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저희 아빠는 건강검진을 하시다가 위에 조그마한 혹이 있다면서
큰 병원에 가보라는 얘길 들었다면서 엄마가 다급하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아는 교수님께 내시경과 내시경 초음파등 이런저런 검사들을 하게되었고
추정 진단이지만 Lympangioma(림프관맥종?) 같다는 소견을 들었고 조직 검사 하는것 자체가 출혈등의 이유로 안 좋을 수 있다면서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아빠는 어떤 증상도 없으셨기 때문에 6개월 후에 다시 추적 검사만 해보자는 소견으로 집으로 돌아 오셨습니다.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에 꼽히는 A병원 소화기 내과에 검사 결과를 갖고 갔었으나 똑 같은 소견을 주시기에 맘을 놓고 있었고....
그 후 08년 7월 추적 검사를 하게 되었고 위-대장 내시경 CT등 예약되어있던 검사를 시행하면서 대장에서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이때 위에 있던 Lympangioma가 지난번보다 많이 커 졌다면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고 얘기하시고 외과를 연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다급하게 교수님으로 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대장 조직 검사 결과가 림프종 의심 소견이 있으니 위 내시경을 다시 해보면서 조직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럼 작년부터 병을 키운것 아닌가 하는 죄책감과 원망.. 그리고 평상시와 같이 어떤 증상도 없는 아빠의 몸에 림프종이라는 병이 생겼다는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를 갖고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3개 병원 혈액종양 내과와 소화기 내과에서 진료를 보면서 제발 아니길 아니길 간절히 빌어 보았지만 들려오는 답은 mantle cell lymphoma..
병에 대한 설명은 너무나 적나라했고 그 순간에 저에게는 희망을 갖는것은 무리였습니다..
한 병원에서는 이 종류는 약물에 대한 반응도 거의 없고 치료가 쉽지 않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하시더군요..
병원 밖을 나와 펑펑 울면서 언니와 오빠에게 전화를 하고 확실한 단계가 될때까지는 아빠에게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정도 지나서 아빠에게 얘기를 했습니다..얼마나 놀라실까? 얼마나 두려우실까?
하지만 그 감정들을 그대로 전달 할 수는 없었습니다..암이란것은 맘 먹기 나름이니까~~
걱정은 되었지만 별 병 아닌양 항암제 주사만 맞으면 나을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아빠가 이 말 한마디 하시더군요..
"하나님이 힘들게 살았으니 이제부터는 쉬어가라고 브레이크를 거셨나보다".. 그러시면서 웃어주시는 겁니다..
그 이후 부터는 본인의 병은 본이이 알아야 겠다면서 의사를 만나기전에 물어볼 사항을 적으시면서 씩씩하게 대처하시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식들에게 정상인도 매일 암세포들이 만들어 진다고하니 건강관리 잘하라고..당부의 말도 잊지 않으시고..
항암치료중 얼마나 힘들었으면 2번 맞고는 내가 이거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안하겠다고하셔서 애태우기도 했지만 항암치료 2회하고서는 CT상에서 보이던게 없어졌다면서 약이 참 잘 받는다는 얘기 듣고 그 이후로 착실하게^^ 항암치료 잘 받으셨습니다.. 12월 4일 항암치료 6차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내년 1월에 PET검사 있는데 그 결과또한 좋을겁니다.. 꼭 그럴겁니다..
의사들이 말하는 힘든 병이라는거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것 해결 받을 수 있습니다..
아빠 치료하시는 동안 보호자로서 심적으로 힘들때 주변에서 중보기도해주시는 힘이 넘 많이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두려워 말라 믿기만 하여라... 그간 큰 힘이 되었던 구절입니다..
힘든시기 림사랑에서 많은 힘, 많은 정보 얻었습니다..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담에 결과 나오면 좋은 소식 올릴께요^^꼭 그럴겁니다..
첫댓글 빈이님 아버님 드디어 항암치료 끝나셨네요 축하드려요^-^ mantle cell lymphoma가 치료하기 힘들다고들 하지만 정말 환자와 가족들이 마음먹기 나름인거 같아요! 아버님이 힘든치료 이겨내신 만큼 1월 PET 결과도 좋을꺼에요! 2009년엔 좋은일들만 있으시기를 바랄께요!!
힘든 치료를 잘 이겨내셨네요.. 대단하십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면 pet결과도 좋게 나오리라 믿습니다.. 더욱 더 화목하고 사랑받는 가정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주위에서 중보기도 해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려요^^
얼마나 힘드셨으면...그 힘든것 6차까지 다 마치신것 축하드립니다.가족의 사랑이 있는한 분명히 건강한 삶을 주실꺼라 믿습니다.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