경우, 나쁜 경우를 잘 헤아리고... 같이 즐탁, 정진하시면 되겠습니다. ^^&
이상과 같은 내용은 항상 다른님들이 올려주신 글을 감사히 읽기만 하다가
나도 뭔가 이바지할꺼리가 없을까 궁리하던 중 학문적 고찰이나 검증 없이 순수히 사견으로 떨어댄 수다이므로...
절대 진지한(?) 오해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
제 탁구의 정체성에 대해 사알짝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쩜쩜(??)님이 쓰신 명쾌하고도 재미있는 글로 정리가 되는 듯 합니다. 아픈 무릎과 어깨로 추정컨데 정파 끄트머리인 듯 하네요 ^^;
전 어깨, 무릎, 발목에다가 손가락도 아픈데... 아직 '정파'라고 딱 끊어 말하기가 좀 거시기한 상태입니다. TT
잘 읽었습니다 공감이 가네요 저도 갠적으로 사파에게 지면 분했는데 요즘은 님 말씀대로 적응하여 실력으로 이길려고 합니다 단지 짜증나는건 사파님께서 저를 훈육할려고 하는 점 -.- 전 정파의 길을 갈렵니다
사파에도 급이 있는게지요. 레알 사파 고수는 겸손합니다(마땅히.. ^^&). 즐탁하시기를....
미래에서 왔습니다. 잘 정리하셨네요~ ㅎㅎㅎ
ㅎ.. 멋진 멘트 입니다. "미래에서 왔습니다."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