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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범부냐, 성인이냐? / 대원스님
수봉추천 0조회 2824.07.30 06:36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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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4월 초하루 정기법회에 참석하신 시회 사부대중께서는 아시겠습니까? 즉하계합대오출(卽下契合大悟出) 운월계산시아가(雲月溪山是我家) 주야서광조유무(晝夜舒光照有無) 치인환작바라밀(癡人喚作波羅蜜) 직하에서 바로 계합이 돼서 깨달아서 뛰어나면 구름과 달과 시내와 산이 모두 나의 집이더라 밤낮으로 상서로운 광명이 있고 없는 걸 비추는데 이 도리를 어리석은 사람들은 바라밀이라고 부르더라. 금일 대중은 아시겠습니까? 만약 알지 못했다 할진댄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廬山歸宗慧通禪師 上堂 云 "心隨相起,見自塵生。了見本心,知心無相,即十方剎海,念念圓明,無量法門,心心周匝。夫如是者,何假覺城東際,參見文殊;樓閣門開,方親彌勒。所以道,一切法門無盡海,同會一法道場中。" 拈起拄杖曰:"這個是一法,那個是道場?這個是道場,那個是一法?" 良久曰:"看!看!拄杖子穿過諸人髑髏,須彌山拶破諸人鼻孔。" 擊香台一下,曰:"且向這裡會取。" (여산 귀종 혜통 선사가 상당하여 설하되,) 마음이 모양을 따라서 일어나면 스스로 티끌이 생겨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본래의 마음자리를 깨달아 본다면 마음이 모양이 없는 것을 안다. 곧 시방찰해가 생각 생각이 다 둥글고 밝아서 무량한 법문이 마음마다 두루하니, 이와 같은 자가 어찌 깨닫는 성(城)의 동제(東際)를 빌리겠는가. 문수를 참방하고 누각의 문을 열면 미륵을 친견하게 됨이니, 이로써 이르되 일체 법문이 다함 없는 바다와 같으니 한 법 도량 가운데에 함께 모여 있도다. (주장자를 들어보이며) 이것이 한 법이니, 어떤 것이 도량이냐? 이것이 도량이니, 어떤 것이 한 법이냐? (잠시 침묵한 후 이르되) 보고 보라! 이 주장자가 모든 사람의 해골를 뚫고 지나가고, 수미산이 모든 사람의 콧구멍을 다 부숴버렸다. (주장자로 법상을 한 번 내리치고 이르되) 이 속을 향해서 바로 알지어다. 烏石靈觀禪師 一日,雪峰伺便扣門,師開門,峰驀胸搊住曰:"是凡是聖?"師唾曰:"這野孤精!"便推出閉卻門。峰曰:"也秖要識老兄。 오석스님에게 하루는 설봉스님이 찾아와서 문을 두드리니 오석스님이 문을 열었다. 설봉스님이 들어와서 멱살을 잡고 묻되, ”이것이 범부냐, 성인이냐?“ 오석스님이 침을 뱉으며 말하되, ”이 야호같은 놈아!“ 그리고 밖으로 밀어버리고서 문을 닫아버렸다. 설봉 왈, ”내가 저 노형(老兄)을 알았노라.“ 여기에 대해 송원숭악(松源崇岳) 선사가 송하되, 일부작이불휴(一不作二不休) 빈주호환유래유(賓主互換有來由) 초전타작연저동(焦磚打著連底凍) 적안당저화시두(赤眼撞著火柴頭) 하나도 짓지 않고 둘도 쉬지 아니했는데 손님과 주인이 서로 바뀌어 온 이유가 있음이로다벌겋게 단 벽돌을 잡았더니 밑바닥이 얼음이더라 붉은 눈으로 부지깽이를 맞부딪혔도다 이 말을 여러분이 잘 알아들으면 법문을 더 들을 일이 없고, 뭐를 구할 것도 없고, 더 배워야 할 것도 없고, 이 세상에 여러분이 최고로 높고 귀하고, 여러분이 우주만유 가운데 가장 만족한 분이 됩니다. 이것을 알아듣는 분은 불심의 마음자리를 아는 사람이고, 이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은 캄캄한 어리석은 중생의 마음이라서 항상 배고픈 사람, 가난한 사람처럼 살아야 되고, 이 말을 알아듣는 사람은 만 가지 복과 덕이 철철 넘쳐서 매일매일 쓰고 써도 다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방에 앉아 있을 때 누가 들어와 멱살을 쥐고 "당신이 범부냐 성인이냐?" 물으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범부라고 해도 맞지 않고 성인이라고 해도 맞지 않습니다. 