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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스크랩 찰자세 시즌2 제21호 ★ 베트남을 떠나? 말아?
2찰리 추천 0 조회 622 08.06.01 12:44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여행기를 빨리 마무리 짖고 이제 슬슬 다시 떠나야 하는 관계로

관광 부분은 생략하고 호치민에서 2주간 있었던 일과 느낌을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2008년 3월 17일

호치민시에 도착해서 하롱베이에서 만났던 베트남 가족을 만나 저녁을 먹고

잠은 하노이에서와 같이 한국에 계신 김남수 형님을 통해 알게 된

이학인 형님(중부 BBQ) 댁에서 묵게 되었다.

호치민시 남부 7군 푸미흥이라는 지역의 아파트촌인데

이곳은 베트남인지 한국의 분당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환경이 좋은 곳이다.

그만큼 베트남 집세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비싼 월세이가도 하다.ㅋ



내 마음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저녁은 항상 푸짐한 고기요리였다.

삼겹살, 오리구이, 왕새우구이 등등..

거기에 요리까지 잘 하셔서 입맛을 돋우는 겉절이는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

(학인 형님 죄송합니다. 사진을 안 찍어서 런닝 입고 계신 사진 밖에 없어서리..^^;;)



푹 쉬었다 가라고 편하게 해주셔서 긴장이 풀리다 보니깐 호치민에서의 며칠은 우선 앓아누웠다.



(혹시 베트남 중부지방에 가실일 있으신 분들은

호이안이나 다낭에 새로 생길 BBQ치킨을 꼭 맛보시고 가세요!

베트남 닭과 한국 양념의 조화 굿입니다.^^)



 

 

 

 

근처에 있는 한인병원 가서 주사를 맞고 며칠 더 자니깐 피부는 많이 좋아졌다.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피부병이 그렇듯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기 힘들어서

피부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수수께끼로 남았다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배고픈 여행자라고 했더니 진찰료만큼은 빼주셨다는 거.^^



 

 

 

 

몸이 다시 좋아지고 나서는 이틀을 깜순이 병원 찾아 호치민시를 파헤치고 다녀서 겨우 수리할 곳을 찾았다.

(자세한 내용)



 

 

 

 

생각해 보니깐 우연히 사순절을 고난하게 보내고 고난주간에는 앓아눕고

성금요일에는 병원에 놓여있던 교회명함을 보고 전화해보니 철야예배가 있다고 한다.

때마침 학인 형님도 사업차 중부지방으로 가셔야 해서 목사님께 대뜸 전화해서

교회에서 재워 달라고 하니깐 도와주신다며 오라고 하셔서 찾아갔다.



 

 

 

 

목사님께서는 건설업으로 베트남에 온 든든한 우식이형(총각, 여친x)과

프린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천사표 성일이형(총각, 여친x)을 소개시켜주셨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잠자리가 생겼고 베트남 떠날 때까지 머물다 가도 된다고 한다.^^



(자자~ 멋진 남정네 두 분 중매 올라왔습니다~,

놓치기 싫은 여성분들 지금 바로 즉시 연락 주십쇼.

선착순 오로지 2분만 모십니다~!ㅋ)



 

 

 

 

성일이형 공장 사무실에 인터넷이 잘 돼서 매일같이 같이 출근하고

촉각끼리 지내다보니깐 대부분 음식은 배달 시켜 먹는다.

여행 중에 그림의 떡이였던 자장면과 콩국수 & 기타 등등!

참고로 호치민 시에는 10만 명을 육박하는 한국인이 살고 있어서 없는 것이 없다.



공장에 손님 오실 때마다 커피 한잔씩 마시다 보니

좋아라하는 베트남 커피는 질리도록 마신다.^^



 

 

 

 

교회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절대 노치지 않고

청년부에서 시티투어도 시켜줬다.



(특별히 신경써주신 신현우 목사님,

얻어먹기만 하고 못 사준 신영이,

여행기에 이름 올려달라던ㅋ 다은이,

그리고 한국학교 찰자세 마케터 원희,

감사합니다~^^)



 

 

 

 

호치민에 와서 건강 회복 했다고 이제 돌아다닐 만해서 고춧가루 모드로 변신한 찰리,

공장 직원들의 회식자리에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해물요릿집에 갔는데 조개위에 땅콩 등으로 양념된 조개나 게의 집게발 말고

계란처럼 생겼지만 까보면 부하하기 직전의 무언가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 있다.

무엇이냐고 물어보니깐 부화하기 직전의 오리 알(TrungVit:쯩빗)이라고 한다.

그다지 먹음직스럽게 생기진 않았지만 영양보충용이라는 말에 혹해서 시식해보기로 했다.

맛은.. 음.. 찐 계란과는 다르게 좀 더 비리고 중간에 뭐가 씹히는 것이 뼈인지 주둥인지 모르겠다.



