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거리를 걷는데 가을 햇살이 가로수 잎사귀마다 쏟아져 내리듯 비쳤다. 하기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붉게 익은 감들이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제법 익었을 터이다. 그러나 결실의 계절인 이 가을도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가을 서정을 탐닉하기보다는 오히려 세월의 덧없음을 탄식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올해 초 신년인사 겸 서울 모임에 갔을 때도 회원 중에 한 분이 "제가 벌써 오십이예요"라고 말하며,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안타깝다는 듯이 말하자 너도나도 나서서 나이 이야기뿐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그동안 못 본 회원들 근황도 묻고 신년 인사를 나누려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서울까지 갔던 것인데 모임 내내 나이 이야기만 듣다가 씁쓸하게 돌아왔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나이는 왜 중요한 것일까. 흔히 On Time(제때에)을 말하곤 하는데, 과연 인생에 온 타임은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곤 한다. 나는 나이에 대해 특별히 의미를 두기보다는 시각효과(VFX) 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제프 오쿤의 '피보팅(방향전환)'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편이다.
오쿤은 "나는 젊었을 때 사진사, 마술사이자 음악가이었지만 다 실패했다. 그러나 시각효과 감독이 되어 이 분야에서 사진, 마법, 음악을 활용하게 된 것"이라며 스스로의 '피보팅' 경험을 밝혔다. 단, "재능을 준비해야 하고, 기회가 교차하는 행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ㅡ중략 (링크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