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세대인 우리도 점차 신정을 새해로
인식하는 추세다
못 찾아뵙던 이에게 안부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던가 새해 어쩌구하는 문자 보내려고 전화부를 뒤진다
가까이 사는 사돈네는 전부터 신정 설을 쇠어서
신정 공휴일에 딸네 식구는 그쪽에 가 있느라 조용하다
구정이면 한복 차려입고 입히고 해서 절하러 오는데
젊은이들이 두 번의 명절을 오가는 것이 우리 세대로
끝날지 몇 세대 더 할지는 모르겠다
신정에 못 온 아들이 생각나서
신년 미사 봉헌하고 오는 길에
소머리 국밥집에서 국물과 고기 따로 사 왔다
주말에 오면 떡국과 함께 끓여 주려고
저녁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엄마 환경부 팀장님이 떡국 한 보따리 주셨어;
이런, 떡국 많이 사 놨는데
과거 새해만 되면
새삼스레 정신 차립네 하며
풀어진 마음 다잡는 둥
돌처럼 다지고
번쩍이는 성 쌓을 궁리와 계획에
마음만 분주했더랬는데
이제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환경을 바꾼들 어떻고
삶의 순서를 바꾼들 뭐 하리
마음이 미래를 잃어버린걸
눈 뜨면 새날이고
눈 감으면 오늘이 가버렸다는
당연한 현상을
노래와 글로 남겼던 지난날이
오늘에 와서는 못마땅하고 하찮게 여겨지다니
현실의 재미도 잃었지만
과거도 부정하려는
노인성 짜증과 권태의 조짐이여
그나마 늙어도 엄마로는 남았기에
매일 새로운 일거리 창출해내는
묘술로 사는 재미를 뽑아 내어
그럭저럭 살아갈 뿐이다
평생 해온 부엌살림이지만
평생을 해도 싫증이 나질 않으니
여자로 엄마로 태어나길 다행이라
여긴다
내 머릿속에는
세상에서 젤 이쁘게 그려지는
상상이 하나 있다
새벽과 닮은 푸릇한 아침이면
하얀 머릿수건 쓰고 넓고 긴 흰 무명 앞치마 두른
농가의 아낙 모습이 꿈처럼 소원처럼 가슴에 그려져
지워질 줄 모르는 그것이다
정지문 들어서는 아낙
큰 솥에는 쇠죽이나 물을 끓이고
작은 가마솥에는 쌀을 안치고
얼기설기 장작 가랭이 사이로 소나무 갈비쏘시개로
불 지피고 아궁이 센 불에 아낙의 볼이 발갛게
익을 때
하얀 고무신 사박사박 걸어
광에서 감자니 호박이니 찬거리
담아내어 옆구리에 끼고 정지 문턱 드나드는
소리
스렁스렁 뜸 오르는 가마솥 솥뚜껑 앞치마로 감싸 쥐고
행주질 한 바퀴 휘둘러 닦은 다음
정지문을 나와 몽당 싸리비로
봉당 구석구석 싹싹 비질하는
아낙의 자태
농가 아낙이 하는
아침 일상의 모습이 내겐 너무
아름답고 사무치게 남아있다
기왕 여자로 태어났으니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형수로
올케로 한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 보다
죽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에 그려낸
고운 상상의 그림 내마음 속 그림
홀어미로 살면서 사람 사는 흉내는
다 내봤는데 저 소박한 일상은 못해봐서
한처럼 기억에 남았을지도
그러나 이젠 그마저 삭아지고 흩어지고
풀어져 기억 저 멀리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고 보내는 중이다
또 한 해가 갔고 새날이 펼쳐지니
젊은이들은 기대감으로 들뜨고
지난해에 부족했던 관계의 결핍으로 아쉬운 사람들은
올해 모든 것을 채울 결심을 새로이 할 것이다
재물과 인복이
화평과 사랑이
결핍은 충만한 관계 형성으로
올해는 채워지는 해로 갔으면 좋겠다
~~~~~~~~~~~~~~~
사랑하는 삶의 방 식구님들
새날이 밝았습니다
늘 같은 날이지만
늘 같지 않은 날임을 문득 문득 깨닫게 되는
새해 초입니다
부디 올해는 하시는 일 모든 것이 잘되시고
특히 우리 님들께서는 건강 건강 하셔야 합니다
우리들에게 복과 행운은 건강입니다~
에구 사랑스런 칼라풀이 힘들다니 어쩌나
그래도 산 사람처럼 다 훨훨 날려 버리고
또 올 한 해 산으로 들로 가정으로 종휭무진 달릴 것이제?
올해도 건강하고 산 탈 때 조심하여 다치지 않도록 하고
화이팅!
