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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기준의 핵심은 국내외의 인물이 아닌 내용적 논쟁이어야 합니다.ⓒ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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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물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헤매지 않기 위함보단 나아가기 위한 과정일 것입니다. K리그가 시즌을 종료했고 내셔널리그가 종반을 치닫고 있습니다. 조만간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인선도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 장 남은 달력이 말해주듯 2007년이 어느덧 기억 속의 존재로 물러나고 있습니다.
돌아봄은 아쉬움이 아닌 내일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위함일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중요한 건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차곡차곡 정리해 미래의 자산으로 만들어야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 때, 한국축구를 둘러싼 몇 가지 쟁점을 묶어봤습니다. K리그 플레이오프제도, 내셔널리그 승격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입니다. 현상의 나열보다는 해결과제를 구체적으로 밝혀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불필요한 논란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 K리그 플레이오프제
포항스틸러스가 성남일화를 누르고 2007 K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습니다. 포항의 K리그 15년만의 우승입니다.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 없이 탄탄한 조직력과 투지로 일궈낸 성취로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분투 끝에 준우승에 머문 성남에게도 진심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한편으론 아쉬움이 남은 플레이오프이기도 했습니다. 정규리그의 권위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때문입니다. 정규리그 26경기를 치러 1위를 차지한 성남은 챔피언결정전 2경기 결과에 의해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습니다. 반면 페넌트레이스 5위에 그친 포항은 토너먼트로 치러진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상 등극이라는 대반전을 일궈냈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렸고 승패는 갈렸습니다. 스포츠 세계에서 가정이란 무의미합니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한 구석이 시원스럽지 않은 건 현 플레이오프 제도의 문제와 한계 때문입니다. 야구에서 도입했다는 뿌리는 중요치 않습니다. 흥행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상됐던 문제점을 사전에 대처하지 못한 치밀함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성남(55점)과 포항(39점)의 정규리그 승점차는 16점입니다. 포항 승점의 절반에 육박하는 적지 않은 차이입니다. 외려 포항과 12위 대구FC(24점)의 승점차가 15점으로 적습니다.
결과적으로 장기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성남은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했습니다. 우승 상금, AFC챔피언스리그와 한중일 A3 출전권은 모두 포항의 차지로 돌아갔습니다. 시즌을 관통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팀에게 남은 것은 준우승 상금이 전부입니다. 합리적이라 단언하기 곤란합니다.
K리그 플레이오프 제도 보완의 핵심은 정규리그 권위의 실질적인 인정입니다.
흥행 등의 이유로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했더라도 정규리그의 권위는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지난번 예로 들었듯 플레이오프를 시행하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경우도 정규리그 1위는 그대로 우승 팀으로 인정하고 2위부터 중위권 팀들이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투는 형태입니다.
정규리그 1위팀에게 아무런 실질적 보상 없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 등 ‘진짜 1위’가 되기 위해 몇 가지 혜택을 주는 식의 현행 제도는 제고돼야 합니다. 과정이 아닌 결과로서의 혜택이 주어져야 합니다. 과정을 ‘세련’되게 손질하는 것이 핵심이 아닙니다. 챔피언결정전의 2경기를 모두 정규리그 1위팀 홈에서 치르는 식일 것입니다. 합당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AFC챔피언스리그와 한중일 A3 출전권, 혹은 신인 드래프트 우선권과 금전적 보상 등 정규리그 1위 팀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줘야 합니다. 포스트시즌서 실패하더라도 정규리그 1위에 대한 보상은 남아야 합니다. 포스트시즌 최종 우승팀과의 적절한 부상 배분이 필요합니다. 물론 디비전 시스템 마련과 맞물려서는 발전적 폐지를 도모해야 되겠지요.
정규리그 권위와 실질적 혜택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K리그 플레이오프제를 개선해야 합니다.ⓒ베스트일레븐 |
>>> # 내셔널리그 승격제
‘승격보다는 지원이 우선입니다.’
수원시청이 K리그 2부 디비전을 목표하는 내셔널리그 2007시즌 후기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전기우승팀 울산현대미포조선과 11월23일과 28일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시즌 최종 챔피언을 가릴 예정입니다. 눈물 어린 도전과 내일의 희망을 차는 내셔널리그 선수들의 멋진 승부를 기대합니다.
한편으론 걱정이 앞섭니다. 얼마 전 내셔널리그 연맹이 밝힌 구단별 K리그 승격 계획안 내용 때문입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하고 11개 구단은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K리그 승격이 어렵다고 합니다. 지난 시즌 고양국민은행 승격파문의 재현이 또다시 현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안산할렐루야는 2008년 대전한국수력원자력, 수원시청, 이천험멜, 인천한국철도, ING FC는 2010년 강릉시청, 서산오메가 FC는 2011년 부산교통공사, 창원시청은 2012년 그리고 고양국민은행은 시점을 확정치 못하고 운영계획안 수립 후 K리그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대로라면 울산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하고는 어떤 팀이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다라도 한 동안 K리그 승격이 힘들 전망입니다.
내셔널리그 연맹은 국회 계류 중인 스포츠 산업 진흥법의 통과를 비롯해 은행법, 공기업 관계법 등 제도적 지원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연고지 중복 등의 문제를 푸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못내 아쉬운 것은 지난해 고양국민은행 승격파문 당시 상황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점입니다. 승격이 필요하다는 당위는 있되 어떻게 하면 내셔널리그 팀들이 자생력을 갖추고 K리그 승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부족한 모습입니다.
