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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론을 올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뮤즈와 아쿠아의 차이점이 생긴 후를 되짚어보고, 주제의식도 알아보겠습니다.
시간제한 속에서
두 극장판은 기존 3학년이 졸업한 후 뮤즈와 아쿠아의 장래를 짚고 넘어갔지만 차이점이 많습니다. 뮤즈 때는 결승 전에 대회가 끝나면 해산하기로 합의를 본 뒤 마무리를 짓는 과정을 다뤘다면, 아쿠아 때는 남은 멤버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을 다루며 다루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구조만 놓고 보면 졸업 직후 새 환경을 맞을 처지가 됨→외국체험→귀국 후 라이브와 마무리지만 둘 다 보니까 차이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뮤즈 때는 2기 11화에서 기존 3학년이 졸업하면 후배들을 새로 받을지 잠깐 얘기는 나왔지만 후배들은 따로 그룹을 만들기로 했고, 결정적으로 '대회가 끝나면 뮤즈 해산'이란 결정사항은 지켜졌으며 이상하리만치 졸업 이후 뮤즈의 근황은 선샤인 애니에서도 언급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제작진은 졸업으로 뮤즈를 마무리지으려 했을까요? 성우들 일정 때문이라고 보기엔 2016년 파이널 라이브와 성우 스캔들로 나마뮤즈(뮤즈 성우들이 현실에서도 뮤즈 명의로 그룹을 짜서 활동함)가 주춤했어도 음반을 내며 건재를 알렸으니 애매하며, 얘들이 학생이라서라고 보기엔 아쿠아는 3학년의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를 2기 10화에서 짧게나마 언급했고, 1기 초반까지는 팬서비스로 뮤즈를 잠깐씩 보여 줬기 때문입니다. 극장판에서 어라이즈처럼 프로로 전환하거나 아쿠아처럼 남은 멤버끼리 계속하는 방법도 제시돼서 전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답은 럽장판을 여러 번 재탕하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후반에 뮤즈는 이대로 마지막 라이브를 열고 해산할지, 유명세를 탄 김에 프로로 활동할지 기로에 놓이는데 호노카는 에리가 3학년 멤버를 대표해 보낸 메시지를 보고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 메시지는 바로 제한된 시간에서 최대한 활약하는 모습이 스쿨아이돌의 본질이란 내용이었습니다. 호노카는 깨달음을 얻고 이왕 마지막 라이브를 한다면 전국에서 스쿨아이돌을 모아 크게 라이브를 열기로 하고, 어라이즈와 합작으로 성공시킵니다. 제작진은 뮤즈가 학교 살리기와 러브라이브 대회 우승, 스쿨아이돌 홍보라는 세 목표를 모두 달성한 시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걸 주제의식으로 잡았던 겁니다.
0으로부터 시작된 분교 생활
아쿠아가 홀로서기를 시작한 시점은 1기 8화에서 초청받은 도쿄 이벤트에서 0표를 받은 뒤였습니다. 2기에서는 결승 진출은 달성했지만 1차목표였던 학교 살리기를 실패해서 잠시 방황도 했습니다.
다행히 세상이 무너져도 정의를 행하라는 말대로 아직 남은 목표인 대회 우승은 남았습니다. 그래서 대회도 우승했지만 학교는 폐교되고 3학년이 졸업했으니 남은 아쿠아는 새 학교의 분교에서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예전 학교에서는 마지막에 학교 이름을 빛낸 영웅이지만 새 학교에서는 편입생일 뿐이었습니다. 본교 학생들은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학부모 입장에선 통폐합된 학교 출신이라도 수십 명이나 들어오니 면학 분위기가 흐려질 걸 걱정했던 겁니다.
그래서 아쿠아는 새 학교에서 스쿨아이돌부를 만들고 차질 없이 활동하기 위해 실적을 보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스쿨아이돌 경력자인 3학년 없이 연습하기 쉬울 리 없었던 와중에, 마리 어머니의 개인적인 부탁으로 이탈리아에 가서 3학년을 만난 자리에서 다른 시험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선샤인의 주제인 홀로서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홀로서기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홀로서기에 주목할 인물은 리아, 루비, 마리, 치카입니다.
우선 리아는 언니인 세이라와 함께 2인조 그룹인 세인트 스노우로 활동했고, 1기 7화 때 아쿠아와 만난 자리에서 강한 승부욕을 보였지만 2기 예선 때 실수로 넘어져서 탈락하자 자책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는 고1인데 언니는 고3이라 둘이서 러브라이브 대회에 나갈 기회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에서 자극을 준 인물이 루비였습니다. 루비는 한때 개인사정 때문에 스쿨아이돌을 멀리했던 언니 눈치를 보다가 용기를 내서 가입했는데, 유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심지가 굳은 성격입니다. 그래서 아쿠아가 스쿨아이돌 행사로 집인 하코다테에 왔을 때 쉽게 친해졌고, 2기 9화에서는 합동 라이브도 열면서 계속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리아의 문제가 다시 주목받은 계기는 세이라가 졸업한 뒤였습니다. 그 동안 둘이서 활동하던 게 익숙했던 리아는 마침 아쿠아가 다니는 세이신 여고에 전학을 오게 됐는데, 거기선 스쿨아이돌을 같이 할 사람을 좀처럼 찾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이라는 아쿠아와 따로 연락을 해서 리아를 아쿠아에 넣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그건 리아가 원하는 바가 아니란 루비의 의견에 따라 개인 라이브 영상을 찍어 아쿠아에게 따로 보냅니다. 다행히 리아는 엔딩 스크롤에서 같이 할 사람을 찾습니다.
