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균 칼럼]
올림픽 덕에 눈 비비고
다시 보게 된 '뉴 코리안'
실력으로 발언권 쟁취 안세영
"자신 없나" 선배에게 호통치고
대신 나서 5:0 득점한 도경동
패자 품격 감동 준 스무 살 '삐약이'
당차고 쿨하며 때로는 맹랑한
1020세대의 신선 발랄 활약상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지난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함께 포즈 취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사격 오예진·양지인·반효진·김예지,
유도 허미미·김민종·이준환·김하윤, 펜싱 오상욱·
도경동·윤지수·전하영이 참석했다----
<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
<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
우리 선수의 올림픽 결승전을 이렇게 마음
편하게 본 적이 없다.
승패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기량 차가 뚜렷했다.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전은 일찌감치
개막한 ‘안세영 시대’를 확인받는 자리였다.
영광스러운 대관식 현장에서 안 선수는
‘폭탄 발언’을 했다.
자신의 부상에 안일하게 대처해 온
협회에 실망과 불신을 내비치며
“대표팀과 결별하겠다”
고 했다.
언론과의 후속 인터뷰에서 안 선수는
태극 마크를 단 2018년부터 대표팀
운영에 문제를 느꼈다고 했다.
“제가 목표를 향해 달려온 원동력은
분노였다”
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싶은 게 제 꿈이었다”
고 했다.
납득이 안 되는 기성 체제에 항변할 수
있는 발언권을 얻기 위해 실력을 키웠고
금메달을 딴 순간 그 목소리를 터뜨렸다는
뜻이다.
‘튀면 죽는다’
를 삶의 지혜 삼아 위계질서에 순응해
온 세대는 꿈도 못 꿔본 일이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축제 현장에서
꼭 그래야 했느냐”
는 비판과
“충격을 극대화할 기회를 잘 포착했다”
는 응원이 맞서고 있다.
올림픽에서 문제 협회만 드러난 건
아니었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양궁은
“전 세계 선수들이 모여서 한국에
금메달 주는 행사”
“한국을 마지막에 만나는 팀이 은메달
가져가는 경기”
라는 농담까지 나왔다.
이번 대회 3관왕,
역대 금메달 합계 5개인 김우진 선수는
“한국 양궁은 왜 강하냐”
는 질문에
“모든 선수가 똑같은 위치에서 출발한다”
며 공정한 선발 시스템을 꼽았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
선수마저 선발전에서 밀리면서
출전권을 얻지 못한 이유다.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3연패의 주인공 구본길(35) 선수는
8강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도경동 선수(25)에게
“혼났다”
면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
고 했다.
“왜 자신 없이 플레이를 하느냐.
내가 뒤에 받치고 있으니 마음 놓고
공격하라”
고 격려한 것을 돌려서 표현한 것이다.
올림픽 무대에 처음 나온 후보가 열 살
많은 베테랑에게 ‘직언’을 날렸다는 게
신기했다.
도 선수는 결승전에서 30대29
한 점 차로 쫓긴 승부처에서 구본길
대체 선수로 나섰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이었지만 거칠 것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28초 만에 실점 없이 다섯 점을 연속으로
따냈다.
한국팀에 45대41 승리를 안긴 결정타였다.
도 선수는 시합 후
“질 자신이 없었다”
고 했다.
여자 사브르 단체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프랑스를 꺾은 주역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전하영(23),
최세빈(24) 막내들이었다.
이들은 개인전에서 금, 은메달을
차지한 프랑스 1, 2 검객을 몰아붙이며
점수 차를 벌렸다.
대표팀을 이끌어온 맏언니 윤지수(31)는
경기 막판 전은혜(27) 선수를 자기
자리에 대신 출전시켰다.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 후배들이
경험을 쌓는 것이 맞다”
고 했다.
새내기들이 겁없이 돌진하고 선배들은
‘라때’ 타령 없이 밀어주는 팀워크,
선수가 선발 시스템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시스템이 파리 무대에서 K스포츠를
떨친 배경이었다.
인맥, 파벌, 과거 명성에 따른 선수
선발로 잡음을 일으킨 일부 구기 종목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칼’과 ‘활’에 이어 ‘총’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은 건 2000년대생 여자
3총사였다.
17세 막내 반효진은
“오늘의 운세가
‘모두가 나를 인정하게 되는 날’이었다”
고 했다.
19세 오예진은
“엄마가 지금 울고 있을 거다.
엄마 봤나”
라며 환하게 웃었다.
21세 양지인은 마지막 슛오프가
긴장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개최국 프랑스 선수가 더 떨었을 걸요”
라고 했다.
탁구 신유빈 선수는 단식 3, 4위전에서
일본 선수에게 4대2로 졌다.
한일전은 꼭 이겨야 한다는 쉰내 나는
감각이었다면 분을 못 이기고
씩씩거렸을 것이다.
신 선수는 패배가 확인된 순간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 축하를 건넸다.
일본 네티즌들은
“응원하고 싶은 선수”
“젊은데 멋진 스포츠맨십”
이라고 했다.