 

 

 

 

좋은 사장님 만나서 맛있는 것 먹을 기회가 잦은 SAC VIET 직원들.

그런데 오늘은 웬 아기 새(ChimCuc:찜꾹)가 접시위에..^^;;



이렇게 낄 곳, 안 낄 곳 다 꼽사리껴서 잘 먹고 지내다보니깐

자연스레 팔뚝에 흔적은 사라지면서 에너지 네 칸 가득 채워졌다.^^



그러면서 절대 기다려주지 않는 냉정한 시간은 무섭게 흘러가고

15일 체류기간의 마지막 날은 어느새 바로 내일이 되어버렸다.



 

 

 

 

2008년 3월 31일

떠나기 너무 싫지만 떠나야 하니

일광욕시켰던 옷들이며 장비들 모두 챙겨 인사를 하고 다시 발길을 옮긴다.

왠지 모르게 베트남에 뭔가를 빼먹고 가는 듯한 찝찝한 느낌을 하고서.



호치민시에서 70km 정도 떨어진 캄보디아 국경을 향해 달리면서

빼먹은 것이 과연 뭘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한 오토바이 청년이 말을 걸어온다.

어디 가냐고 해서 Moc Bai(국경도시)간다고 하니깐

자기네 집이 목바이 가는 길에 있다고 쉬었다 가라고 한다.



 

 

 

 

짱방(Trang Bang)에 사는 비(Bi)라는 동갑네기 친구가

집으로 초대해서 따라가니깐 설 얼은 물부터 한잔 준다.

이렇게 더운 날 페달 밟고 있는 나에게 이런 얼음물보다 고마운 선물이 어디에 있을까.

미련하게 원샷해 버렸더니 머리가 띵~ 하다.



점심시간이 다가왔는데 밥까지 먹고 가라며 조금 더 있다 가라고 한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아서 비에게 지금 뭐하고 있는 중이라고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했는데

어머니껜 뭐라고 말씀드려가지고 이런 식사를 대접해 줄까?

더 신기한 것은 과일을 후식으로 먹지 않고 밥에 얹어 먹는 다는 거..^^;;



비는 알고 보니깐 결혼을 이미 했고 비의 여동생의 이름은 미(Mi)라고 한다.^^



 

 

 

 

한참 더울 시간이니깐 햇빛을 피해서 좀 쉬었다가 가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비네 블록은 공동 마당을 중앙에 두고 ‘ㄷ’자로 집들이 있어 여러 가정이 산다.

생긴 건 서로 많이 달라서 친척 같지는 않은데 한 가족처럼 가깝게 지낸다.



다행히 모여 사는 가족들 중에 영어 할 줄 아는 학생이 있어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고

재미있게 얘기 나누면서 지내다 보니깐 어느 귀여운 갓난아기를 내게 안겨준다.

그물침대에 누워 아기를 배 위에 앉히고 놀고 있는데 배 위가 따뜻해지면서 그 느낌이 등짝으로 이어진다.

간질간질 하기도 해서 분명 피부병은 다 낫는데 배에 또 다른 뭐가 있나 하고 고개를 숙여 보니깐

티셔츠가 진하게 물들여져있는 것 아닌가.

다시 고개를 들어 아이의 표정을 보니깐 흐뭇해하는 표정이다.

요놈, 쉬야 했구나!ㅋ



 

 

 

 

아이덕분에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하고 다시 나왔는데

아오자이(베트남 정통복장)를 입고 있는 여학생들이 보이는 것 아닌가.

베트남에서 뭔가를 빠트렸다는 것이 이거였나?

베트남에서 하고 싶었던 하나여서 같이 한 장 사진찍자고 부탁했다.^^

요번에도 눈을 너무 크게 떴네?ㅋ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베트남을 떠날 수 있을까?



고만 가야 한다고 하니깐 하룻밤 자고 가지 왜 벌써 가냐고 한다.

비자가 오늘 만료이고 국경까지 앞으로 30km 정도 남았는데

국경이 언제 문 닫을지 모르니 적어도 4시 전에는 안전하게 도착하기 위해서

3시간 전인 지금 떠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래보고 다시 짱방시를 떠난다.



 

 

 

 

계속 달려서 3시 반에 목바이 국경에 도착했다.



목바이 국경에 도착해서야 베트남을 떠나기 싫은 이유를 찾았다.

그것은 바로 그리운 일상생활이기 때문이다.

장기여행을 하다 보니 일상생활이 그리워지고 매일같이 잠자리가 바뀌다보니

한곳에 좀 오래 머물고 싶기도 하다. 노는 것도 몇 개월을 하면 지치게 되어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무언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백수인 마냥 나는 지금 뭐를 하고 있는 것인가 하며 이상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사람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하고 매일같이 공짜 밥을 먹는 다면 그 맛은 떨어지면서 눈칫밥이 되고 만다.

