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 계절의 불청객 가을철 3대 열성 질환 |
[건강정보]
가을에는 성묘나 야유회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데, 건강하고
즐거운 야외 활동을 위해서는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가을철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가을철 3대 열성 질환'인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이다.
가을철 3대 열성 질환인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은
특히 9월부터 11월 사이 집중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 질병 모두 주로 들쥐나 집쥐 등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가을철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해당 질환 매개체와 접촉 가능성이 높아져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가을철 3대 열성 질환은 초기 증상이 고열, 오한, 두통 등으로 감기로 착각하고
방치하기 쉬운데,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드물게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세 질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은 국내에서 1951년 이후 매년 수백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치명률도 약 7%로 높은 질환이다.
다른 두 질환과 달리 유행성출혈열은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데,
가을철 건조기에 들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쥐의 폐에 있던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 감염된다.
유행성출혈열의 증상 경과는 약 다섯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2~3주 동안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신장 병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부종, 출혈, 신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병력, 임상 증상, 병의 경과를 통해 추정 진단하며, 항체검사로 확진한다.
증상의 경과는 발열기-저혈압기-핍뇨기-이뇨기-회복기로 구분하는데,
시기별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
사람 사이에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를 따로 격리할 필요는 없으며,
한 번 감염되면 항체가 생기고, 이후 수십 년 동안 항체가 유지된다.
유행성출혈열은 예방접종 백신이 있지만 효능에 대한 논란이 많아 야외활동이 많은 고위험군만 접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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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 털 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는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은 동남아시아 및 극동지역에서 발견되는
감염증으로 리케치아균의 일종인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들쥐의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된다.
잠복기는 보통 10~12일로, 이 기간이 지나면 발열, 두통,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후 5~8일이 지나면 몸통에 피부 발진이 생기고, 1cm 크기의 검은 딱지(가피)가 여러 군데 생긴다.
대부분 이런 증상이 2주 정도 지나면 서서히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전신 쇠약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수개월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며,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수막염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쯔쯔가무시병의 진단은 보통 진드기에 물린 상처나
가피를 통해 확인하는데, 일부 환자는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혈청검사를 하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며, 보통 항생제 투여 후 36~38시간이면 해열된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
198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인체 감염이 보고된 이래 연간 100~3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렙토스피라증은 치명률이 최고 20%에 달하는 질환이다.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개, 돼지, 쥐 등과의 접촉, 혹은 해당 동물의 소변으로
균이 배출돼 오염된 물이 피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 감염된다.
잠복기는 7~12일이며, 대부분 감염이 일어나도 발병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은 폐출혈, 뇌막염, 간·신장 기능 장애 등이다. 보통 병력과 임상 증세를
통해 추정 진단하며, 환자의 혈액이나 뇌척수액, 소변 등을 통해 진단한다.
치료제는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가 있으며,
백신의 경우 렙토스피라 감염증이 많이 생기는 지역에서만 사용한다.
렙토스피라증의 경우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풀밭뿐 아니라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논이나 고인 물에 들어갈 때 고무장갑과 장화를 착용하면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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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3대 열성 질환, 예방하려면…
가을철 3대 열성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해당 질환이 유행하는 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잔디 위에 앉거나 눕지 말고, 야외활동 할 때는 가능한 한 피부 노출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후 집에 돌아와서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한다.
만일 고열이나 오한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감염 위험성이 높은 군인이나 농림업, 축산업 종사자 등은 제때 예방접종을 받으면
열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출처 : 월간헬스조선
/취재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정진원(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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