운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올 설날엔 이것 저것 준비해서 아들네 가서 떡국먹고 설쇠고 왔답니다~~
꼭 한달전에 귀한 손녀가 태어났거든요~~
꼬물꼬물 조그만것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올한해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어머나 친 손주를 보셨구나
얼마나 이쁠꼬 이제 학교 가기 전 까지
눈에 어른 거려서 마음이 바쁩니다 ㅎㅎ
허리는 좀 어떠신지요
신성을 쇠어서 구정엔 조용히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손녀 보심을 축하드립니다
새해들어
아들 만나러
경춘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들과 좀 더 가까운 엄마로 살아갈까 다짐해 봅니다 ㅎ
운선님
글을 읽다보면 소박한 정겨움이 묻어 옵니다
곧 뵙게된다니
꿈만 같습니다 ㅎ
아들 만나러 가신다니 좋으시겠습니다
저는 곁에 딸이 있어도 멀리 아들이 있어도
오는 건 막지 못해도 가는 건 사절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죄다 제가 치워줘야 하니까
힘이 들고 병이 납니다 그래서 눈에서
안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 이젠 절대 마음에서
치워 줘야 겠다는 엄마 마음만 떼어 냈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ㅠㅠ 서초님 감사합니다
우찌 일하는 아낙의 모습을 꿈꾸다니요
청도로 시집갔더니
마당에도 솥 정지에도 아궁이
여물 끓이는 솥
곤로항개
불지필줄도 태울줄도 모르든 새댁시절이 있었고 청도가 그립지만 일은 싫어요 ㅎㅎ
70여년 맞이한 새해고 설이니
새로울것도 없이 덤덤한것이 식어가는 열정만큼 아쉽네요
ㅎㅎ 허어 남편 그늘에서 살려면 그 고생은 약과제 난 하고 싶어도 못했잖어 서방이 없으니 그냥 하는 소리제 못해봤으니 말야
운선 언니의 로망을 읽고서 제 로망도 생각해보니,
살림에 솜씨없는 제가 평생을 시간에 쫓기며 살아온 터라,
이제라도 집안은 깔끔, 음식 만드는 손끝은 엽렵, 그런 아낙이 되는 거네요ㅎㅎ
타고난 성정이 그 로망으로부터 먼데다가 이젠 나이도 엄청나게 먹었으니
로망은 로망일 뿐,
이젠 그저 나 아프지만 않고 건강하기만 하는 것이 가족들 도와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점심밥도 하기 싫어서 여태 소파에서 밍기적대네요.
냉장고 속 두부나 좀 조려서 점심 해먹을랍니다. ^^
새롭게 밝아온 새해에 우리 귀하신 운선언니, 건강 또 건강하시고 귀한 자손들과 늘 행복하소서.
단군이 우리 단군이 축복합니다!
일 밖에서 일 하다보면 살림은 뒷전이 당연한걸 어쩌누
그래도 여직 꾸려 온 것만 봐도 대단허제 항상 고마운 축복 이렇게 받아서 미안해서 정은씨네 올해는 더욱 성가정으로 화목하시고 발전하소서 ~ 고마워 😊
수십년간 종갓집 딸에 맏며느리 이십여년~끝도 한도 없던 부엌살림서 해방되었지만
그것도 가끔은 그리워지는 천상여인~ 가족들이 저때문에 모였는데 귀빈모시듯 꼼짝마라 하네요~운선님 고맙습니다 ~^^
아유 저가 뭘 했다고 그러세요
이렇게 댓글 주셔서 제가 감사하지요 이제 가족들 보호 속에 엄마의 평안함을 누리시길요 그간 너무 무리 하셨나 봅니다
자식만 낳았지 부모노릇도 제대로
못 해본 것같은 아쉬움이 일 때가 있네요.
이제 모두 떠나고
빈 둥지가 되니
키울때 잘 해줄 걸 하는 후회도 남구요.
이제 일주일 후면 이웃사촌 딸이 먼 곳으로 이사를 가네요.
노후 인생이란 하나씩 정리하는 기간인 것 같아요.
어쩌나 먼 곳으로 가는군요 그래도 국내겠죠 허긴 같은 하늘 아래 있어도 거리가 먼 곳이면 자주 볼 수없지요 마음이 좀 그렇겠어요 자식이란 뭔지
항시 열명이 넘는
대가족 속에서 막내애기씨로 살아왔는데
올케언니들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으셨네요
또아리끈 입에 물고
물동이 이던
올케언니 모습은 왜 그리도 곱던지 ᆢ
요즘
저는 아무생각없이 살아요 ㅎ
그 땐 그 모습들이 얼매나 이뻤으면 노래에도 앵두나무 우물가에 ~ 동네처녀 ㅎㅎ
여자가 여자답고 남자가 남자답던 시대였지요
요즘은 뭣이 저게 여자인가 사내인가 헛갈리게 하는 인간이 많잖아요 ㅎ
부모님계실때는 해마다 아내와 어린딸 데리고
찾아뵙고 처가에도 빠짐없이 다녔었지요
어느새부터 구정과 신정모두 쉬는날이 되버렸네요
좋은글 감사히 잘봤고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구정 신정 추석 다들 여행 가느라 바쁘지요 집에 남은 사람은 노인과 어중간하게 자란
자녀들 뿐이죠 신세대들에게 명절은 용돈과 여행으로 인식되어 가나 봅니다
네..
어느새 해가 바뀐지 나흘째군요.
올 한해도 건강 하시고 늘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산애님 요즘 어떠신지
편해지셔야 되는데 새해는 걱정 근심에서 가벼워졌음 하고 빌어 봅니다
벌써 신년이 다가 왔네요.
출석합니다.
고맙습니다 자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 좋은 카페활동하시기 바랍니다.
금년엔 더 좋은일만 생기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큰산지기님 함께
활동합시다 뭐든 같이 들면 가볍다 했으니 ㅎㅎ 감사합니다
운선작가님 복된 한해 되세요
카리스마 넘치는 여장부 느낌이었는데
현모양처과 천상 고운여인 이셔요
아드님 떡국 한보따리까지
겨우내 드시겠어요
주위에 보면 설 차례 없앤 집들도
참 많더군요
시대따라 많이 변하는것같아요
하루의 시간도 잘도 갑니다
새해 건강합시당
운선님 맛깔난 글 잘읽었습니다
늘 칭찬일색 주시는 둥근해님 어쩜 그리 칭찬 왕 이신지 제가 많이 배웁니다 참 고마우신 둥근해님십니다 복받으실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