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영화와 소설
요즘 베스트셀러를 보면,
영화나 드라마화 소설들이 많이 랭킹되어 있다.
소설로 인기를 끌고 나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영화가 개봉하거나 드라마가 방영중이면,
다시 원작 소설의 인기가 치솟게 되는 것이다.
이 책 <트와일라잇>도 그런 소설들 중에 하나이다.
잘생긴 뱀파이어와 10대 여고생의 사랑이야기.
참 진부한 소재인듯 하지만,
지은이는 10대 여성 독자층을 제대로 유혹하였다.
이 소설을 미국을 10대 여성층을 주독자로 많이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설은 시리즈로 계속 출간되고,
후속작품들도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볼 수 있고,
이 작품들도 차례로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 적이 있는데,
신비로우면서 환파지적인 요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지는 못했다.
그럼, 30대 대한민국 남성이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디자인이 이쁘고,
시리즈물 세 작품이 전부 베스트셀러 상위에 진입해있는 이유가 궁금했을 뿐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소설이라면 장르를 안가리는 나의 독서습관이 있었을 뿐이고 말이다.
1. 포크스
주인공 이사벨라 스완. 애칭은 벨라.
벨라의 부모는 이혼을 하고, 엄마와 같이 피닉스라는 대도시에서 줄곧 생활하였다.
그리고 일년에 한번 그것도 어렸을 때만,
아빠가 살고 있는 포크스라는 작은 마을에 가곤 했다.
포크스는 일년 대부분이 흐린 날씨와 습한 기후로 스산함마저 도는 도시라서,
벨라는 포크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빠와 관계도 어색하였다.
그런 벨라가 포크스의 아빠 집으로 이사오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엄마가 야구선수와 재혼을 하면서,
출장을 자주 다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새아빠와 관계도 어색하였기 때문에, 벨라는 스스로 포크스 이사를 결정하였다.
벨라의 아버지 찰리는 딸과 오랜만의 만남이 기쁘긴 했지만,
그 또한 살갑게 구는 스타일이 아니고, 어색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찰리는 포크스에서 경찰서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아침일찍 출근하고, 저녁때 퇴근하기 때문에 벨라와 많은 대화를 하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조금씩 친해지고, 벨라는 아빠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아빠를 위해 저녁마다 식사를 준비를 하였다.
2. 전학
벨라는 포크스의 작은 고등학교로 전학을 하였다.
작고 평범한 고등학교였다.
그들만 빼고 말이다.
그들은 창백한 피부와 뛰어난 외모를 가진 다섯명의 무리이다.
컬렌 박사 부부의 양자들로 에드워드, 로잘리, 에밋, 재스퍼, 앨리스가 그들이다.
그들은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어울렸다.
그런데, 벨라의 생물수업의 파트너이 그들 중에 한명인 에드워드 컬렌이었고,
벨라는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벨라를 아무이유없이 적의적으로 대하였다.
심지어 사무실에 가서 생물수업의 파트너를 바꾸어 달라고 요구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주일동안 결석을 하였다.
벨라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랐다.
일주일만에 나타난 에드워드.
적의적인 태도는 사라지고,
벨라에게 말을 거는 등 호의를 표시하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에드워드가 자신들의 무리 이외의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눈길에서 미끄러지는 차가 벨라를 덮쳐왔다.
벨라는 놀라서 피할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더 멀리 서있던 에드워드가 어느새 벨라옆에 와서 덮쳐 오는 차를 손으로 막아서 벨라를 구해주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벨라는 자신을 구해주었다는 점보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자신에게 왔으며,
맨몸으로 그 육중한 자체를 막을 수 있었는지가 더 궁금하였다.
그 일이 있은 후, 에드워드는 다시 벨라를 멀리하였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벨라에게
자신과 친해지지 않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소설을 읽기 전에 이미 에드워드가 뱀파이어란 것을 알기 때문에,
에드워드가 그리 말한 이유는 이미 알고 있었다.
벨라만 모르고 있으니, 얼마나 마음 아프겠는가?
3. 진실
벨라에게 호감을 갖는 남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봄 댄스 파티 때 그런 남학생들이 벨라에게 파트너 요청을 했지만,
벨라는 시애틀에 가야할 일이 있다면서 모두 거절하였다.
에드워드는 벨라에게 시애틀에 같이 가자고 하였고,
잘생긴 에드워드의 제안을 벨라는 거절할 수 없었다.
에드워드도 벨라를 좋아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신분이기 때문에,
벨라와 친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멀리하다가도
벨라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다시 가까이하게도 하는 것이었다.
...
