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에서는 폭염을 피해 피서를 가라고 휴가를 내줬다....
어디로 떠날까? 고민끝에 길을 나서본다
민통선.....
이번 여행은 화려함도 없고 웅장함도 없을 수 있다
잘 알지못하는 길이며 때론 한계에 부딪히는 제한적인길이긴 하지만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귀동냥을 하며 들길속에서 찾는....
근대 문화유산들과 문화재등을 둘러보면서
상식을 키우고 나를 살찌우는 시간이 아니겠는가 싶어
다시 배낭을 둘러멨다....

이른아침 신탄리행 버스를 타고 월하리에내려 노동당사로 걷는다
군인들이 지나가고 군용트럭이 지나가고...
어려서부터 군인들을 보아왔고 함께했던 길인데
새삼 신기해 보였다....

처음으로 도착한 노동당사

착취와 수탈 그리고 수많은 양민이 끌려가
고초를 당하고 학살을 당한
슬픈역사뒤에

서태지의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 촬영지에는
아침이슬 머금은 무궁화가 만발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분위기에 따라 홀로 노래를 부르곤한다
긴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맻힌
진주보다도 고운 아침이슬 처럼......
중략
나 이제 가노라 저넓은 광야로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이제 가노라....

무너지는 창넘어
아침 하늘이 이쁘다
쪽빛하늘을 보고 무엇을 보았냐고? 자문을 하고
희망을 보았다고 자답을 하며
다시 길을 재촉한다
사요리 들길을 지나 언덕을 올라보니
또 다른 시설들이 눈안에 들어온다

이곳은 노동당사 맞은편 새우젓고개 언덕에 위치한
철원수도국이다

철원수도국은 일제강점기에 철원읍내 주민들에게
마실물을 공급하기위해 1936년에 만들어 졌다한다

일제식민 통지기구에 의해 간행된 "철원읍지"에 의하면
1937년 당시 급수세대는 500여호 급수인구 2,500여명에
일일 급수량은 1,500입방미터에 달하였다고....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상수도시설을 자랑했던곳으로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저수조와 정수장 관리소등의 시설물들을 갖추고 있다

광복과 더불어 인공치하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노동당사와 세무서등에 감금되어있던 친일 반공인사들을 분류하여
이곳으로 이송 감금조치 하고 있던중 국군이 북진하자
도주하며 약300여명의 인사들을 총살또는 저수조속에 생매장하고
도주하였다고 하는데 아직도 전쟁당시의 총탄자욱과 폭파된 시설물이 곳곳에 남아있다
세개의 저수조 내부를 들여다보니
물이고여 읍습한데다 총탄자욱에 기분마져 섬뜩하며 무서운 생각이..

저 산너머가 바로 안양골..
그곳 취수장에서 이곳까지 물을 끌어올린후 다시 철원읍내로...
그때의 우리조상들은 기구도 변변치 않을텐데
노동인력에 징발되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안양골 취수장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뒤를 돌아보며
고개로 내려선다

새우젓고개에는 대전차 방벽이....

우리는 조국의 승공통일을 위하여 일했다...
1970년 그때 나는 초등학교2학년
방벽도 마흔살이 됐구려....
이공사를 했던 님들은 환갑쯤이 되지 않았을까?
아직도 넘지못하는 이데올레기의 장벽에 잠시 시선을 ...

수도국에서 바라본 구 철원시가지
숨은그림 노동당사의 윤곽과 아주멀리
북한의 낙타고지도 보인다..
고개를 넘어 이번에는 단숨에 금화로 가보고져한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