근데 "성인인가 범부인가?" 물었는데 오석스님은 침을 탁 뱉으면서 "야 여우 같은 놈아!" 하고 문을 닫아버렸어요. 왜 그랬을까요? 오늘은 초하루니까 참회법문을 한번 들어봅시다. <자비도량참법 봉위삼악도예불(奉爲三惡道禮佛)> 『또, 시방의 다함없는 삼보니께 귀의하오니, 자비력으로 구제하여 접인하소서. 바라건대, 아비지옥과 내지 흑암지옥, 도륜지옥, 화거(火車)지옥, 비시(沸珏)지옥과 그에 딸린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이 부처님의 힘과 보살의 힘과 일체 성현의 힘으로 고통에서 곧 해탈하여 모든 죄장을 소멸하고 다시 지옥의 업을 짓지 않으며, 지옥에 나지 않고 정토에 왕생하며, 지옥의 명(命)을 버리고 지혜의 명을 얻으며, 지옥의 몸을 버리고 금강신을 얻으며, 지옥의 고통을 버리고 열반의 즐거움을 얻으며, 지옥의 괴로움을 생각하고 보리심을 발하여 사무량심과 육바라밀이 항상 앞에 나타나며, 사무애지(無礙智)와 육신통력이 뜻과 같이 자재하여 지혜를 구족하고 보살도를 행하며, 용맹정진하여 쉬지 않고 닦아 나아가 십지의 행을 만족하고 금강심에 들어가 등정각을 이루게 하소서.』 오늘 이 자리 참석하신 여러분은 이와 같이 보리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보리심은 부처의 마음자리를 깨달으려 하는 큰 마음을 말합니다. 보살이 두 가지 있는데, 실(實)보살과 권(權)보살이 있습니다. 중생으로서 깨달음으로 가는 보리심을 실천해 닦아나가는 사람을 실(實)보살이라고 합니다. 그걸 또 각유정(覺有精)이라고 하는데, 정이 있는 중생으로서 깨달음으로 공부해 나가는 걸 말합니다. 권(權)보살은 중생을 제도하려고 방편으로 보살의 몸으로 나투어서 오신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지장보살 이런 분들입니다. 여러분이 대승진리의 불심의 마음자리를 깨달으려는 마음을 발해서 항상 사무량심과 육바라밀을 닦아나간다는 말입니다. <자비도량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다시 지성으로 오체투지하고 회하(灰河)지옥과 검림(劍林)지옥과 자림(刺林)지옥과 동주(銅柱)지옥과 철기(鐵機)지옥과 철망(鐵網)지옥과 철굴(鐵窟)지옥과 철환(鐵丸)지옥과 첨석(尖石)지옥과 시방의 다함없는 이 같은 일체의 지옥에서 금일 고통받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우리들은 보리심으로 세간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할지니라. 나무 미륵불(彌勒佛) 나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나무 범재불(梵財佛) 나무 보수불(寶手佛) 나무 정근불(淨根佛 ) 나무 구족론불(具足論佛) 나무 상론불(上論佛) 나무 불사불(弗沙佛) 나무 제사불(提沙佛) 나무 유일불(有日佛) 나무 출니불(出泥佛) 나무 득지불(得智佛) 나무 모라불(謨羅佛) 나무 상길불(上吉佛) 나무 법락불(法樂佛) 나무 구승불(求勝佛)나무 지혜불(智慧佛) 나무 선성불(善聖佛) 나무 망광불(網光佛) 나무 유리장불(琉璃臧佛) 나무 명문불(名聞佛) 나무 이적불(利寂佛) 나무 교화불(敎化佛) 나무 일명불(日明佛) 나무 선명불(善明佛) 나무 중덕상명불(衆德上明佛) 나무 보덕불(寶德佛) 나무 사자번보살(師子幡菩薩) 나무 사자작보살(師子作菩薩)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참회할 때마다 마지막에 꼭 관세음보살님이 나옵니다. 관세음보살님을 의지하고 부르고 염불을 하면 일체 고통에서 벗어나고 우리들이 바라는 소원을 다 성취하게끔 해준다고 해서 항상 마지막에 관세음보살님을 부르도록 해놓았습니다. 옛날 발해국(渤海國)에서 있었던 관세음보살님 일화입니다. 『 그 나라의 어느 해변 바닷가에 이상한 배 한 척이 와 닿았다. 그 배는 둘레에 큰 포장을 둘러쳤으며, 그 안에는 무엇인지 울긋불긋하게 장식하여 진열해 놓았다. 그 속에서 여지껏 들어본 적이 없는 풍악소리가 자지러지게 울려 퍼지고 수 십 명의 무희들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노래하는 것이었다. 