오래간만에 해본 며칠간 공장으로의 출퇴근이 즐겁고

머리 아픈 일과 시간 중에도 점심시간이 기다려지고 퇴근시간이 기다려지는,

주말이 기다려지고 퇴근 후에 가까운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나서 뭔 가를 할 수 있다는,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데 억지로 눈 비비며 일어나서 출근하는 모습까지 그리워진 것이다.



호치민에 15일 동안 있으면서 가장 급한 건강 회복과 깜순이 수리는 해결 했지만

놀고먹고 자느라고 나의 임무로 정해둔 여행기는 두 편(시즌2의 61호와 시즌2의 1호)밖에 못 올렸다.

(3월 31일 이때까지는 여행기를 베트남 첫 편 ‘구수한 발 냄새의 대가’까지 밖에 쓰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중국 이후부터의 여행 내용을 여행기 쓰기 전까지 까먹지 않고 기억하고 있으려니 깐

새로운 것 접하기가 두렵기도 하다.

지금도 머릿속에 용량 꽉 찼는데 더 들어왔다간 하나 둘씩 밀려서 잊어 갈 것 만 같아서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중앙에 서서 바라보니깐 기분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국경하나 사이로 거짓말같이 베트남 쪽은 푸르고 캄보디아 쪽은 황량해 보인다.

만약 내가 지금 캄보디아로 다시 넘어가면 지난번에 라오스나 캄보디아 여행했을 때처럼

인터넷 환경이 열악해서 밀린 것들을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태국에 도착할 때까지 몇 개월 치를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당장 어제 뭐 했는지도 가물가물 한데...;;



 

 

 

 

머리 나쁘면 이래서 고생이다.



괜히 시간 끌어 보려고 주변에 있는 오토바이택시 아저씨들에게

국경은 몇 시까지 여느냐고 물어보니 밤10시까지 연다고 한다.



 

 

 

 

배꼽에 털 난 찰리,

넘어 갈 거야 말 거야?



 

 

 

 

앞으로 쭉쭉 전진해서 빨리 지구 한 바퀴 돌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고

다시 돌아가서 밀린 여행기를 쓰지 않으면 앞으로 더 이상 감당이 안 돼서

한국 도착할 때까지 안 쓸 것 같기도 하다.

내 머리로는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지 결론이 서지 않아서 다시 베트남 국경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베트남 쪽 국경에서 15일짜리 무비자를 그냥 다시 발급해주면

호치민으로 돌아가서 일상생활을 하며 밀린 여행기를 몽땅 쓰고,

캄보디아 입국해서 20불짜리 비자 받고 돌아와야 발급해 준다고 넘어 갔다 오라고 하면

앞으로 여행기 안 쓰고 그냥 한국을 향해 쭉쭉 달리리라.



 

 

 

 

그냥 한 번 베트남 아웃 - 캄보디아로 넘어 갔다 오지 않고 베트남 인을 시도해봤는데

베트남 15일짜리 무비자 도장을 쿵 찍어주네? -0-

원래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디에선가 내가 여행기를 계속 쓰기를 바라는 가보다.ㅋㅋㅋ

그래서 호치민 돌아가는 길에 짱방에 또 들리게 되었다.



 

 

 

 

아저씨, 아줌마, 비야~

저 다시 왔어요.^^



 

 

 

 

2008년 3월 17-31일

31일 이동거리 : 111km

세계일주 총 거리 : 8491km

마음의 양식 : 고린도후서 5장




www.7lee.com
察李의 자전거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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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6.01 18:16

    첫댓글 ㅎㅎ...그래요 인터넷환경 좋은곳에서 좀더 쉬면서 우리들좀 더 즐겁게 해주시길 빕니다.....다시금 베트남 입국을 축하드립니다

  • 08.06.02 09:09

    정말 도전하는자에게 승리가 주어진다는 야그가 맞는것 같습니다. 틀에 박힌 일상생활 하다보니 규칙이 몸에 베여 발상의 전환이 힘들텐데 챨리님은 역시 다른 모습을 가진것 같아 부럽습니다. 굿모닝 베트남!!!!!!!!!!!!!

  • 08.06.02 12:28

    ㅋㅋㅋ 역시 상식을 깨는 찰리님...쉬고 가라는 윗 분의 말씀이니 푹 쉬고 오세요. 여행기가 자주 올라오겠네요.

  • 08.06.02 13:28

    찰리님의 친화력이 뛰어난 건지 그곳 사람들의 인심이 그렇게 좋은 건지,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금새 친해지는 것을 보면 이 세상이 정말 살만한 곳으로 새삼 다가오네요!!!

  • 08.06.03 20:15

    ㅎㅎㅎ...여행기를 밀리지 않고 볼 수 있게 되었네요. 부지런히 쓰시고 출발해야지요. 3월말까지 여행기이니까 지금이 6월초, 두달 분의 여행기 이네요. 그거 쓸려면 중노동인데... 수고 많이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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