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원들의 동포환자 ‘모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월부터 의료법개정으로 해외환자유치가 합법화돼 시장이 넓어진데다 언어 및 문화 차이가 적은 동포들을 우선 끌어들이자는 병원들의 마케팅 전략이 합쳐진 것이다.
현재까지 동포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안을 내놓은 곳은 재외동포재단. 재단은 지난달 19일 건국대병원, 한양대병원과 각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을 방문한 재외동포들은 이들 병원에서 국민건강보험 소지자와 같은 수가(병원적용가격)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치료비 부담이 적어질 전망이다.
두 병원이 재외동포에게 ‘국민건강보험수가’를 적용하는 것은 암 등 각종 검진과 치료를 포함한 입원ㆍ외래 환자에 해당되며, 그밖에 종합검진과 장례식장 이용비는 각각 20%의 할인가를 제공한다.
병원 측은 “고국을 방문한 재외동포가 질병이나 사고를 당할 경우 안심하고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동포진료를 위한 전담직원과 통역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재단과 협약을 맺은 병원을 이용할 동포환자들은 ‘동포’임을 확인해줄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건국대 병원은 “동포 중 시민권자, 영주권자, 장기체류자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여권이나 외국인 등록증을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인회와 병원이 직접 손잡고 동포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서울의료원의 경우 미주총연은 물론 유럽, 아중동, 대양주,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 등 한인회연합회와 손잡고 동포들이 ‘건강보험수가’ 가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건강검진의 경우에도 20% 할인해준다.
달라스한인회는 지난 2월 고려대학교의료원, 경희의료원, 우리들병원, 한국건강관리협회 등 4개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어 이 지역 동포는 한인회 회원증 제시만으로 병원비 할인을 받는다.
적극적 마케팅을 구사하는 몇몇 병원은 재미동포 유치를 위해 직접 나섰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11월 뉴욕한인회와 진료협약을 맺어 기반을 마련했고 이후 한인여행사와 손잡고 현지언론에 광고를 내 환자모집에 한창이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내세운 검진 프로그램은 기본, 프리미엄, VIP 3종류로 가격은 프로그램에 따라 1189~3200달러 수준. 추가로 정밀 검진이 가능하며 모든 프로그램은 항공료가 포함돼 경제적인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고려대병원과 인하대병원도 모국방문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주동포사회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으며, 서울성모병원도 한인여행사와 함께 의료관광상품을 만들어 다음달 1일 정식 개업식에 맞춰 방문할 동포들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미국 LA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모국 방문과 건강검진을 받길 원하는 동포들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했고 국립암센터는 현지 한인라디오방송사와 손잡고 암 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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