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주 붓는 내 다리, 단순히 피곤해서일까?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퉁퉁 부은 다리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내일이면 가라앉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하다.
붓고 아픈 다리는 만성정맥부전의 주요 증상으로,
가볍게 보고 간과하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증상은 흔하지만 질환명은 생소한 만성정맥부전에 대해 알아보자.
항상 다리가 붓고 무겁고 아프다. 이런 증상을 피곤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만성정맥부전(CVI, Chronic Venous Insufficiency)이라는 질환의 주요 증상이며, 심하면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급증하고 있는 하지정맥류는 만성정맥부전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해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은 데서 온 결과다. 만성정맥부전은 다리가 붓거나 저리는 증상부터 시작된다.
허리, 엉덩이, 다리, 발가락까지 찌릿찌릿한 통증과 함께 피로감이 몰려온다.
방치하면 피부 겉으로 정맥의 돌출, 혈관 염증으로 인한 피부 변색, 피부 괴사, 중증 습진, 다리 궤양 같은 심각한 질환을 야기한다.
특히 직업상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은 다리가 붓고 쑤시는 초기 증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다리가 붓고 쑤시고, 저린다면 만성정맥부전을 의심해 본다.
붓고 무겁고 아픈 다리, 만성정맥부전은 어떤 질환인가?
만성정맥부전은 외근이 잦아 이동이 많거나,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문제는 증상은 흔하지만 만성정맥부전이란 이름이 생소해서 증상이 나타나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질환을 키운다는 것이다.
다리가 붓고 무겁고 아픈 증상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만성정맥부전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본다.
Q 만성정맥부전은 어떤 질환인가?
만성정맥부전은 다리 정맥 내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되어 발생한다.
정맥 판막이 손상되면 심장 쪽으로 올라가는 다리의 혈액 이동이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혈액이 정맥에 쌓이게 된다.
주요 증상은 다리가 붓고 무거우며, 저리고 쑤신다.
특히 발목 주변에 통증이 있고, 심하면 피부 변색이 온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만성정맥부전으로 볼 수 있으며, 정맥이 확장되어 혈액이 다리에 고이는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다.
울퉁불퉁한 핏줄이 겉으로 드러나는 보기 불편한 다리로 변하기 십상이다.
Q 만성정맥부전의 원인은 무엇인가?
전문의들은 나이가 들면서 정맥 판막의 기능이 약해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다리 정맥에는 수십 개의 판막이 있는데 얇지만 칼로 째야만 찢어질 정도로 강하다.
판막의 역할은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갈 때 열려 잘 올라가게 하고,
혈액이 역류하지 않게 닫아 주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 쪽에 혈액이 역류하거나 고이고, 심하면 붓고 통증이 생긴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직원, 교사, 미용사 등 에게 흔하게 발생하는데, 오랜 시간 서 있으면 피가 다리 쪽으로 몰린 정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이유는 꽉 조이는 옷으로 다리를 압박하거나 굽 높은 신발 등으로 다리에 힘이 들어간 상태가 지속되어 정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임신부에게도 만성정맥부전 증상이 잘 나타날 수 있다. 뱃속의 아이가 커지면서 골반의 압력이 증가하면 다리로 쏠리는 무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출산 후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만약 회복되지 않고 계속 다리가 붓거나 아프면 전문의를 찾는다.
호르몬의 변화로 혈관벽을 약화시키는 피임약, 다리 압력을 증가시키는 비만과 변비 등이 만성정맥부전의 원인일 수 있다.
Q 만성정맥부전으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다리가 붓고 쑤시고 아프며, 무겁고 저리다.
심하면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있는 것처럼 다리에 압박감이 느껴지고,
밤에 다리가 부어 가만히 있을 수 없으며, 때론 잠을 잘 수 없다.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다리가 붓고 피곤하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될 때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약을 먹는데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
Q 평상시 대처방안은 없을까?
바쁜 현대인은 일이 끝나면 노곤한 몸을 이끌고 잠을 청하기 바쁘다.
하지만 간단한 생활습관의 변화가 만성정맥부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선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면 체중조절부터 한다.
과체중은 다리에 압력을 가하고 혈액이 심장으로 가는 것을 방해한다.
평상시 다리를 들어 올린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습관을 들인다.
심각한 정맥질환을 가진 사람의 60% 이상이 서 있는 자세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체조나 단거리 보행, 자전거타기 등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수영은 혈액의 흐름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테니스, 스쿼시 등 일부 운동은 갑작스러운 호흡과 근육 수축으로 정맥에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운동은 검진과 의사와 상담을 통해 전반적인 몸상태에 맞는 것을 찾아 시작한다.
Q 치료법은 무엇인가?
정맥벽의 탄력과 강도를 보완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한다.
손상된 정맥 내피세포를 회복시키는 약이 시중에 나와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주사요법과 피부 바로 아래의 표피정맥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정맥의 혈액 중 80%는 근육 안에 숨겨진 심부 정맥으로 전달되므로 피부 가까이 드러난 정맥을 절제해도 큰 무리는 없다.
Q 만성정맥부전 증상이 있는 사람이 유의할 점은?
찜질방이나 족욕, 반신욕을 조심한다. 다리가 붓고 아프면 피곤해서 그런 줄 알고 온찜질을 한다.
그러나 만성정맥부전이나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뜨거운 열기가 다리에 직접 닿으면 안 된다.
일시적으로는 증상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지만 피부 속 혈관은 뜨거운 것에 노출될수록 고무줄처럼 점점 늘어나 결국 정맥이 손상을 받게 된다.
혈관 상태가 정상이 되기 전까지 찜질방을 비롯해 족욕·반신욕 등 온찜질을 피한다.
찜질방에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면 차가운 수건으로 다리를 찜질하고 샤워 후 2~3분 정도 차가운 물을 다리에 뿌려 준다.
샤워나 목욕은 가능한 한 빨리 끝내는 것이 좋다.
아침부터 뜨거운 물로 오랜 시간 샤워할 경우 혈관이 늘어난 상태에서 하루 종일 서 있게 돼 정맥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아침 샤워는 피하는 것이 좋다.
Check It! 혹시 나도? 다리 정맥 위험요인 자가 진단 테스트
나의 다리 정맥 위험요인은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 보세요.
1 규칙적인 운동을 하십니까? 예(15점) 아니오(0점)
2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직업입니까? 예(0점) 아니오(10점)
3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은 후 다리 운동을 합니까? 예(10점) 아니오(0점)
4 평소 다리를 차가운 물로 씻습니까? 예(0점) 아니오(15점)
5 과체중입니까? 예(0점) 아니오(15점)
6 규칙적으로 일광욕, 사우나, 바닥 난방 등 열에 노출됩니까? 예(0점) 아니오(10점)
7 꽉 끼는 옷이나 하이힐을 착용합니까? 예(0점) 아니오(10점)
8 저녁에 발목과 발이 부어서 신발이 맞지 않거나 다리가 무겁습니까? 예(0점) 아니오(15점)
9 정맥 질환을 앓고 있는 직계 가족이 있습니까? 예(0점) 아니오(15점)
10 다리에 푸르스름하며 불룩하고 꾸불꾸불한 정맥이 보입니까? 예(0점) 아니오(20점)
25점 미만 정맥 건강 적신호! 10번의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권함.
* 상기 내용은 ‘German Phlebological Society’에서 만든 내용을 근거로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서 개발한 내용이다.
참고서적 《정맥학》(대표저자 김동익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