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안녕하십니까?
강좌기행 준비에 노고가 많으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번에 메일을 보내드린 뒤, 답장이 오는 사이에
일본에서는, 제가 있는 시코쿠, 특히 우리가 기행을 한다면 반드시 들르게되는 다카마츠 인근에서
큰 지진이 있었습니다.
지진이 무서우면 일본에서는 못 산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 일본에서 연일 일어나는 지진이나 그에 대한 방송보도를 들어보면,
제가 10년 전에 살던 때하고는 지금 많이 다릅니다. 전문가들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 경향은 진동이 있게 되면 길어진다는 것입니다. 3.11동일본 대지진 당시에 오사카에서도 그 영향으로 7분동안 진동이 계속되었다 합니다. 18층에서 식당을 하던 사장님 이야기로는, 그 당시 제트코스트를 탄 것같은 느낌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지진이 있을 수 있고, 거기서 내가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일본불교사강좌기행도 앞으로는 지진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 사전에
충분히 참가자들에게 "사전고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험성을 인지하여 안 오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오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오실 분들에 대해서는
사후에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왜 사전에 그런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느냐? 그렇게 하는 것이 주최측이나 여행사의 의무가 아니었던가? 책임져라"
이런 소리를 듣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사전고지의 의무"는 저나 여행사에서 져야 할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 있으면 그런 점을 충분히 설명드리고 하겠지만, 일본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그 책임을 정기선 사장님께서 실천해 주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미숙 보살님은 제가 메일을 보냈는데, 문자도 보냈는데, 메일은 안 열어보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천옥희 보살님께도, 그 내용을 보내드리고 우리 카페에 올려달라 했습니다. 천옥희 보살님으로부터 정사장님하고 연락이 잘 안 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카페에 있는 "김미숙 보살님께 보낸 저의 메일"을 한번 확인해 주십시오.
제가 떠나올 때, 강좌기행에 대해서는 김미숙 보살님께서 챙겨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걱정인 것은, "지진이 있더라도 간다, 혹은 지진은 안 일어날 것이다. 부처님을 믿자, 간다"라는 것은 찬탄받아야 할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진과 관련한 "사전고지"를 주위 분들에게, 충분히 해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점을 하시면서 동참자를 모으는지 어떤지에 대해서, 저는 아직까지 이야기를 못 듣고 있습니다.
사장님이나 김미숙 보살님으로부터, 이미 모집한 분들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모집할 분에 대해서 "사전고지"의 책임을 지겠다는 연락이 온 뒤에, 방문사찰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그냥 여행사나 김미숙 보살님 개인의 책임으로 한다면, 저로서는 상관할 바 아니지만, 일본불교사연구소에서 행하는 일본불교사강좌기행으로 한다면, 이러한 절차를 이제는 밟아두는 것이 안전할 것입니다.
그 점을 잘 이해해 주시고, 이번 강좌기행에 대해서 제가 부탁드린 김미숙 보살님과 연락해서, 두 분 다 저에게 메일로 그 점에 대해서 확인을 해주십시오.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저는 사전고지"를 한 것으로 될 것입니다.
이 일은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니 방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
추신 : 이 메일은 우리 연구소 카페에 옮겨서 이번 기행에 대한 원칙적인 설명을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점 양해해 주시길 빕니다.
첫댓글 교수님 많이 걱정되시지요? 정기선사장님과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전화가 꺼져 있는 상태입니다. 정사장님께서 여행중인걸로 생각되어서 매일 오전에 한번씩 전화 해 보고 있습니다. 카페에 들어가서 확인해보시라고 문자메세지를 남겨놓았습니다. 연락되는대로 바로 메일 보내겠습니다.
교수님 강좌기행 6월 27일 부터 4박5일 진행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일본 지진에 대해서 가는 분들에 한해 충분한 사전지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 가는 고찌에 사는 지인이 있어 충분한 현장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얼마전 고찌에서 3시간 거리에서 미진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50년전에 고찌에서 지진이 일어난 사례도 있습니다. 부처님 가피로 저희들 이번 강좌기행에는 지진이 없으리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진행하겠습니다. 자세한 세부사항은 다음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묘산 김미숙
두 분 모두 감사합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정기선 사장님께 보낸 제 메일에 대해서 아직 사장님께서는 답변메일을 보내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장님의 메일이 온다면, 운영위원 여러분들에게 의논을 해서 최종결정을 하겠습니다. 그런 뒤에 일정을 의논하는 것이 좋으리라 봅니다. 제가 서울을 떠나올 때, 김미숙 보살님께 강좌기행과 관련한 일을 부탁드렸습니다. 저, 여행사 사장, 그리고 여러 다른 회원(운영위원)들 사이에 원할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노력해달라는, 역할을 해달라는 뜻이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러한 중재나 교섭이 필요한 것같습니다. 저는 지금 일본에 있기 때문에 일일히 전화를 드리기도 어렵습니다.
그런 점을 잘 이해해 주십시오. 이번 강좌기행은 준비에 다소 혼선이 보이는 것은, 만의 하나 불상사가 있을 시를 예상하고 대비하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살아보면, 일본 사람들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그분들도 우리보다 더 큰 믿음과 신념을 갖고 있지만, 재해에 대해서는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그렇게 합니다. 종래 저희는 그렇게 하지 못해왔습니다. 이제라도 부처님의 가호를 믿는 믿음과 함께 만일에 대비하는 준비자세를 함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