그 지방 사람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그 광경을 보고 모여들었다. 그 희한한 구경거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던 일들을 집어던지고 배 가까운 언덕 위에 몰려서서 흥겹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그 고을 군수도 그 희한한 소문을 듣고 바닷가로 나가 보았다. 하인을 거느린 군수 일행이 그곳에 도착하니, 배 위에서 한창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다가 뚝 그치는 것이었다. 그와 때를 같이하여 한사람의 사나이가 배 안으로부터 나오더니 언덕으로 뛰어올라 군수 앞으로 다가왔다. 그 사나이는 군수를 향해 공손하게 절을 하면서, 말하였다. "저희들은 바다 가운데 있는 작은 나라의 사람들입니다. 일년에 한번씩 봉래산으로부터 신선이 채녀들을 데리고 내려와서 저의 나라에 신선과 인연이 있는 몇 사람을 청해다가 해상에서 연회를 베풉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풍랑을 만나서 귀국의 바닷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마침 신선께서 하시는 말씀이 귀국에서는 오직 대인만이 신선과 연분이 있다고 하시면서 잠시 모셔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신선의 분부를 받고 모시려 나왔으니, 배 안으로 들어가셔서 만나보시고 구경도 하시지요." 군수는 평소에 신선에 대해서 상당히 호기심을 갖고 있던 차라 어떻게 생겼는지 이 기회에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하인들을 거기에 떼어놓고 혼자서 그 사나이를 따라 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속았구나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그가 막 배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분위기는 갑자기 돌변하였다. 뱃사람들이 주위를 빙 둘러서는가 싶더니 배는 움직이고, 이어서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군수가 무어라고 외칠 겨를조차도 없었다. 하도 뜻밖에 순간적으로 당하는 일이라 넋 빠진 사람처럼 멍할 따름이었다. 군수가 배에 오르는 광경을 지켜본 백성들은, "군수는 특별한 인물이니까 신선에게 직접 불로주(不老酒)라도 한잔 얻어먹게 되고, 봉래산의 채녀(선녀)들도 가까이서 구경하겠구나." 하고 부러운 마음들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군수가 배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배가 쏜살같이 물결을 가르며 바다 저쪽으로 달리는 것을 보고는 모두가 경악의 외마디 소리만 질렀을 뿐이었다. 잠깐 사이에 바다 저쪽으로 멀리 사라지는 배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 외쳐댈 뿐, 아무런 방책이 없었다. 하인들과 백성들이 멀쩡하게 눈을 뜨고 보는 앞에서 그 고을 군수를 납치해간 것이었다. 군수를 납치한 배는 자꾸만 달렸다. 하룻밤 하룻낮을 쉬지 않고 달린 배는 어느 섬나라에 닿았다.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관리들이 환성을 지르며 그들을 맞이하였다. 배에서 내린 군수는 그들에게 옹위되어 그 나라의 대궐로 들어가게 되었다. 군수는 자신이 납치당한 것을 안 순간 눈앞이 아찔하였다. 너무나 뜻밖에 당하는 일이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한참 만에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을 납치한 까닭과 가는 곳을 물었다. 그러나 배 안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대답을 피하였고 오직 가보면 알 것이라 하였다. 