신 선수는 인터뷰에서 울음을 억누르며
“상대가 모든 면에서 나보다 앞섰다.
그런 실력과 정신력과 체력을 갖추기
위해 얼마나 더 노력했을지 인정한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련하다”
고 했다.
스무 살 ‘삐약이’는 너무나 어른스러웠다.
당초 기대치와 관심이 낮았던
올림픽이었다.
그러나 1020 젊은이들이 전해오는
경기장 안팎의 활약상이 다시 눈길을
잡아끌었다.
당차고 쿨하고 때로는 맹랑하기까지 한
‘뉴 코리안’
들을 목격한 순간이었다.
김창균 논설주간
[출처 : 조선일보]
[100자평]
先進韓國
이번 올림픽은 당찬 우리 젊은이들의 활약을
보게 되어 좋다.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자기 최선의 기량을
다하고, 승부에는 깨끗하게 승복한다.
이기면 좋고 져도 후회없이 싸웠으니 미련은
없다.
얼마나 멋진 스포츠맨십들인가.
안세영 선수의 발언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늘 안세영 선수는 협회와 함께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젊은이로서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
거침없이 말하는 패기를 좋게 받아줘야 한다.
그런 발언을 막으면 사회가 썩는다.
신유빈은 4강전에 지고도 인기가 높다.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번 우리 선수들은 모두 잘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그들이 더 잘해야 뒤에서 지원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면 한국 스포츠는 희망이 있다.
이런 스포츠 선수들처럼 한국 사회의 모든 분야가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경쟁이 이루어지고
또 결과에 승복하는 풍토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러나 정치판은 그렇지 못하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민주당은 탄핵하겠다고
날뛰니 너무 더럽다.
동네머슴
스포츠맨십에서 보는 신유빈 같은 행동 본받아야
깨끗한 승복도 승부의 근본이다!!!
사랑하자
인터넷을 보면 MZ들은 할말 다 한다고,
별것 아닌 걸로도 퇴사한다고 개념 없다고 조롱하고
어린이들은 뛰어다니고 민폐나 끼치는 존재인
것으로 여기는 한국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당당하고 훌륭하게 성장해준 1020 선수들
정말 멋집니다.
라떼는~ 하시기보다 젊고 똑똑한 신세대 친구들과
협력해서 더 훌륭한 대한민국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청진Kim
경쟁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데 비해, 무지한 개,돼지 좌좀에 의해 국회에
들어간 범죄당 것들을 보면 경멸과 반감만
생긴다.
둥이할머니
님의 칼럼에서 말씀한 것 처럼 올림픽에서 신예들의
활약으로 더위를 잊습니다.
탄핵으로 얼룩진 낱말만 듣다가 금의 갯수 희망의
두배를 넘는 수를 안겨주어 시차때문에 잠을
못자는 일이 있어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내일을 향해가는 신예들의 도약이 눈부십니다.
상대선수가 부상을 당해 안타깝지만 태권도의
시작도 박태준이 금으로 희망을 주었습니다.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신예 운동선수의
발굴처럼 이나라 정치도 모든 구태와 악취나는 것들이
사라지는 나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自由
늙은이들이여, 젊은이들을 버릇없다 하지마라.
철이없다 하지마라.
그들은 실력으로 인정받는 공정한 사회를
원할뿐이다.
심연식
올림픽은 세계평화와 인류애가 목표이다.
경쟁이 지나처서 매달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지나치게 선수들의 사기를 꺽는 언동이나
행동은 없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환영하며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정쟁을 보다가 올림픽 매달 소식에
국민들이 오래만에 얼굴에 웃음 꽃이 피었다.
서리꾼
장하다. 그래서 아직 희망이 있다. 툭하면 불평을
쏟아내며 '헬조선'이라고 외치는 20-30대들의
빈정거림 속에서도 이렇게 쿨한 그대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에는 희망이 엿보인다.
십방미인
뉴 코리안이 한국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뉴 코리안이 실종되어
정치는 미래가 없고 다만 죽기살기의 투쟁만
일삼는 영역이 되었다.
천문학적인 비리를 야기해 이젠 그만 나와도 될
야당의 당수 후보는 범죄자 조국과 함께 영원히
퇴출 되어야 마땅한 거다.
민첩호랑이
장하다,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들! 정말 놀랍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한국 국민들의 "살맛"을 되살려 주었다!
대한민국 만세!
문재인이망친나라
정신력, 애국심강조, 남북억지단일팀,
유치한 일본 자극하는 “ 범내려온다”
이런거 없이 순수한 역량으로 깔끔하게 메달따는
모습이 참 좋아요
信望愛
개인의 끈질긴 승부욕과 철저한 훈련이 메달을
따게 되지만 협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공명정대한 선수 선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양궁협회와 선수들이 5개의 메달을 독식한 것이
좋은 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모든 체육협회의
정상화에 정부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팔십정
미래의 환한 대한민국을 보는 가슴 뿌득한 희망.
살맛이 더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