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화양연화 ( 2000. 10 . 프랑스 홍콩 로맨스 멜로)

[플레져]

 

 캐스팅 감독 :왕가위      음악  ; 아이클 갈라소

            차우  ;양조위   리첸   ;장만옥

            베를린 국제 영화제 출품, 칸느 영화제 경쟁부문 남우 주연상,  고등기술상을 받음

리첸...

늘 내게 뒷모습만을 보이던 당신... 1966년에 나는 앙코르와트에 갔었어. 기자의 신분으로 갔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비밀 하나를 고대의 사원 속에 영원히 봉인하는 의식을 하러 갔던 것이오.

당신은 아는지... 옛날엔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비밀이 있으면 산으로 가서 한 나무에 구멍을 내고 거기 비밀을 속삭인 다음 진흙으로 봉한다고 했소.

그러면 비밀은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에 남는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소.

앙코르와트 사원을 휘감은 나무 한그루에 나는 조용히 내 가장 아름다운 비밀을 속삭였소.

그리고 전보다 훨씬 단단해진 마음으로 그 곳을 걸어 나왔소.

내가 그 곳에 묻은 비밀... 이 세상에서 단 한사람... 당신만이 알고 있을 그 비밀...

리첸...

1962년의 시절은 지나가고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소.

먼지 낀 창틀을 통해 과거를 볼 수는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이곤 하오.

그러나 어느 한 장면 장면들은 너무나 선명해서 여전히 당신은 내 눈앞에서 눈부신 차파오을 입고 가녀린 몸매로 나를 비켜가곤 하오.

그 엇갈리는 순간들이 나를 얼마나 많이 멈춰 세웠는지...당신을 알까?

나는 늘 당신의 부풀린 머리와...단정한 옆모습과... 안타까운 뒷모습에 눈길을 주며 시간을 보냈소.

아픔도 늘 삭히기만 하는 나였지만 당신을 보고 돌아서는 순간만큼은 수천 개의 작은 화살들이 나를 찌르는 듯 마음이 아파오곤 했소.

그래서 나는 당신과 나를 연결할 무언가를 찾아야 했소. 우리를 연결시켜주었던 무협소설이 해답이라고 생각했소. 당신이 내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 때... 나는 가장 글을 잘 쓸 수 있었소.

내가 가진 재능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하나... 당신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당신과 연결 되는 오직 하나의 연결 통로라는 것 때문 이였소.

리첸...

우리는 우리를 공공연히 버린 배우자들과 달라야한다고 생각했소.

결과적으로는 다를 것도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소. 그것이 나를 한없이 소심하게 했지만 나는 단하나 당신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했소.

더 이상 당신을 위해서 해줄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내가 선택한 것은 당신을 떠나는 것이었소.

소심한 선택이었지만 내 모든 것을 던진 선택이기도 했소.

수 백 번... 수 천 번... 전화기를 들었다 내려놓으며 나는 당신에게 속으로 말했소.

싱가폴로 가는 티켓이 한 장 더 있다면...나와 함께 가겠소? 라고...

그러나 그 말은 결코 해서는 안돼는 말이었기에 내 마음 안에 잠들어 있소.

 그리고 어느 날 ..나는 라디오에서 당신의 남편이 신청한 음악을 들었소.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뜻한다는 화양연화를... 당신을 위해 신청한다는 남편의 신청 곡을...

당신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으면서 내 마음은 괴로움 속에서도 가야할 방향을 찾은 것 같았으니까...

그래 당신과 나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 시절을 함께 했다오.

그러므로 그 순간을 훼손하지 않는 것도 나의 의무라고...

그리고 나는 일어서서 나의 집을 나섰소. 방의 모든 불을 끄면서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도 조용히 껐소.

스위치를 내려 불을 끄듯 내 마음 안에 모든 것을 조용히 내렸소.

리첸...

내가 싱가폴에 있을 때 어느 날 당신은 내게 전화를 걸었소. 아무 말도 없는 전화기 넘어 당신의 마음... 그 마음의 울먹임... 내게로 전해오는 그리움... 아픔...나는 다 전해 받았소.

