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는 전통문화를 올곧게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함께하는 나눔 실천하는 수행’을 봉축표어로 내건 올해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는 전통문화 계승과 순수한 종교의식, 세계인이 함께하는 행사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을 행사에서 배제하면서 순수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행사로 진가를 발휘했다.특히 지난 10일 서울 조계사에서 거행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매년 단상 위에 자리 잡던 정치권 인사들이 올해는 단하(壇下)에서 일반 불자와 동등하게 의식을 거행했다.
이에 대해 불자와 시민들은 “참신하고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순수한 종교의식으로 여법하게 부처님오신날을 장엄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의 연등회는 예년과 달리 이틀간 열렸다는 특징을 갖는다. 연등행렬을 토요일에, 불교문화마당을 8일 일요일에 나눠 배치해 시민들의 참석율을 높였다는 평이다.
연등회 2일간 열려 참석률
‘나눔결사 실천’ 선언도 의미
‘불자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를 증가시킨 행사’로 전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집중도가 떨어지고 피로감이 많았다는 의견도 나왔다.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를 추진하고 있는 종단에서 연등회를 ‘나눔 결사’를 실천하는 날로 선언한 것도 의미가 있다.
공중파 방송과 전국 생방송으로 진행한 ‘무소유, 비움과 나눔’ 캠페인은 종단의 나눔 결사 의지와 불자들의 자비행을 국민들에게 바르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격의 행사를 1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전개할 필요성도 제기됐다.이번 연등회는 예년에 비해 외국인들의 참여가 대폭 증가해 세계인의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불자와 한국인만의 축제가 아니라 지구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물론 여행자들까지 제등행렬에 직접 참가했다. 또한 우정국로에서 진행된 불교체험마당에도 참여해 연등을 만들거나 전통놀이를 하며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이번 축제에는 2만 여 명의 외국인이 축제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태국대사관이 주도해 150여 명의 태국인이 봉축 행사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온 에드워드(22)씨는 “친구 소개로 처음 참가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며 “불교문화를 알고 동시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여서 다음에 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제등행렬에서는 학생 불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특히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소속 학생들의 장엄등 행렬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서울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등 20여개 대학 불교동아리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교를 상징하는 장엄등을 직접 제작했다. 학교 별로 장엄등을 제작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를 위해 대불련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각 지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엄등 제작강습을 진행하고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또 동국대를 비롯해 동대부중.고과 동대부여.중고 등 종립학교 학생들의 참가율도 높아졌다.
특히 중고등학교 1~2학년생들이 동국대 운동장 펜스를 가득 메운 것은 물론, 동대문운동장에서 3학년 학생들이 대거 합류해, 제등행렬의 분위기를 한층 더 젊게 만들었다.
[불교신문 2721호/ 5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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