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올 때 추석이 끼어있는지도 모르고 왔었는데 와서 보니 추석을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한해 동안 우리가 자연으로 받은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날이 추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수확의 결실에 대해 누군가에게 감사해야 하겠지만 주위의 사소한 것들 중에서도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가장 신기하고 감사하게 여기는 것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길 가다가 목 마를 때 시원한 콜라나 사이다 그리고 맥주 등을 쉽게 살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신기하고 누군가에게 감사하고픈 마음까지 절로 생깁니다.
자동차에 연료가 바닥에 가까울 때 쉽게 주유소에 가서 연료를 주입할 수 있는 것도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합니다.
시골 구석 마을까지 아스팔트가 깔려있어 언제든지 편하고 쉽게 다닐 수 있는 것도 그렇고 세상의 많은 소식들을 싣고 매일 안방까지 들여지는 신문을 볼 때도 입력만 하면 한번도 가보지 못한 시골 마을의 작은 구멍가게 앞까지도 모셔주는 네비게이션을 볼 때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번 추석엔 평소에 너무 흔해서 느끼지 못하는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해 한 번쯤 누군인가는 모르지만 그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한 번 가져보면 어떨까요?
무엇보다도 더 감사해야 될 것은 너무 가까워 그 가치를 못느끼기기도 하지만 우리의 존재에 큰 의미를 주는 미우나 고우나 항상 옆에 함께 하는 가족들, 아내, 남편, 자식, 부모님, 형제자매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가지면 좋을 듯 합니다.
소중한 가족들의 존재와 가까운 이웃들의 존재 그 자체가 살아가면서 우리가 제일 먼저 감사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