나중에는 저들도 군수가 딱하게 보였던지, "우리나라 임금님께서 당신을 모셔오라고 해서 우리가 당신을 모시고 가는 것이므로, 그 까닭은 우리 임금님 밖에 모르오."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곧바로 대궐로 데리고 갔으므로 군수는 뱃사람들의 말이 사실이구나 싶었다. 그는 잠시 후에 국왕의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 나라의 왕은 발해 군수를 내려다보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먼 바닷길에 오느라 수고가 많았소. 영문도 모르고 잡혀 왔기에 퍽이나 놀랐을 것이오. 나에게는 딸이 하나 있는데, 몹쓸 병에 걸려 백약이 무효라, 가장 유명한 의사의 진찰결과 사람의 황(人黃)을 써야 그 병이 낫는다는 것이오. 누가 황을 지녔는지를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발해국의 군수인 그대가 오직 황을 지녔다는 것을 알아내었소. 그래서 지금 그대를 이리로 유인해 온 것이오. 그대는 아무래도 우리 공주를 위해서 죽어야 할 목숨이니 너무 원망하지 말고 편안하게 죽음을 기다리도록 하오. 그대가 공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게 되면 이 나라의 일품 벼슬을 내려 후세에 그 이름을 전하도록 하겠소." 왕의 말을 듣고 비로소 자신이 이곳에 납치되어 온 사유를 알 수가 있었다. 그러나 우선은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하였다. 나중에 죽더러도 지금은 쉬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퍼뜩 한 꾀를 생각해 내고는 왕에게 말하였다. "저는 이제서야 비로소 이곳까지 오게 된 사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비록 이웃나라의 신하라 하오나 임금님을 섬기는데 어찌 내 나라, 남의 나라가 있겠습니까? 저의 몸속에 있는 황을 써서 공주님의 병환이 낫게만 되신다면 저의 이 몸이야 죽은들 무슨 한이 있겠습니까. 다만 한 가지 폐하께서 꼭 아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옵고, 사람의 황이란 소의 황(牛黃)과 달라서 그 사람이 고생을 겪게 되면 속에 있는 황이 말라버린다고 합니다. 사실 이번에 제가 이리로 오는 동안에 너무 놀라고 고생을 많이 해서 황이 거의 다 말랐을 것입니다. 모처럼 제가 공주님의 병환을 고치기 위해 목숨을 버렸다가 황이 다 말라 버리고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만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는 것이 아니고, 공주님 또한 병환을 못 고쳐서 돌아가시게 될 것 입니다. 그러므로 저에게 한 이렛 동안의 말미를 주십시오. 그 동안 저를 한적한 곳에 조용히 쉬도록 하시고, 좋은 음식을 해주신다면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편안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황이 매우 성하고 약효도 좋을 것입니다. 그럴 때에 저의 황을 쓰신다면 공주님의 병은 쉽게 나으실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국왕은 군수의 말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한적하고 엄하게 경치 좋은 곳에 있게 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게 하였다. 물론 그 주변의 경계를 엄하게 하여 도망가지 못하게 하였다. 그 군수는 어릴 때부터 불교를 신봉하는 집안에서 자랐으므로 일찍이 볍화경 보문품을 매일 세 번씩 독송하였다. 관세음보살의 경전인 보문품을 독송하기만 한 것이 아니고 그는 붉은 연꽃 바탕에 관세음보살을 그린 화상을 항상 가슴에 모시고 지냈다. 그러한 그였으므로 한정된 7일이라는 기한 동안에 정성껏 보문품을 독송하고, 또한 성호(聖號)를 칭념하며, 보문시현(普門示現)하고 원통자재(圓通自在)하는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한 힘에 의지하였다. 