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모험이 되어 버린 나날들입니다.
재작년, 2018년 여름 모로코 사하라 사막 초입에 있는 사막호텔에서 만난 호텔냥이들을 소개합니다.
반동방 대표 호텔냥이 코아처럼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 ^^
사실 나는 모로코에서 그렇게 많은 고양이들을 만나게 될 줄 모르고, 간식캔도 츄르도 가져가지 않았는데 ㅠ ㅠ
생각해보면, 고양이 사진작가이자 시인 이용한님이 찍은 모로코 고양이들 사진을 보면서 털색깔이 너무 예쁘다고 감탄했었는데, 왜 그 생각을 못하고 빈 손으로 갔는지.......
찬 물을 틀어도 더운 물이 나오는 사막호텔입니다. ^^
엄마냥이와 새끼냥이들입니다. 너무 예쁜데, 말랐어요.
아기들은 엄마를 따라가고, 엄마냥이는 나를 보면서 돌아서네요.
미안 ㅠ ㅠ 다음에 올 때는 맛난 거 가져올게 ㅠ ㅠ
이 아이도 호텔냥이! 예쁜데, 마르고 좀 아파보여요.
호텔 수영장에도 냥이들이 많았습니다. 이 호텔냥이들을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호텔 정원에서 나무 타는 고양이들입니다. 냥이가 나무를 타는 걸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에요.
고양이는 어느 곳에 있든 참 예쁘고 당당하고 신비로운 생명체입니다.
사하라 사막은....... 뜨거웠습니다. ^.^
모로코 전통시장에서도 냥이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곳 사람들이 고양이들을 해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마르고 변변한 먹을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죠.
털색깔이 참 예쁜 아이들이었는데, 상인이 던져준 닭뼈를 먹고 있어서 계속 쳐다봤습니다.
닭뼈를 먹으면 안 될텐데.......
시장 골목길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새끼냥이들도 봤습니다.
옆에 놓인 우유를 보고, 누군가가 챙겨주는 것 같아 안도하면서도 한편 속상했죠.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면 안 되는데.......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는 배를 타러 가는 길에
포스 넘치는 블랙 냥이가 배웅을 하는군요.
미안해~~~~~ 다음에 올 때는 꼭 맛난 거 많이 가져올게 ㅠ ㅠ
모로코로 갈 때, 두바이를 경유했는데, 두바이의 보석상가에서 상점 앞에 누워있는 아메숏 고양이가 예뻐서 쓰다듬었죠.
상점 안에서 가게 주인이 나오더니 한다는 소리가
자기 고양이인데 마음에 들면 데려가라네요.
헐~~~~~~~
모로코는 고양이들 때문에라도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곳입니다.
언젠가...... 지금의 이 기이한 상황이 종료된다면.......
과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일까. 바이러스 하나에도 이렇게 무너지는데.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는 거대한 자연 생태계의 일부일 뿐인데,
그럼에도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죽이고 학대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죠.
비인간 동물 사이에 전염병이 돌면, 예방적 차원에서의 살처분까지 강행하면서
그래도 인간이라고 다 치료해주려고 애쓰고 있네요.....
다른 무엇보다
길고양이를 발로 차는 건 패배자나 하는 짓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6년 전, 나를 캣맘의 세계로 이끈 삼색이입니다. 우리 아파트 고양이죠.
캣맘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은 있어도 나오는 길은 없는 것 같아요.
턱시도는 삼색이 새끼인데, 삼색이도 어린데 엄마 역할 하느라 힘들었죠.
4년여의 시간동안 내가 사료와 간식을 줄 때마다, 가까운 거리를 허락하지 않으면서도, 내게 고맙다고 눈을 깜박였던 삼색이는
2년 전 겨울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내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눈동자가 얼어 있었지만,
외상이 없었기에, 누군가 차로 치었을 때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면 살 수 있었을 텐데.......
한 번도 안아보지 못했던 그애를, 그애가 죽어서야 내 품에 안았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이었습니다.
우리동네 길고양이들입니다.
이 아이는, 내가 단골로 다니는 네일숍에서 밥을 얻어먹는 아메숏인데,
가게로 들어오고 싶어해서 들어오게 했더니
임신냥이더군요.
네일숍 원장님이 애쓴 덕에 다행히 입양갈 수 있었답니다.
콩이와 두리입니다. 두리는 늘 콩이 엉덩이를 쫓아다니는데, 콩이는 냉정해요. ㅎㅎ
털을 밀기 전과 후의 콩이, 같은 듯 다른 모습
순둥 순둥, 개냥이 두리입니다. ^^
털 밀기 전, 분위기 잡고 찍은 콩이입니다. ^^ ^^
오늘도 사진과 이야기가 많았네요. ^^;;
다음 번엔 봉하마을 고양이들과 고양이를 사랑한 토끼 이야기를 포스팅 할게요.
오늘 하루도
안전하게!!!!!
행복하세요.
첫댓글 아이들보면 가슴이 아파요.
다 거둘수도 없고..
오늘도 화보로 힐링하고 갑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생각하면서도.......
화보라 하시니 기분 좋고, 힐링하셨다니 더 좋습니다. ^.....^
그래도 호텔인데... 먹을 것 좀 주지..ㅠㅠ
그러게요 ㅠ ㅠ 애들이 다 말라서.....
잘 먹기만 해도 면역력 생겨서 질병도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는데요.
호텔냥이가 굶을 정도면 다른 아이들은.....
여행지에서도 고양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 ^^
국외 아이들까지 보게되니 고맙소~ ㅎㅎ
삼색이를 보며 나의 첫 길냥이 죽돌이가 더 생각나고 울컥해지네요..
8년을 내게 부비하며 주차장 들어갈때마다 하루에 몇번이고 반기던 죽돌이......
이쁜콩이와 멋진 두리~
게시글 하나에 다양한 아이들의 소개
다음번 봉하마을을 기대해봅니다
스크롤을 주욱 내리다보니, 내가 얼마나 많은 사진을 올리고 많은 글을 썼는지 깨닫게 됩니다. ㅎ ㅎ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지만, 아무래도 첫 아이는 잊을 수가 없죠.
우리 아파트 삼색이는 나를 캣맘의 세계로 이끌었고, 내가 직접 묻어주기까지 했으니 어떻게 잊겠어요.......
더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ㅠ ㅠ
저도 작년, 재작년 사진들 보면서 지금의 답답한 상황을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답니다. ^^ ^^
어딜가나 냥이들은 이쁘네요...터키처럼 길냥이들이 편안하게 살면 좋을텐데..
멋진 사진들과 냥이들 감사합니다^^
멍이들도 그렇겠지만, 냥이들은 특히 ㅎ ㅎ 인간이 가지지 못한 매력이 있죠.
정말 터키처럼 그렇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