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에게 초대장이 왔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리는 어머니와 관련된 그림과 글이 전시되는 전시회 초대장이다. 썩 기분좋은 초대는 아니였다
형님 종교로 인해 모든 가족들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형님종교로 인해 제한되는 일들로 가족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 부분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형님을 무관심으로 대하고 있지만 어떤 계기가 되면 다시 마음이 요란해 진다. 초대장을 보니 다시 마음이 요란해 지고 형님에 대한 생각이 쑤욱 올라온다 가족행사에 관련된 일에 형님 종교가 개입이 되어 편안하게 추진된 적이 거의 없었다. 나는 형님 종교에 대해서 개입하지 않았지만 형님이 내 종교에 대해서 정식으로 도전을 한다고 생각을 하니 기분이 더 언짢았다. 더더욱 본인 종교로 인해 보이지 않게 마음의 응어리들이 있건만 초대를 하는 용기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졌다. 본인은 아버님 49재 참석도 변변찮게 참석하지 않았고 법당에 들어오면 가슴이 답답해 하여 밖에 있기도 하였다. 제사음식도 절대로 먹지 않고 지금껏 지켜내고 있으며 예배 시간이 되면 모든 일정을 제쳐놓고 정확하게 예배를 보러간다 그럴때마다 피해의식이 생긴다. 나의 논리는 똑같이 해야 한다는 논리가 적용된다 그렇지만 나역시 직장일로 시댁일에 참석하지 못할 때에는 눈치보는 것 없이 당당하게 말을 했었다. 물론 생계와 관련되었다고 하면서 애써 합리화를 시키기도 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형님과 내 입장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졌다 결국은 내가 형님에 비해서 손해를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 형님도 종교가 다른 우리 가족 속에서 외로이 버텨내고 계실것이다. 그런 마음을 위로 받고 싶고 형님도 우리 가족이라고 인정받고 싶었겠지 더더욱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진 장남 문화속에서 외로이 잘 버텨내고 계셨던 것이다. 일기를 기재하면서 처음에는 마음이 언짢았지만 기재를 통해 형님의 마음이 보이니 형님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형님은 그동안 본인과 자녀들에게 종교의 신념을 철저하게 지켜내고 있었으며 현재도 지켜내고 있다. 그런 형님에 비하면 나는 형님처럼 철저하게 자기종교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부족해 형님처럼 단호하게 자르지 못했던 내 문제인것이지 철저하게 지켜내는 형님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처음 형님의 초대장이 불편하고 언짢게 느껴졌었다 오늘 일기를 기재하다 보니 형님의 초대장이 나를 깨우는 개벽을 재촉하는 상두 소리로 다가온다.
첫댓글 네~불편해 하는 나를 보고 일기를 기재하다 보니 상대의 마음을 잘 보이네요 ... 그러니 대단하다 싶어지구요 ,, 이제 참여도 해 보면서 공부를 해 봐요 .. 그래야 하나의 종교라는 공부도 하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