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이 있다는것은
오늘처럼 살아감이 지루하지 않아
참 좋습니다
봄비가 꽃멀미를 일게 하는 날
낮은 창틀위로 날아온
엽서하나(폰 문자)
"안녕하세요^^
이곳은 봄비가 제법 오는 밤입니다
언젠부턴가...아니 그전부터 소정선생님의 책을
갖고 싶었습니다
제 맘 아시죠^
편한 밤되세요"
"우체국 갈일이 생겨 행복하네요
보고싶은 마음 담아 보낼께요"
그리고
샌날 아침
봄비는 여전히 내리고
카페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엄마가 웃었습니다"를 가슴에 안고
우체국을 향해 걸어갑니다
우체국가는길 생각만해도 마음이 설레입니다
살면서 마음에 담아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기분입니다
누가 볼까봐 마음에 담아둔 편지
부끄러워 띄우지 못한 편지
지상에는 없는 주소라서 보내지 못한 편지
내 인생에 제목이 편지라고
당신께 말씀 드렸던가요
오늘은
숙제처럼 담아놓았던 그리움을 안고
꽃비내리는 수로왕능길을 따라
당신이 기다리는 엄마책(엄마가 웃었습니다)을
빨간 우체통이 보이는 우체국에 가서
빠른 우편(속달등기)으로
보내고 왔습니다
오늘밤 어딘가에서 하룻밤을 고이묵고
봄비를 머금은채 내일 요맘땐 당신품에 안기겠지요
너무나 평범한 글
그래서 당신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가하니
나도 당신을 마주한듯
반갑고 따뜻하기만합니다
첫댓글 사연을 다 말할 수 없어서
비로 답을 하나봅니다
꽃비오시는 날처럼....
제가하는 문화원 탐방으로
다녀왔던 김수로왕릉
햇살 좋았던
구름으로 맑은하늘 덮어주었던
지난 가을이 떠오릅니다
담벼락 넘어로 볼 수 있었던 왕릉
소정님은 맘만 먹으면
걷는 길이였군요
책꽂이에 꽂혀있던
곳곳에 사랑이 묻어난 책을
받게되다니 왈칵 눈물이 앞서네요
그리움이 이처럼 뜨겁네요^^
편지를 들고 우체국을 가본지가 언제던가 아득하기만 합니다.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며 설레던 마음......
그 마음이 세월따라 흘러가 버렸는지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날이네요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