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양진의 4지(知)로 알려진 은밀하게 전달하려는 ‘뇌물을 거절한 청렴한 관리이야기’를 재조명해보려고 합니다.
후한 왕조 시대에 양진이라는 청렴한 관리가 어느 군의 태수(太守)로 부임했을 때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밤늦게 현령(縣令)이 그를 찾아와 대충 인사를 하더니 ‘부디 이것을 받아 주십시오’하고 말하며 금 열냥을 내밀었습니다. 지금의 화페단위로 바꾸면 수천만원정도의 가치가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현령으로서는 아마도 ‘앞으로 잘 부탁한다’ 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양진이 ‘이런 물건은 받을 수가 없소’하고 잘라 말하자 현령은 한층 더욱 은밀한 태도로 ‘이렇게 깊은 밤에 그 누가 알겠습니까?’라고 말하며 매달렸습니다.
그러자 양진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내가 알고, 당신이 알고 있소. 어째서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까?’
그러자 현령은 부끄러워하며 황급히 물러났습니다.’
공직에 있는 사람은 ‘양진의 4지(知)’를 가슴에 새기고 자세를 바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뇌물을 주면서 녹음을 하고 촬영을 하기 때문에 망신을 당합니다.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지난 7일 윤대통령과 KBS 박장범 앵커와 녹화된 100분짜리 신년 대담이 방영되었습니다. 이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수위의 말을 할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윤석열대통령은 ‘매정하게, 박절하게 끊지 못해 아쉽다’ 라는 취지로 대답했습니다. ‘아쉽다’는 말은 강도면에서 ‘사과’ 와는 거리가 멀고 ‘유감’보다 낮은 변명에 가까운 표현입니다. ‘앵커의 질문도 부적절했습니다. ‘그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그 앞에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 되었습니다’라는 앵커의 질문도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놓고 갔다는’표현을 쓰고 싶었다면 후속 질문으로 반환에 관한 상황을 예리하게 질의했어야 마땅합니다. 엉뚱하게 ‘부부싸움 하셨어요?’라고 끝맺어 7분동안 명품 백 수수의혹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모호하게 오가는 동안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음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 대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도 별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재발방지책도 막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윤대통령의 해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각종 여론조사를 통하여 추후 나타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맹자 진심상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맹자 왈(孟子曰), 인지소불학이능자(人之所不學而能者)는 기양능야(其良能也)요 소불려이지자(所不慮而知者)는 기양지(其良知)이니라.
맹자가 말했다. ‘사람이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능력을 양능(良能)이라고 하며,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능력을 양지(良知)라고 한다.
맹자는 양지양능(良知良能)은 사람이 태여 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본성 중에 하나라고 주장했습니다.
맹자의 양지양능(良知良能)은 지혜를 의미합니다. 지식은 후천적으로 배우고 익혀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지혜는 배우고 익히지 않아도 아는 것이라는 주장이 맹자가 펼친 지론입니다. 맹자의 주장과 달리 지혜도 때론 경험을 통하여 배우거나 또는 문헌을 통하여 터득해야 실천에 옮길 수 있습니다.
갑진년 정월에 삶의 철학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는 생활속에서 실천 가능한 잘사는 생활철학을 담은 지혜에 관한 글을 소개합니다.
Wisdom
지혜
Dr. Robert H. Schuller
로버트 쉴러 에치치 박사
People are unreasonable, illogical, and self-centered.
사람들은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며 이기적이다.
Love them anyway!
하지만 사람들을 사랑하라!
If you do good, people will accuse you of selfish, ulterior motives.
만일 당신이 선행을 실천하면 사람들은 당신의 이기심과 숨은 동기에 대해서 비난할 것이다.
Do good anyway!
하지만 선행을 실천하라!
If you are successful, you will win false friends and true enemies.
만일 당신 성공한다면 나쁜 친구들과 진정한 적들이 (주위에)득실거릴 것이다.
Succeed anyway
하지만 성공하라!
Honesty and frankness make you vulnerable.
정직함과 솔직함이 당신을 난처한 지경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
Be honest and frank anyway!
하지만 정직하고 솔직 하라!
The good you do today will be forgotten tomorrow.
당신이 오늘 행한 선행은 내일이면 잊혀 질 것이다.
Do good anyway!
하지만 선행을 (계속)실천하라!
The biggest people with biggest ideas can be shot down by the smallest people and smallest minds.
웅대한 포부를 펼치는 거인들이 속 좁은 소인 배 들로부터 무자비하게 공격을 받을 수 있다.
Think big anyway.!
하지만 웅대한 포부를 펼쳐라!
People favor underdogs, but always follow top-dogs.
사람들은 약자를 동정하지만 항상 강자를 따른다.
Fight for some underdogs anyway!
하지만 약자를 위해 싸워라!
What you spend years building may be destroyed overnight.
수년을 쌓아 올린 공든 탑이 하루 밤사이 무너질 수도 있다.
Build anyway!
하지만 공든 탑을 쌓아 올려라!
Give the world the best you’ve got and you’ll get kicked in the teeth.
가진 것을 베풀며 최선을 다해도 (의외로) 낭패를 당할 수 있다.
Give the world the best you’ve got anyway!
하지만 가진 것을 베풀며 최선을 다하라.
여러분은 쉴러 박사의 생활철학에 공감하시는지요? 공감하신다면 갑진년 정초부터 실천하시어 삶의 보람을 거두시기 바랍니다.
다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대담으로 돌아와서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단점을 기피하는 것이 영원한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핸드백 사건이 잘 처리된다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도 만 3년 이상 남아 있습니다.
윤대통령의 남은 임기동안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 활동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제2부속실등 제도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영부인을 공식적으로 돕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윤대통령 신년 대담과 관련하여 윤석열 대통령이 시원하게 대답하여 명품 백 수수문제를 일반국민은 물론이고 특히 야당 쪽에서 더 이상 거론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정도로 밝혀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김건희 여사의 처신에 언론이나 매스콤에서 보통사람들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가 국민을 섬기는 최고위직 공복(公僕)의 배우자 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을 섬기는 최고위직 심부름꾼 가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봉사를 받는 국민들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국민의 알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명품 백 수수 사건에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을 속 좁은 사람들의 헐뜯기로 보는 견해는 옳지 않은 생각입니다. 더구나 피해자가 무슨 사과를 하나? 라는 주장은 국민들 정서와는 아주 동떨어진 생각이라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호의로 위장한 악마의 유혹을 거절하는 것은 자기방어를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시중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자신에게 궁극적으로 청탁이나 굴욕감이나 수치심을 주기위해 위장해서 접근하는 사람에게 경계할 때는 엄격하게 경계하고, 교류를 거절할 때는 단호 하게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식 있는 사람들은 지인이 고위직에 있으면 혹시 오해라도 살까 봐 그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찾아가 만나지도 않습니다. 제가 아는 상식은 그렇습니다.
윤대통령 말씀에 의하면 이번 사건은 김건희 여사가 너무 심성이 곱고 순진해서 일어난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대통령 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쉽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확대 되여 전세계 유명 신문과 방송 그리고 통신사에서 뉴스재료로 팔 정도로 사태가 악화될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수수방관한 용산대통령실 스탭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신년 대담에 걸맞게 뉴(new) 윤석열 대통령의 면모를 기대했습니다만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뉴 윤석열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민정수석실을 부활해서라도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한후 그 부분에 대해서 대담형식 이든 기자회견이든 집중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대를 걸었던 윤석열대통령의 KBS 신년대담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개인적인 평가를 남기면서 오늘 글을 마칩니다..
갑진년 원단(元旦)인사 올립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