벨라는 다른 친구들과 해변으로 놀러갔다가
어렸을 적 친구였던 인디언 후손인 제이곱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제이곱으로부터 컬렌 일가가 뱀파이어의 후손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듣게 된다.
처음에 말도 안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그 동안의 에드워드의 행동이 범상치 않았음을 생각해보니
혹시라는 생각도 들었다.
...
벨라는 학교 여자친구들이 옷을 사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하여
포트앤젤레스라는 인근 도시에 갔가가 불량배들로부터 쫓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연히' 나타난 에드워드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모면하고,
에드워드와 둘 만의 저녁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벨라는 제이곱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신의 추측을 이야기한다.
에드워드는 담담히 듣고 자신과 가족들의 본 모습을 이야기한다.
자신들의 가족들은 뱀파이어가 맞고,
각자 특유한 재능들을 가지고 있는데,
에드워드는 남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벨라의 생각은 읽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에드워드는 벨라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그런 사실에 벨라도 놀라지만, 이미 그가 무엇이건 간에
그를 사랑하는 것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이제 그들은 정식 커플이 되었다.
4. 사랑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서,
벨라를 좋아했던 남학생들은 낙담하고,
에드워드의 가족들 중에서도 에드워드의 사랑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반대하는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신분이 밝혀질까 하는 걱정때문이었지,
다들 심성이 착한 뱀파이어들이었다.
벨라는 에드워드의 가족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내력을 알게 되었다.
컬렌 박사 부부는 자신들이 비록 뱀파이어지만,
인간들 세상에 적응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고 한다.
그들은 인간 대신 동물들의 피를 먹으며 사는데 적응하려고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에드워드를 비롯한 다섯명을 입양하여 그들에게도 인간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것은 고기 대신 두유나 두부를 먹는 기분이라고 에드워드가 이야기한다.
그들은 그야말로 착한 뱀파이어들이다.
그들은 인간의 희생을 막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하였지만,
간혹 자신이 무척 좋아하는 고기 냄새를 참지 못하듯이,
간혹 자신이 무척 좋아하는 인간의 향을 맡으면 그것을 참는 데는 엄청난 절제가 필요하다고 한다.
에드워드가 벨라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에게 적대적이고, 그녀를 피하려고 했던 이유 중에 하나도
바로 그녀에게 나오는 향이었다고 한다.
이런 에드워드의 이야기를 듣고도, 벨라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
심지어 에드워드에게 자신의 피를 빼앗겨도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래, 사랑을 하면 뭔들 안주고 싶겠는가?
아참, 에드워드는 17살처럼 보이지만, 1905년에 태어났으며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벨라가 첫사랑이라고 한다.
5. 위기
그들은 비오는 날 그들만의 야구게임을 하였고, 벨라도 초대되어 구경을 하였다.
그러다가 또다른 뱀파이어 일행을 만나게 되었다.
보통 뱀파이어들은 떠돌이 생활을 하는데,
그런 떠돌이 뱀파이어들을 만난 것이다.
그들은 컬렌 가족처럼 착한 뱀파이어가 아니었다.
그들은 아직 인간 사냥을 하는 뱀파이어였다.
에드워드는 그들 중 제임스의 생각을 읽었는데,
그가 노리는 것은 벨라였다.
제임스는 한번 목표한 사냥감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사냥꾼으로 통했다.
컬렌 가족은 제임스로부터 벨라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하지만, 제임스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절대절명의 위기.
하지만 마지막 순간 에드워드가 그녀를 구하게 되고,
소설을 해피엔드로 끝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소설은 시리즈로 계속 출간되었고, 앞으로도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보통 뱀파이어 영화를 보면, 여주인공 역시 결국 뱀파이어에 의해
뱀파이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이 소설 속의 여주인공 역시 에드워드의 가족이 될 것인가.
...
책을 덮고 느낀 점은 30대 남성 독자에게는 가슴에 꽂힐 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뱀파이어의 기이한 행동들,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어쩌다 나는 새롭고, 신기한 것이 없는 삶이 되어 버렸나.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고 하는데,
마음을 새롭게 하기 위한 방법은 뭣이 있으려나.
날씨가 며칠째 춥다.
마음만은 따뜻했으면 좋겠다.

책제목 : 트와일라잇
지은이 : 스테프니 메이어
펴낸곳 : 북폴리오
펴낸날 : 2008년 7월 5일
정가 : 13,000원
독서기간 : 2009.01.08~2009.01.12
페이지 : 564 page
첫댓글 저는 영화로 봤습니다..비현실적이지만 한번쯤 꿈꿔보고 픈 사랑이야기지요..영화에선 벨라가 벰파이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 사랑은 헌신..아닌가 생각합니다^^
음, DVD로 나온 것 같던데, 저도 한번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