구단 운영비가 부족해 관계자들의 사재를 털어 충당하는 클럽이 적지 않습니다. 내셔널리그 선수 개인의 최소 연봉 1,800만원 마련에도 벅차하는 현실입니다. 당면한 생존의 문제를 짚지 않고 승격을 추진하는 것은 모래 위의 성과 다르지 않습니다.
승격보단 지원이 우선입니다. 비단 내셔널리그 연맹의 문제가 아닙니다. 야심차게 디비전 시스템 마련을 공약한 축구협회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행정력의 우선순위를 내셔널리그 팀들의 자생력 마련에 둬야 합니다.
관계법 보완과 재정을 기다리기에 앞서 자체적으로 내셔널리그를 도울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합니다. 우선 구단들의 수익이 늘어나야 합니다. 아직 프로리그가 아닌 까닭에 이적료 등의 수익 구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자체적 논리 틀에 갇히지 말고 과감하게 제도를 혁신해야 합니다.
유럽축구의 위성 구단(Satellite club) 제도의 도입을 추진해 볼만 합니다. K리그와 내셔널리그 팀 간 위성 구단 계약을 체결해 용병을 포함한 선수의 교류와 재정을 지원하는 형태입니다. K리그 팀들로서는 유망주의 실전 경험과 외국인 용병의 검증 무대로 내셔널리그를 활용하고 내셔널리그 팀들로서는 선수의 수급과 수익 증대라는 상생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내셔널리그에 당면한 과제는 승격이 아닌 자생력의 마련입니다.
>>> #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한국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11월 중 신임 감독 선임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적임자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만난 한 기술위원의 표정에서도 깊은 고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최대 쟁점은 외국인이냐 국내 감독이냐 입니다.
사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모든 논의와 결정이 그렇듯 내용적 논리 전개가 전제돼야 하지만 그동안의 평가와 향후 계획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과 국내 감독의 대립 구도라는 양단간의 인물 선택의 문제로만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이 국내외 지도자간의 다툼의 장일 수만은 없습니다.
명제는 인물이 아니라 내용입니다. 현재 부딪치는 주장을 요약하면 외국인 감독 쪽 의견의 핵심은 ▲세계축구흐름에 능하고 ▲국제무대 경험과 성적을 갖고 있으며 ▲지연과 학연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단점은 ▲연봉이 과대하고 ▲접촉의 제한성이 존재하며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꼽힙니다. 국내 감독을 선호하는 쪽의 주장은 외국인 지도자의 장단점을 뒤 짚은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을 곰곰이 따지면 현실 논리 혹은 조건 분석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피적인 논쟁이지요. 현실 논리와 조건이 한국축구의 현재적 위치와 평가, 전술적 지향에 앞서 논의 되고 있는 셈입니다. 어떠한 집을 지을 것인가라는 결정을 하기도 전에 건축 자재의 디자인부터 살피는 것과 같다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외국인과 국내 감독 우선순위 논쟁의 근거들이 한국대표팀에 본격적인 외국인 지도자 시대를 연 2001년 거스 히딩크 감독 선임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히딩크 감독 이후 움베르투 쿠엘류-요하네스 본프레레-딕 아드보카트-핌 베어벡 등 여러 외국인 지도자가 부임과 사퇴를 반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진지한 평가와 비전을 짚지 못한 이유가 큽니다. 잘한 대목과 부족한 부분을 짚어 진일보하는 계단을 마련해야 했으나 인물에만 초점을 맞춰 지휘봉을 안긴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축구 현재적 위치가 이렇고 그간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지향해야 할 방향은 어디이기 때문에 이러한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논의가 순서입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간 대표팀 감독들에 대한 진지한 평가서를 찾기 어렵습니다. 성적과 개인적 지도 스타일에 대한 분석이 전부입니다. 감독이 팀 운영의 전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책임을 떠맡기는 것으로 발전을 도모할 순 없습니다. 감독의 행보에 한국축구의 미래가 놓여 있는 것이 아닌 축구협회의 중장기적 비전 안에 감독의 선임과 상생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국내 지도자들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아쉽습니다. 대표팀 선임 문제를 떠나 국내 지도자들을 육성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진행돼야 합니다. 선수 육성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선수를 키우는 지도자엔 시선을 멀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모순입니다. 그런 뒤에야 국내외 지도자의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 것입니다.
첫댓글 역시 박문성..
박문성최고!!그러나 축협에선 개솔히라고 찢어버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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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짱이라능....박문성이 되려고 노력중인 1人...축협인간들 저거보고 뭘 느꼈을까...
이분좋음
밑에 사캐님이 먼저 올렸는데 댓글이 더 많고, 누군가가 중복글이라고 안하는 난감함.....
역쉬.. 개념인이셔
박문성위원은 국내파를 은연중에 지지하시는듯.. 국내파이면서 해외파이기도한 파리아스를 왜 국대후보1순위로 두지 않는가!!
박문성이에요 박문성이죠 박문성입니다!!!!!!!
흥, 나도 쓸거야
ㅋㅋㅋㅋㅋㅋ라이벌등장
플옵 이야기는 정말 공감공감공감 대공감!!
드래프트 얘기가 없네요
정말 멋있네요. 최고의 글입니다. 이거 축협관계자들도 봤겠죠? 와 정말 화나네
정말 서형욱하고 박문성은 최고인듯..
부대내에선 싸이 게시판에 복사가안되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