관세음보살의 크나큰 자비와 신통 자재한 힘에 의하여 요행히 살아난다면 더욱 좋고, 전생의 업력으로 죽게 되더라도 그 공덕의 힘으로 부처님의 나라에 태어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로지 한마음으로 보문품을 지송하고 관세음보살을 칭념하였다. 7일이 되는 날, 이제 이 밤만 지새면 이 나라 공주를 위해 목숨을 잃게 된다. 발해국 군수였던 그의 이 세상 생명은 이 밤을 지내면 마지막이 된다. 그러나 그는 그것마저 잊은 채 오직 지송 칭념의 정진 삼매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가 그 밤이 깊어갈 무렵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곤하게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나 잤는지를 몰랐다. 하얀 옷을 입은 한 부인이 자신을 깨우고 있었다. 그 부인의 하얀 치마는 허리 밑으로 온통 물에 젖어있었다. "웬 잠을 그리 곤하게 자는가? 그만 일어나거라." 하면서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그는 깜짝 놀라 깨어났다. 눈을 번쩍 떠 보았으나 그 부인은 그 곳에 없었다. 그는 누운 채로 두리번거리며 고개를 좌우로 돌려 살펴보았다. 순간 그는 튕기듯 일어나서 눈을 의심하며 다시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거야말로 진짜 꿈이 아닌가?" 그러나 꿈이 아니었다. 자신이 꿈에서 깬 그곳은 7일 전까지도 스스로가 근무하던 동헌(東軒)이었다. 그는 다시 방안을 거닐어 보다가 동창을 열었다. 때마침 동녘 산등성이에 눈부시게 햇살이 퍼져 오르고 있었다. 바깥 풍경을 확인하듯 이쪽저쪽을 내다보았다. 틀림없는 발해국 변방 고을의 자신이 거처하던 동헌이었다. 간밤까지도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던 그 섬나라는 분명히 아니었다. 그는 자기가 늘 앉던 자리에 앉아서 가슴속에 모신 관세음보살 화상을 얼른 꺼내어 보았다. 붉은 연꽃 위에 흰 옷를 입고 있는 관세음보살님의 치마가 허리 아래쪽이 모두 젖어 있었다. 바로 이 관세음보살님이 잠든 자신을 안고 그 사이에 바다를 건너오신 것이었다. 그러고는 빨리 일어나라고 잠을 깨우신 그 부인의 치마가 젖은 것이 그 때문이었던 것이다. 군수는 살아서 다시 동헌에 앉아 있는 기쁨과 관세음보살님의 참으로 불가사의한 신통력의 고마움에 너무나 벅찬 감격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곧 붓을 들어 다음과 같은 시 한수를 적었다. 一葉紅蓮在海中(일엽홍련재해중) 碧波深處現神通(벽파심처현신통) 昨夜寶陀觀自在(작야보타관자재) 今日降赴道場中(금일강부도량중) 한 떨기 붉은 연꽃 바다 위에 떠 있더니 푸른 물결 깊은 곳에 신통으로 나타나시듯 지난 밤에 보타산에 계시던 관자재보살님 오늘은 이 도량 가운데 내려 오셨네 』 관음전마다 이 게송이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중생들이 가장 어렵고 고통스럽고 힘들 때마다 관세음보살을 일념으로 부르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소원 성취한다는 것입니다. 부용정상청풍기(芙蓉頂上淸風起)하니 우로단전야로가(雨露壇前野老歌)로다. 연꽃 같은 이마 위에 맑은 바람이 일어나고 비이슬 내리는 제단 앞에서 촌노인이 노래 부른다. (주장자를 세 번 치고 하좌하시다) 2024년 4월 초하루 법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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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_()()()_
성불 하소서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원공법계 제 중생
자타일시 성불도
생활속불교에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