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신장세 한풀 꺾여
1월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 신장세가 한풀 꺾였다. 추위도 풀려 아우터를 비롯한 겨울 상품의 판매가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간절기 신상품도 출시 전이어서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한주였다.
유통별로 진행하는 특가전 등이 여전하지만 소진이 많이 됐고, 추가 물량이 적어 겨울 시즌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롯데와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여성 영캐주얼은 전주 대비 -5%~보합 수준에 그쳤고, 캐릭터와 커리어는 결혼과 입학, 입사 시즌의 정장 수요가 어느 정도 유지되면서 5~10% 가량 신장했다. 일부 브랜드들이 간절기 아우터와 봄 정상 제품을 출시했지만 아직 비중이 작아 설 연휴 이후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두 유통가도 소비 심리가 침체되는 대목 밑의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전주까지 대부분 두 자릿수의 신장세를 유지했지만 금주 들어 보합세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간절기 패딩과 가죽 재킷 등을 일찍 출시한 브랜드들은 한 자릿수 정도의 신장률을 유지했다. 대부분 브랜드들이 여전히 겨울 시즌 아우터 재고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수량이 적고 사이즈도 많이 빠져 신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남성복> 가두 캐릭터 선전
백화점은 세일 직후 첫 주여서 매출이 감소했으며, 가두점 중가 브랜드들은 백화점 세일 이후 반사이익을 보면서 매출이 소폭 늘었다. 백화점별로는 롯데가 4.5%, 현대가 5.4%, 신세계가 1.4% 각각 역신장했다. TD캐주얼은 세일 기간 보다는 매출이 줄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10% 이상 신장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사복과 캐릭터캐주얼의 경우 시즌 막바지 재고 소진 차원에서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각 점포에서 진행하면서 전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가두 캐릭터캐주얼 업체들은 졸업과 입학 시즌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폭 신장세를 기록했다. 신학기 시즌과 설 연휴를 맞아 기획 상품과 사은품을 주요 매장에 본격적으로 투입해 20대 초반의 남성 고객을 끌어들였다.
업체별로는 파스토조의 ‘지오송지오’가 20만원대 수트를 기획 아이템으로 출시하고 구매 시 셔츠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펼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톰보이의 ‘코모도스퀘어’는 수트와 셔츠, 넥타이를 세트로 16만9천원에 출시해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신원의 ‘지이크파렌하이트’는 19만원, 23만원, 25만원 기획 수트를 준비해 한 자릿수 신장했다. 신성통상의 ‘지오지아’도 19만원대 가두점 전용 제품을 내놓아 매출을 올렸다.
<캐주얼> ‘지오다노’ 창고 개방
캐주얼 주요 브랜드들은 전주 대비 7~15% 매출이 감소했다. 전주가 세일기간이었던 영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겨울에서 간절기로 넘어가는 시기여서 매출이 줄었다. 계속되는 추위로 봄 상품 판매도 저조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도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1월 25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이 감소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점퍼와 다운, 패딩 등 겨울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전주 대비 20~3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 패딩 베스트나 후드티셔츠, 가디건 등 간절기 아이템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활황은 아니지만 일부 브랜드에서는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에이션패션의 ‘엠폴햄’은 후드티셔츠와 가디건, 셔츠 등 간절기 아이템의 판매율이 좋았다. 지오다노의 ‘지오다노’는 신세계 본점 개점 80주년을 맞아 창고를 개방하며, 폭발적인 판매율을 나타냈다. 가두 유통가는 초특가 세일 등 막바지 겨울 아이템을 소진하기 위해 총력적을 펼쳤으나 전주 대비 보합 수준의 판매율을 보였다.
<아웃도어> 비수기로 큰 폭 역신장
백화점과 가두점 모두 큰 폭으로 역신장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가 전통적인 비수기 인데다가 아웃도어의 경우 매년 설 전후가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판매 호조로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점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시즌 특성상 봄 신상품 출시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늦추위로 인한 구스다운 및 고어텍스 재킷 등의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한 주간 전주 대비 20% 감소한 25억3천1백만원의 매출을 기록,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관악점이 2.5% 감소한 6천3백만원, 부평점이 4.7% 감소한 5천2백만원으로 한 자릿 수 하락했고, 다른 점포의 경우 두 자릿수 역신장을 기록했다. 반면 미아점은 행사를 진행, 15.1% 신장한 1억1백만원을 판매했다. 가두점은 중의류 물량 부족으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