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식 회고록>
"안개속 인생"을 읽고
제가 얼마전 재경사범교대동문회장을 역임했다고 저에게 이 회고록이 도착되었습니다
장군님은 저와 이름이 같습니다 ㅎㅎ
그래서 늘 멀리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회고록 첫 페이지 한장을 넘기는 순간 끝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항공분야,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 슬기롭게 헤쳐나온 역경, 아주 아주 다양한 경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생 일기를 쓰셨는지 너무나 생생하고 자세한 기록들,
3시간 만에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그정도로 흥미진진한 장군님의 인생을 들여다 보게 된것입니다
90세를 맞아 이 회고록을 내셨다고 하니 70세인 저는 까마득합니다.
주변에 80세 쯤에 회고록을 많이 쓰시더라구요
건강은 함부로 자신할 수가 없고 한치 앞을 모르는 나이들이기 때문이겠죠
선배님은 아직도 건강하게 지내신다고 하니 아마도 김형석교수처럼 100세를 넘기실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매일 평생동안 해오고 있는 아침마다 근력운동, 애국가 4절부르기, 국기에대한 맹세 하기
이것이 애국심 고취, 그리고 건강비결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장군님은 일제시대, 해방, 한국전쟁, 그야말로 아주 어려운 시절 대구사범(2회)을 나오셨는데 교사가 되지 않고
곧바로 공군사관학교를 지원 합격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아쉽게도 교사 경력이 전혀 없는 우리 동문이십니다
상급학교로 진학하셔서 남이 할수 없는 특별한 일을 해내셨으니
나라를 위해서 참 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교육자가 되셨으면 교육부장관을 하셨을 겁니다
시력에 문제가 있으셨는지 조종사가 아니고 항공정비기술쪽으로 전공하셔서 미국유학도 다녀오시고
초창기 형편없던 우리나라 항공기 정비기술을 한층더 업그레이드시키셨더군요
우수한 두뇌, 강직하고 정의감으로 무장된 성품, 끈임없는 노력과 성실한 책임의식
책속에서 이러한 공군생활의 자세한 이력을 잘 읽었습니다.
최종적으로 꿈에 그리던 장군으로 진급까지 하셨으니 최고의 군인 인생을 사셨습니다
그런데 특이할 만한 것이 많지만 그 중에
장군님이 되었는데 포니승용차를 타고 다녔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포니 승용차앞에 별을 달고 다니셨으니 에피소드가 많으셨더군요
저는 일반적으로 장군님차들은 시커먼 대형 승용차만 봤었기 때문에 놀랍습니다
장군님의 검소한 신념에 정말 존경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운전병사가 유명한 황성옛터 고복수 가수님의 아들이었다고 하는데
혹시 지금 활동하고 있는 고영준 가수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파란만장한 군생활을 장군으로 정년 퇴임하시고
이어서 국방과학연구소 공군사업부장으로 10년을 근무하시면서
우리 나라 방위산업에 초석을 닦으셨습니다
거기서 퇴직하시고 민간회사 , 한라항공, 대우항공에서 평생 일구어오신 항공기술을 전수하면서
또한 그 회사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는 한국항공우주기술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계십니다
요즘 신문에 우리나라 방위산업, 항공우주산업이 많이 발전했고 해외수출도 한다고 하는데
선배님 같은 분들이 피땀을 흘려서 이룩해낸 것이라고 봅니다.
장군님은 컴퓨터실력도 뛰어나시고
꼼꼼하시면서 웅변에 또 특기가 있어서 어느 모임 어느 자리에서나 늘 능동적이고 앞장서시다보니
회장이나 임원을 도맡으셨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리더십이 뛰어나신겁니다
우리 사범동문회에서도 사범회칙을 정립하시고
흩어져 있던 사범회원들이 한곳으로 다시 집결 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서 지금의 사범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셨다고 합니다
사범회원들을 이끌고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했던 일이 두고 두고 모두에게 기억된다고 하십니다
같은 동네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결혼까지 한 사모님도 건강하게 장수하고 계시고 슬하에 많은 자손들이 잘 살고 있으니
정말 다복하십니다
장군님의 인생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같은 기간을 살면서도 남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셨는데
그 일들이 애국, 봉사하는 쪽으로 대부분이었다고 봅니다
군생활의 특징상 가족들과 늘 헤어져서 혼자 사시는 때도 많았으니 아무래도 가족들에게는 다소 소흘할 수밖에 없고
사모님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겠지요
무엇보다도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사리 사욕을 버리고 청렴한 생활신조로
월급, 연금만 받으시면서 지금도 검소하고 소박하고 절제된 생활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연세에
공군사관학교 5기 동기회장을 맡으셔서 회원들의 동태를 늘 살피시고 모임과 경조사를 챙겨주시고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계시다고 하니 노익장이 따로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너무 초라했습니다.
물론 열심히 살아왔지만 장군님처럼 애국, 봉사, 리더, 업적 이런것들이 너무나 못미칩니다.
즉, 택도 없습니다
훌륭하신 선배님!
후배들이 존경합니다.
몇 번 동문행사때 뵌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는
감히 장군님이라고 해서 너무 어려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습니다
언제 총회때나 행사때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시면 소주 한잔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구교대 14회 김재식 배
첫댓글 리뷰를 예리하게 서술하셨네요.
바람새는 정선배님의 발자취 하나하나에 놀랍고 존경스러워 감히 입 뻥끗도 황송하고 어려웠는데.
재경 사범, 교대 카페에 인사글 남기고 왔습니다.^^
김재식님께서 정재식 선배님의 회고록을 잘 요약하여 조리 있게 쓴 글을 잘 읽었습니다.
훌륭한 분의 행적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