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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한 이쁜처자네 원문보기 글쓴이: 이쁜처자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바꿔놨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여전히 집에 가면 매일 켜는 그 전등에 매일 사용하는 그 진공청소기, 똑같은 컴퓨터로 이메일을 본다. 손 안에 삶은 최첨단을 달리는데 정작 내 삶의 공간은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들고 나타나기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스마트폰 같은 멋진 가전제품을 우린 스마트가전이라 부른다. 지금도 불편한 것 하나 없이 잘 살고 있는데 왜 스마트가전을 써야 하냐고? 2G폰도 통화하고 문자 보내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3G도 모자라서 LTE, 또 LTE-A까지 등장한 이유는 그 자체로 멋지기 때문이라구!
매일 아침 눈을 떠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어보고 나서야 그날의 날씨를 확인했다면 당신은 원시인과 다름이 없다. 스마튼폰을 켜보면 되지 않냐고? 그건 벌써 옛날 얘기다.
필립스 LED 스마트조명은 아침이 되면 자동으로 켜지고 날씨에 따라 색이 변한다. 영하의 날씨에는 파랗게 빛이 나는 식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켜고 끄는 건 기본이다. 알람만 맞춰 놓으면 기상시간, 자는 시간에 자동으로 켜고 꺼진다.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 조명 색깔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그 수가 무려 16,000가지다. 여러 가지 모드를 지원해서 공부할 때, 운동할 때, 잘 때 다 다른 색깔을 선택할 수 있다. 음악에 맞춰 클럽처럼 수 백 가지 색깔로 빛나기도 한다.
장점은 또 있다. LED니까 기존 형광 조명보다 80%까지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좀 비싼 게 흠이지만 전구 1개당 수명이 1만5000시간이나 된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조명이 당신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아무리 멋지게 인테리어를 꾸며도 컴퓨터 책상만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세상 컴퓨터는 모두 무채색이란 말인가? 모뉴엘이 만든 올인원 PC는 컴퓨터 책상을 바꾸고 싶은 충동이 들 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 이 한정판 PC는 감성적이면서 대중적인 포용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4명의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예술적 색체를 PC 본체와 키보드, 마우스, 마우스패드, IR리시버 등에 투명해 그 자체를 ‘아트’로 만들어 버렸다.
이동기, 강석현, 하지훈, 하태임 작가의 손을 거친 모뉴엘 플러스 아트(MONEUAL PLUS ART)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디즈니 캐릭터에서부터 한국의 전통미가 담긴 작품까지 상상 그 이상의 아름다움과 독특함이 빛난다. 실제로 삼청동에서 전시회까지 가졌다.
겨우 400대 밖에 만들지 않은 한정판이다.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기에 명분이 부족했다면 유명 작가의 작품 한 점 사는 셈 치자.
모뉴엘 아트PC 콜라보레이션 http://www.youtube.com/watch?v=VQOw5VGF8W8
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냉장고에 뭐가 부족한지 알 수 없다면? 남편이 백수라면 편리하긴 해도 속이 썩을 수 있다. 일단 감으로 샀더니 보관하기 어려운 커다란 양배추가 두 덩이가 됐다. 냉장고에 두고 먹으려 했더니 공간이 부족하다. 싫어도 어쩔 수 없다. 오늘 저녁은 양배추 국이다. 이런 참사는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 냉장고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냉장고 앱을 내려받으면 냉장실 풍경을 훤히 볼 수 있다. 냉장고 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신통함도 지녔다. 설마 그런 냉장고가 어디 있냐고? 올해 출시된 따끈한 신상이다.
아무리 예쁜 냉장고도 조금만 지나면 덕지덕지 붙여놓은 중국집, 치킨집 자석 스티커 때문에 냉장곤지 광고판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어떤 집은 아이들 알림장이나 메모지까지 붙여 놓는다!
스마트 냉장고는 이런 너저분함을 허용치 않는다. 10.1인치 LCD를 장착해서 메모기능은 물론이고 일정관리, 냉장고 관리, 넣어둔 식품의 유통기한 관리에 레시피까지 척척이다. 더 기막힌 기능도 있다. 냉장고가 이상한 것 같을 때 스마트진단 기능을 가동하면 스스로 이상 부위를 찾아낸다. 진단을 다 하면 15초 정도 고장 상태에 따라 소리를 내는데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이 소리를 들려주면 어디가 고장 났는지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날씨 예보 기능은 덤이다.
의식 저 편에 있을 때도 스마트기기는 작동한다. 손목 밴드처럼 생긴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를 차고 있으면 자신의 수면 습관이 낱낱이 기록된다. 몇 번이나 뒤척였는지, 깬 횟수는 얼마나 되는지, 몇 시간이나 잤는지 등등. 핏비트(Fitbit)나 미스핏 샤인(Misfit Shine) 같은 제품은 아무 설명이 없다면 센스만점 액세서리로 보일 만큼 디자인까지 멋지다.
잘 때만 차는 거냐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이름이 괜히 웨어러블 기기일까. 24시간 함께 하면서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소모한 칼로리는 얼만지, 걸어 다닌 건지 지하철을 탔는지 꼼꼼히도 기록한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깔면 식단까지 확인해 가며 먹은 음식과 칼로리, 마신 물의 양까지 체크한다. 다이어트 결심 수백 번 하는 것 보다 이런 스마트 밴드 하나 차고 매일 운동하고, 먹고, 잔 기록을 확인하면서 관리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조선일보 리뷰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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