앙코르와트로 가기 전에 리첸... 나는 우리가 이웃하며 함께 보냈던 그곳으로 갔소. 모든 것은 다 변해있더군.

옆집에 아이하나를 데리고 사는 부인이 있다고 했소. 나는 그 사람이 당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소.

그러나 확인하지 않은 것 또한 나의 예의리라 생각했소. 뚜벅뚜벅 발자국소리를 남기며 나의 한 시절을 지나쳤소.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면서... 당신이 거기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아마 변한 것은 없겠지. 추억은 추억이니까...

우리들의 화양연화는 거기까지였으니까

.                                      

사랑하는 리첸...

이제 당신은 영원히 내 마음속에 거느릴 수 있소.

앙코르와트의 나무 구멍 속에 파묻은 것은 한 시절 나의 소심하고 안타까운 마음 이였고 당신은 점점 더 자라서 내 마음 안에 하나의 나무가 되었소.

내안에서 당신은 늘 눈부신 차파오를 입고 가녀린 어깨를 조금 비틀어 내 곁을 엇갈려 지나가고 있지만 나는 당신의 안타까운 뒷모습을 언제까지나 내 마음 안에 붙들어놓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시절을 견딜 것이오.

당신을 그렇게 영원히 사랑할 것이요. 그 방식이 당신을 쓸쓸하게 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조금씩 영원히 사랑하는 것을 용서하기 바라오. 당신의 쓸쓸하고 단정한 그 모습 안에도 환한 웃음이 깃들기를...

  

 

 
                    Quizas Quizas Quizas / Nat King Cole 싱가포르로 떠나게 된 차우는 묻는다. 

 "티켓이 한 장 더 있으면 같이 가겠소?" 그리고 ... Quizas, Quizas, Quizas ... 노래가 끝나며 남자는 떠나고 허겁지겁 달려온 리첸은 뇌까린다. "내게 자리가 있다면 내게로 올건가요?"    

줄거리  1962년 홍콩, 상하이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에 두가구가

동시에 이주해 온다

무역회사 비서로 일하고 있는 리첸 (장만옥)과 그녀의 남편

지역 신문데스크에서 일하고 있는 차우 (양조위)와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의 아내

차우의 아내는 뒷모습만 나오는데 그의 뒷모습에서는 브이자로 깊게 파진 네크 라인과

빨간색과  힢모습에서 육감적인 여인의 분위기가 확연히 느껴진다.

리첸의 남편은  일본 출장이 잦고, 차우에 아내는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다

홀로 식사를 하게되는 리첸는 국수통을 들고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며

어깨가 스치듯이 자주  차우와 마주친다

아내와 같은 핸드빽을 들고 있는 리첸과 남편과 똑같은 넥타이를 메고 있는 차우

두사람은  확인하고야 말았다

각각의 배우자가 서로  만나고 있다는것을 . . . .

남편의 부정을 알고도 아는체도 떠나지도 못하는 리첸의 슬픔을 달래주던

차우는 리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가슴속에만 담아둔다

차우는  감정의 절제를 위해 무협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리첸는 모니터링을 해 준다

차우방에 가  소설을 모니터링 해주다 주인여자가 밤새 마작을 하는 바람에 

차우방에 갇혀  출근도 못하게 된 리첸 . . .

차우방에 남겨 두고온 슬리퍼 . . .

차우는 글쓰는 장소를  호텔 2046호로 정해놓고 그녀를 부른다.

망설임 끝에 달려가는 그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녀를 기다리는 차우

함께 있는 시간에도 멀리 있을수 밖에 없는 그들 . . . .

리첸은 읆조린다,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고 . . .

차우는 자신의 사랑이 리첸에게 상처가 될까봐 직장을 싱가폴로 옮긴다.

비오는 날 그들은  이별연습을 한다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오열하는 리첸을 망연자실 안은체 두팔에 힘을 꽉 줄수밖에 없는 차우

세찬 빗줄기에 꺼지는 가로등 . . .

싱가폴 가는 티켓 한장이 더 있으면 같이 가겠냐고 묻는 차우

그때 흐르는  스페인어로 넷킹 콜의 키사스, 키사스, 키싸스 (글쎄요, 끌쎄요, 글쎄요 란 뜻 )

차우는 떠나고 리첸은 "내게 자리가 있다면 내게 올건가요 ".

