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내 살던 도시 환란을 겪은 뒤 서남해안 어느 산골 암자에 스며들어 가부좌 틀고 중님 흉내 냈지 그 암자에 방부 들인 진짜 중님 절 아래 마을 식당에서 엎어말아국수 주문했단다 위에는 국수 아래는 고기! 엎어말아국수가 서양에도 있었으니 이탈리아 수도승이 머리를 감추기 위해 쓴 모자 이름이 카푸치노였다네 나중에 그게 커피를 덮은 우유 이름이 되었다 하니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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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지만 스님들의 책을 많이 보았고 혜민스님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혜민스님의 이야기를 듣고나면 뭔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 들곤했는데 내 소양부족이려니 했다 그러다가 뉴스에서 풀소유의 혜민스님을 보았고 그동안 찜찜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혜민스님은 진정성이 의심되는 사과문 비슷한 글 몇 줄 남기고 그 동안 하지도 않았던 안거에 들어갔다고 한다 눈 가리고 아웅, 엎어말아국수다 그 기름지고 부내나는 얼굴로 이왕이면 폼나게 카푸치노'로 해달라지 않을까 겁이 난다
첫댓글
요즘 나는
서너 겹 옷 입고
양말 신고 신 신고
장갑 끼고
목도리 두르고
마스크 쓰고
모자 쓰고
외출한다.
모자를
입고 입고 입고
신고 신고
두르고
쓰고
쓰고
다닌다.
귀마개만 빠졌다.
햇무리샘의
따듯한 눈빛과 마음은
가릴 수 없겠죠 ㅎ
어찌보면 눈가리고아웅 하는, 내심들을 감추고 있는건 아닐지요...ㅋ
저도 요즘은 마스크가 최적의 가리개라는 것을 실감 합니다. 얼굴의 주름을 가려 젊어 보이려 애쓰는 걸 보면...ㅎ
예쁘신 분들은 마스크가 미울거예요 소심님같은 분들 ㅎ
전 좋을때도 있는데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