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접응하여 보면 대개 그 특성(特性)이 각각 다르나니, 특성이라 하는 것은 이 세상 허다한 법 가운데 자기가 특별히 이해하는 법이라든지, 오랫동안 견문에 익은 것이라든지, 혹은 자기의 의견으로 세워 놓은 법에 대한 특별한 관념이라든지, 또는 각각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별한 습성 등을 이르는 것이라, 사람 사람이 각각 자기의 성질만 내세우고 저 사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정한 동지 사이에도 촉(觸)이 되고 충돌이 생기기 쉽나니, 어찌하여 그런고 하면, 사람사람이 그 익히고 아는 바가 달라서, 나의 아는 바를 저 사람이 혹 모르거나, 지방의 풍속이 다르거나, 신·구의 지견이 같지 아니하거나, 또는 무엇으로든지 전생과 차생에 익힌 바 좋아하고 싫어하는 성질이 다르고 보면, 나의 아는 바로써 저 사람의 아는 바를 부인하거나 무시하며, 심하면 미운 마음까지 내게 되나니, 이는 그 특성을 너른 견지에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사람이 꼭 허물이 있어서만 남에게 흉을 잡히는 것이 아니니, 외도들이 부처님의 흉을 팔만 사천가지로 보았다 하나 사실은 부처님에게 잘못이 있어서 그러한 것이 아니요, 그 지견과 익힌 바가 같지 아니하므로 부처님의 참된 뜻을 알지 못한 연고니라. 그런즉, 그대들도 본래에 익히고 아는 바가 다른 여러 지방 사람이 모인 대중 중에 처하여 먼저 사람마다 특성이 있음을 잘 이해하여야만 동지와 동지 사이에 서로 촉되지 아니하고 널리 포섭하는 덕이 화하게 되리라.]
☆ 어구 해석
접응 : 사람들과 교제하여 접근하고 응대하는 것.
견문 : 눈으로 빛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촉감을 알고, 뜻으로 법을 아는 것. 육근(六根)의 작용 곧 객관세계에 접촉하는 모든 작용을 총칭하는 말이다. 통상 선가에서 성품의 작용을 지칭하는 구절로 사용된다.
촉(觸) : 다른 사람과 감정적으로 잘 부딪치는 것. 성질이 원만하지 못하여 다른 사람과 의견 충돌을 잘 하고 잘 다투는 것. 십이 연기의 여섯 번째. 주관과 객관의 접촉 감각으로, 근(根)과 대상과 식(識)이 서로 접촉하여 생기는 정신 작용을 이른다. 신근(身根)에 의하여 접촉되는 대상.
차생 : 다음 생. 불교 삼세인과의 원리에 따라 전생, 현생, 내생으로 분류한다.
외도 : 인도철학에서 신성한 계시로 간주되는 베다(Veda)의 권위를 받아들이지 않는 철학파를 말함.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 및 그 가르침. 대표적인 외도 사상가로는 푸라나(Pūraṇa), 파쿠다(Pakudha), 고살라(Gosāla), 아지타(Ajita), 산자야(Sañjaya), 니간타-나타풋타(Nigaṇṭha-Nātaputta) 등 여섯 사람이 이름을 드날렸는데, 이들을 불교에서는 육사외도(六師外道)라 부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했습니다.