1963년 싱가폴에 근무하고 있는 그를 찾는 전화가 오고

전화기 저편에서는 말이 없고 전화를 끊는다

직감적으로 리첸임을 아는 차우는 집에 돌아와 무언가를 찾는다

리첸의  슬리퍼 . . . .

그녀가 가지고 갔다

재떨이 위에 빨간 맆스틱 자국이 선명한 한모금 빤듯한  담배를 남긴체 . . .  .

1966년 홍콩에 돌아온 차우는 살던 집에 가보지만 다들 이사 갔고

옆집에는 아들 하나 데리고 어떤 부인이 산다는 소식만 듣고 확인 하지 않는다

화양연화를 못 잊어서 일까 !  리첸은 아들과 함께 그곳으로 다시 이사와서 살고 있었다.

얼마후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에 간 차우는 유적지를 방문한다

과거의 영화러웠던 고성들은 빛 바래 있지만 여전히 남아 있고

그는 유적지 나무구멍에  비밀스러운 두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묻고 봉한다

앙크로와트 테마곡이 흐르고    (마이클 갈라소)  막이 내린다. 

 화양연화란 "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한 때, 또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감상평  :  장면 씬과 같이 써 있는 차우가 리첸에게 쓴 편지는

 영화 끝부분에 화면에 나오는것 같은데  내가 본 영화에서는 삭제 되었기에  퍼 왔습니다

그편지에  영화의 스토리가 함축 되어 있는것 같아서요

개인적으로 나를 많이 힘들게 한 영화 이네요

3번을 보았습니다 너무 뻔한 일상의 스토리

절제된 대화.  표정 연기로 하는  내면의 소리

화면가득히 피어오르는 차우의 담배 연기속에 담겨있는 감정의 소용돌이 . .

유난히 뒷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리첸의 완벽하게 아름다운 뒷모습에서 보여주는 쓸쓸함과 고독 . ..

이영화는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영화장면은 기본 쏘스만 주고

관람자가 느끼고  시나리오를 덧 쓰고  전개하고 .

주인공들이 묘사하는 심리를 읽어내야하는 영화라고 생각 합니다 

단 몇줄로도 영화에 대해서 쓸수 있고 몇 페이지로도 분량을 늘려 쓸수 있는

영화라 비유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차파오 의상과 그 의상에 어울리게 바뀌는 귀걸이와  빽을

눈여겨 보심도 여성이라면  눈이 즐겁습니다. 

다른 영화에서는 음악이 영화를 빛내주는 조연이라 하면

이영화에서는 음악 때문에 영화가 더 빛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장면이 인상적이라 비가 오면 생각 날것 같은 영화 입니다.

[노랑치마]

ㅎㅎㅎ
읽어보니 내용이 아름답네요.
너무 지리해서 연애를 하는거냐 모냐...배경은 어둡고.비좁고..
사랑을 책으루만 보니 부작용이ㅡㅡㅎㅎ

[황새]

넘 방가워여 ~~
노랑치마 친구님아 ~~ㅎ

[플레져]

뷸같은 연애만 연애인감 뜨뜨미지근한 연애도 있으라우 . . . ㅎ ㅎ
송년 정모에 반갑게 만나자구요.

[이동행]

엄청 감동적인 영화 같네여...

[황새]

친구님 넘 방가워여
잘지내시죠 감기조심하구여 ~

[플레져]

동행친구 옆에 가면 "누가 나와 같이 울어줄 사람 있나요 . . ♬" 부르고 싶어 . . . . ㅎ ㅎ

[황새]

예쁘게 보구갑니다
고마워요 ~~^^

[정수]

친구야 송년날만나자~

[플레져]

송년 정모에서 만나요 방가방가 . . .

[정수]

영화한편 잘보고가네요~~

[플레져]

관람료 주세용 . . . . ㅎ ㅎ
송년 정모에서 반나요, 너무 반가울것 같아요.

[플레져]

그러자구요. 땐스연습하느라 못자고 있음 . . .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