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랜만에 당신을 불러봅니다.
당신을 떠나 보낸 지 벌써 6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당신을 잊은 슬픔과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흰 눈이 펑펑 지겹게 쏟아지던 날,
당신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서울을 출발해 평택으로 가기 위해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
눈길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지요.
병원에 도착하기전에 당신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장모님께서"눈길이 위험하니
내려오지 말라"고 연락해왔지만
당신은 신년 축하예배에 빠지면
안된다며 출발했지요.
성가대원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성가대원이었던 당신은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지요.
당신은 1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한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자로 봉사했지요.
나는 당신의 성가를 돕는 후원자였지요.
우린정말 행복했는데....
청천벽력 같은 일을 당하고 나서
한동안은 미칠 것 같았습니다.
몸부림을 쳤고 당신을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아이들 몰래 당신의 산소에 가서
얼마나 울고 통곡을 했는지 모릅니다.
여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았습니까?
하나님이 야속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전 당신이
천국에 가신 것을 꿈속에서 보았습니다.
당신을 따라 천국에 가서
당신을 다시 만나려면 이제 나도
하나님께 매달려야 되는데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될는지요.
여보, 하늘 가는 길은 얼마나 먼가요.
걸어서 갈 수 있다면 얼마가 걸리든 가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당신의 길과
내 길이 달라야 하는가 봅니다.
그것이 너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꿈속에서 당신을 만나기도 하지요.
그런 때는 당신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꿈이 깰까 봐 조마 조마 하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여보,
혹시라도 당신과 지내면서
내가 잘못했던 일이 있다면 용서해 주세요.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만날 것입니다.
내가 당신을 따라 가는 날
당신은 나를 다시 남편으로 맞아 주세요.
나 그땐 당신께 그동안 못다한
부족한 것들을 위해 더잘할게요.
이제 당신을 내 가슴에 묻고
당신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아이들과 열심히 잘 살아가렵니다.
여보, 근심 걱정 다 버리고,
하나님 품에서 편히 쉬세요.
그리고 우리 부부로 다시 만나요.
첫댓글 두분사이에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것에 부러움을 갖게되네요..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아이들과 열심히 잘 살아가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살다가 그 마음 얼마나 아플까요
위로드립니다 힘내세요.
당신은 나를 다시 남편으로 맞아 주세요.미치도록 가슴 아프네요.
부디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