루비도 로마에서 아쿠아가 3학년까지 오랜만에 모여 길거리 라이브를 연 뒤, 다이아에게 흐뭇한 미소를 받습니다. 라이브 전에 장소를 정할 때 루비가 1학년에게 결정을 맡겨 달라고 부탁한 뒤 스페인 광장으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쿠아가 로마에서 라이브를 연 계기는 마리 때문이었습니다. 마리는 원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날 생각이었는데, 딸이 제멋대로 고등학생 때 유학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돌아와 스쿨아이돌을 한 걸 못마땅히 여기던 어머니는 졸업했으니 이참에 시집이니 가라며 신랑감을 알아봐 주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럴 생각이 없는 마리는 졸업여행을 간 김에 친구들도 데리고 이탈리아로 숨었고, 어머니가 아쿠아를 불러 의뢰를 맡긴 것도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피렌체에서 마주했을 때, 마리는 어머니에게 로마에서 길거리 라이브를 열고 결과에 따라 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시 스쿨아이돌을 광대놀음 취급하던 어머니에게 가치를 입증하려면 스쿨아이돌이 잘할 수 있는 걸로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며, 그래서 다이아는 대화 중간에 끼어들려던 치카에게 저분은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라 말한 것입니다.
다행히 라이브가 잘 풀리자, 어머니는 마리에게 혼담을 강요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마리도 홀로서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치카 차례가 남았습니다. 비록 마리 어머니가 이탈리아로 가서 마리를 찾는 조건으로 사례금을 약속했지만, 그것뿐이라면 이탈리아까지 갈 동기를 설명하기 힘든 이유는 치카도 3학년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할 처지였기에 3학년을 보러 이탈리아로 갔던 겁니다. 그걸 알았던 카난은 비록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계속 이어진다며 치카를 격려합니다.
그렇게 라이브를 무사히 마친 아쿠아는 귀국하고 나서 누마즈 시내에서 연 라이브를 무사히 마치고, 3학년도 각자 미래를 준비하면서 미래를 향한 걸음을 내디딥니다.
처음에는 폐교를 막으려는 발버둥에 지나지 않았고 뮤즈가 간 길을 그대로 따라하려는지 의심도 받았지만, 그럼에도 여러 사건을 통해 뮤즈와의 차이점을 깨닫고 아쿠아만의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총론
스쿠스타와 니지애니도 나왔고, 슈퍼스타도 코로나 유행으로 오디션이 미뤄지긴 했어도 러브라이브는 2020년 시점에서 10년째가 된 장기 컨텐츠입니다. 처음에 프로젝트가 시작했을 때는 팔린 1집 음반이 434개로 초라했지만, 애니메이션판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규모가 커져서 영상매체와 성우 라이브, 만화, 소설, 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러브라이브의 인기에 기여했을까요? 아이돌물이라면 이미 아이돌마스터 시리즈가 유명하고, Wake Up Girls도 아이마스나 러브라이브보단 못해도 인지도는 있는 편이며, 미소녀물이라면 이미 넘쳐나는 게 아니메라서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러브라이브 애니만으로 만족하지 못했고, 비슷한 다른 애니도 볼 수 있는 한 챙겨보면서 러브라이브가 갖는 특이점을 찾아보니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주체성이었습니다. 그 동안 러브라이브에 나온 인물들은 어른이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뭉쳐서 그룹을 만들거나 솔로로 활동했으며, 저마다 다른 여정을 통해 자기다움을 찾았으니 주체성과 홀로서기야말로 러브라이브 시리즈의 주제의식이자 인기를 이어온 힘입니다.
첫댓글 머독, 마재??
머독이 러브라이브 팠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인방 자체를 안보다 보니 잘 모르겠네요...
@견환 https://youtu.be/1BVosqRjNPg
브로리mad 보다가 '아이마스'가 나오길래 뭐지 하고 검색해보니 저영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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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환 https://youtu.be/lH7efDQKu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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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타파이야 아하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5년 전에 러브라이브 극장판 국내상영 때 젠카이노를 누가 외치면 아이마스라 했다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요즘은 러브라이브 파는 사람들은 잘 안쓰더군요. 지난달에 신작애니 나왔을 때도 젠카이노는 뺐고요.
@견환 아 죄송합니다 아이마스와 러브라이브는 다르죠ㅋㅋㅋ
@심심타파이야 ㅎㅎ괜찮습니다. 아이마스 애니도 신데마스랑 같이 조금 봤는데 중간에 다 못봤지만 재밌게 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